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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극우에 대해서 떠든 날

2026년 6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오랜만에 한겨레에 가서 선관위 투표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와 극우정치 등에 대해 떠들었다. 박권일 미디어사회학자님과 진보당의 손솔 국회의원님이 함께 했다. 평소에 하던 얘기의 일부를 떠들 수 있어서 좋았다. 영상이 언제 편집되어서 언제 나오는지 설명을 들었는데, 잊어버렸다. 언제 올라오겠지 뭐. 올라오시면 한 번 보시기 바라고…

지난 번에 ‘이웃집 극우’라고 여러 사람들과 책을 냈는데, 그 관련한 이야기를 노회찬재단 유튜브에서 떠들었다. 찍은 건 좀 됐는데(다이내믹 코리아에선 3일만 지나도 엄청 옛날이다), 아무튼 이제 올라왔다. 보시면 도움이 될 내용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https://youtu.be/t5WpKRzmzbs?si=PjxdYV8xnFIBe1n7

현역 시사평론가를 하다보니… 벌써 내용은 듣지도 않고 악플부터 다는 사람들이 있다. 팔자려니 하지만… 지금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살고 있나란 생각도 들고…

극우랑은 상관이 없지만, 이번 주에는 중책을 맡게 된 김변호사님을 대신해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 진행을 하고 있다. 진행자가 없어져서 그런지 유튜브 청취자들은 다 도망을 가버린 거 같다. 많은 관심과 호응 부탁드린다. 오늘 김변호사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웃으며 진행을 하라고 하시더라. 웃읍시다! 웃고 털어 버립시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극우, 극우포퓰리즘, 노회찬재단, 이웃집 극우

엘리트 운동권 활동가 의식

2026년 5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김변호사님하고 유튜브 방송 하는데 핀트가 잘 안 맞는다고 느낀 부분이 유시민 등의 저 행보의 본질이 뭐냐는 거였다. 나는 집권세력 내 노선갈등 문제로 설명했는데, 김변호사님은 차기 대권주자 살리기 아니냐고 했다. 난 둘 다일수도 있고, 그게 그거일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사실 상관은 없는데, 핵심은 김변호사님이 ‘노선 갈등으로 보기엔 부족하다’란 주장의 차원으로 저 얘기를 꺼냈다는 거다.

노선갈등론은 이런 구도다. 이재명 정권의 중도보수론이 주류화 노선이라는 건 나도 여러 글을 통해 수차례 설명한 바 있다. 검찰개혁 국면에서 그게 원래 더블민주당-시민사회의 포퓰리즘 노선(이 노선에선 비주류를 자처하는 게 기본이다)과 충돌했다고 본다는 시각도 여러 글로 나타냈다. 이재명 정권은 완벽한 건 아니어도 어쨌든 주류화로 가자는 거고, 유시민 등은 이유가 뭐든 포퓰리즘적 정치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거다.

이런 구도가 아니라 ‘그냥’ 권력싸움으로 보면 모든 해석이 훨씬 쉬울 것이다. 명청대전, 충정로 대통령, 조국 살리기, 친명 대 친문… 누가가 누구를 미워해서, 옛날에 악연이 있어서, 지역 공천 등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서… 뭐 등등. 맞다. 여의도 정치가 대개 그렇게 돌아간다. 그렇다면 노선 갈등이란 어떤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인가? 순수하게 노선 대결로만 사안을 설명할 수 있을 때 써야 할 말이다. 좌측으로 가야한다! 아니다 우측으로 가야한다! 또는? 강경파로 가야 한다! 아니다 온건파로 가야 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지금 우리가 노선 대결이었다고 평가하는 모든 이벤트를 다 ‘순수한 노선 대결’로만 평가할 수 있는가? 1917년이 되어서야 볼셰비키에 합류한 트로츠키의 행로에 그 개인의 명예욕이나 허영심, 개개인에 대한 호불호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일까? 더 갈 것도 없이, 윤교수님과 ‘절윤’을 못하는(아직 있다면…) 일부 구 AMC 인사는 인간적으로’만’ 그런 것인가? 어떤 면에선 노선적으로도 그런 것 아닌가?

하다못해 자전거 동호회에도 노선은 있다. 정치 얘기를 허용하자는 노선, 금지하자는 노선… 음주 게시물을 올려도 된다는 노선과 안 된다는 노선… 하루에 게시물을 5개만 올리라는 노선과 제한을 두지 말자는 노선… 거기에는 동호회의 미래를 둘러싼 진지한 고민과 전략의 차원도 있겠지만, 개인의 욕망과 주장하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 동호회 내부의 권력다툼이라는 맥락 또한 모두 결합되어 있다.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다 노선 다툼이 있다. 이건 나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 테니 길게 안 쓰겠다.

하여간 이런 걸 다 역사는 노선 경쟁으로 기록한다. 왜? 그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평론도 마찬가지다. ‘쟤네들이 아귀다툼한다’고 하고 끝내면 남는 게 뭔가? 의미를 추출해낼 수 있어야 생산적인 전망도 할 수 있고 방침도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집권세력이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주류화를 감행할 때와 유시민 주장처럼 포퓰리즘적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왜 연대연합을 안 하느냐’라고 할 때 진보들의 대응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나?

