친구야 미안해

맞다, 아까 개 웃기는 글을 봐서 적어 놓음.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다. 볼풀장에서 아이가 볼풀공을 벽에 던지며 놀고 있는데 그 앞을 지나가던 다른 아이가 맞았다. 지켜보던 엄마가 깜짝 놀라 그 아이가 다쳤는지 살핀 후 “놀랐지 친구야,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그리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황당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아까 그 아이 엄마가 볼풀장에 들어가서는 내 아이를 공으로 일부러 맞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자기 아이와 놀아주면서 실수한 줄 알았다. 내 아이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 아이 엄마를 바라보니 그 엄마가 “친구야, 미안해”라고 했다. 그러고는 내 아이를 또 맞혔다.

동아일보 / 이상한 사람… 싸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 / 오은영의 부모 마음 아이 마음 (2019. 11. 19.)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알아봅시다.

살면서 이런 상황을 종종 만난다. 그럴 때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지만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냥 나와 버리는 것이 가장 잘하는 거다. 그런 사람은 상대를 안 하는 것이 맞다. 분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 때는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의 성과 이름을 아는가, 이 사람이 나와 가까운 사이인가, 이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면 악연을 맺지 말아야 한다. 그 사람과 말을 섞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없다. 그것은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거다.

아이를 가르칠 때 우리는 ‘손해를 보지 말아라’보다 ‘할 말은 하고 살아라’고 가르쳐야 한다. 상대 눈치 보지 말고 “이것은 이렇게 하시면 안 될 것 같은데요”라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할 말을 해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손해가 양의 개념이라면 할 말을 하고 사는 것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다. 인간의 행복에는, 개인의 자존감에는 이 무형의 가치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만 할 말도 할 만한 사람일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 사례의 사람에게는 할 말을 하는 것이 가치가 없다. 말을 하는 순간 악연을 맺게 되고, 자칫하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아이는 억울할 수 있다. 부모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이상한 사람과는 말을 섞지 않는 것이 맞지만, 아이에게는 부모의 행동을 좀 설명해줘야 한다.

“엄마가 왜 그 아줌마한테 따지지 않고 너를 그냥 데리고 나왔냐면, 저 사람은 대화를 할 상대가 안 되는 사람이야. 너한테 공을 일부러 맞힌 것은 나쁜 행동이거든. 너는 벽에 맞혔는데 그 공이 튕겨 나가서 그 아이가 맞은 거잖아. 그건 어쩌다 일어난 실수야. 그럴 때는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해야 하는 거야. 그런데 그 아줌마는 어른이면서 의도적으로 너한테 공을 맞혔어. 아이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잘못된 행동이지. 잘못된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그런 사람에게는 말할 가치가 없어. 그 아줌마는 오히려 더 소리를 지르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 거야. 너는 무척 놀라고 무섭겠지. 그것이 너한테 더 좋지 않아서 그냥 나온 거야. 엄마가 그 사람보다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야.”

그만 알아봅시다.

개인의 처세로는 뭐 그럴 수 있는데 세상사는 이렇지 않다는 슬픔을 안고… 일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