그런데 이게 왜 어떤 이들에게는 절대로 노선 문제가 아닌 것일까? 1) 노선 논쟁은 좋은 것이므로 좋은 것을 기성 정치에 줄 수 없다? 2) 노선 논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외의 이유도 있겠지만… 일단 셀프반론 해보자면 1)이라면 노선 논쟁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전혀 아니다. 이런 개념 때문에 생산적으로 진행이 안 되는 논의가 너무 많다. 2)라면 이건 엘리트-활동가 의식의 발로일 수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특히 2)에 대해서 일반론적인 접근? 또는 회고를 해보겠다. 이게 무슨 말이냐? 대중은 노선을 가질 수 없다는 인식이다. 노선은 훈련되고 단련된 활동가가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연마하는 종류의 것이다. 쁘띠부르주아들이 뭔 노선은 노선이냐? 하루 하루 살면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하면서 오늘 얘기 다르고 내일 얘기 다르고 그러는 거지. -> 제가 지금 괜히 호들갑떨며 오버해서 표현한 것이지만 어쨌든 이런 느낌적 느낌인데, 하여간 활동가라는 주체에 대한 엘리트적, 특권적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진정한 활동가 되지 못함’에 대한 자기 비하, 자기 반성, 자기 학대가 이어지며 ‘진정한 활동가’로 자리매김 한 선배 세대에 대한 존경과 어떤 종류의 섬김이 지배하는 모종의 운동권 문화가 존재한다. 이들은 대중운동을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기 보다 대중운동을 이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말로는 또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되냐면, 정작 활동가적 견해가 필요할 때는 대중운동의 뒤로 숨는다. 그리고 나서는 ‘진정한 활동가 되지 못한’ 다른 활동가를 막 꾸짖는다. 그러나 이 ‘진정한 혹은 그것을 지향하는 활동가’들의 삶을 실제로 들여다 보면 그들이 대상화 하는 ‘대중’과 별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으며, ‘운동권’을 벗어나면 이들의 취향과 행동양식도 뭐 당연한 것이지만 대중 그 자체이지 뭐 아무것도 아니다. 이들도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부끄러워 한다.

뭐 각 개인이 그러고 사는 것은 상관없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러다보니 예를 들면 요즘 극우 담론 분석 같은 게 안 된다. 왜냐면 이들이 보기에(물론 뭐 꼭 이들만 그런 건 아니다…) 극우란 이념적으로 단련된 극우-활동가가 늘어나는 문제이지, 대중이 이리 저리 휘둘리며 어느 시기에 불만을 극우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은 하는데, ‘어찌 이런 일이!’ 뭐 이런 다음에 별 관심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를 휩쓸며 좌파를 KO시킨 극우포퓰리즘은 이들이 진지하지 않게 보는 단면을 진지하게 보지 않으면 분석이 안 된다. 그것은 주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동원의 문제이며, 담론 구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메모의 대부분은 김변호사님에 대한 얘기가 아니며, 운동권 일부를 대상으로 한 내 편견에 대한 얘기다. 근데 그 편견에 대해 말하자면,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NL과 대장정 출신들에 많지 않았는가 하는 개인적 경험이… 말했잖아! 편견이라고.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운동권

책 쓰는 이야기

2026년 5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최근에 지난해 여름 쯤에 원고를 낸 책이 나왔다.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거 같지만… 확실히 극우 타령은 유행이 지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집 극우

이웃집 극우

  • 저자 : 권수정|김민하|김윤철|김현준|박선경|손희정|장석준|전홍기혜
  • 출판사 : 레디앙
  • 출간일 : 2026. 04. 30.
  • ISBN : 9791187650119
  • 네이버 책 정보 링크

작년에 바로 나왔어야 하는 책인데… 이걸 랩퍼횽님한테도 좀 갖다 드리고 해야 하는데, 당분간 갈 일이 없어서… 모르겠다. 일부러라도 한 번 들러야 하나. 워낙 공저자가 많아 홍보용 책이 2권 밖에 없어서 어디다 갖다 주기도 좀 뭐했는데, 갑자기 추가로 5권이 더 와서 어딘가에 줄 수 있게 되었다. 좀 여기저기 다니는 호시절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하여간 이렇게 늦게 나올 줄 알았으면 글을 더 잘 썼을텐데 아쉽다. 제한된 분량 안에서… 포퓰리즘의 개념을 논하거나 이런 건 일부러 넘어가 버린 게 마음에 좀 걸린다. 거기까지 포괄하는 내용은, 단독 저서를 기대하시라!

올해 2권을 내는 게 목표인데, 목표라는 게 뭐 꼭 지켜질 것인가는 두고 봐야할 일이지만… 여하튼 원대한 포부를 갖고 접근 중이다. 일전에도 여기에 썼듯 하나는 작년에 쓴 원고를 다시 포장해서 살리는 거고, 하나는 새로 쓰는 거다. 그런데 정리를 좀 하다보니 전자는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의 후속이 될 것 같고, 후자는 ‘냉소사회’의 후속이 될 것 같다. 전자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정치고관여층의 접근을 전제하게 될 것 같고, 후자는 좀 더 일반론으로 가면서 오타쿠적인 느낌을 넣게 될 것 같다…. 전자는 일단 지방선거 이후에나 작업 재개가 될 거 같고, 후자의 작업에 일단 착수하였다.

문제는 진도인데, 원래 4월이 가기 전에 챕터를 한 개라도 써서 보내기로 철썩같이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벌써 5월 3일이다. 진도는 내가 구상한 것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두통이다. 아침에 유튜브 할 때 까진 보통 괜찮다. 물론 그 때 이미 아픈 날도 있다. 매일 징징거리는 것도 민망해서 얘기하기 쉽지 않지만…. 이게 남들이 만드는 유튜브에 출연한다든지, 티비나 라디오 같으면 두통을 참고 떠들어도 된다. 준비는 남들이 다 하고, 떠드는 거 뭐 짧으면 20분, 길어야 1시간이니까. 근데 이 유튜브는 준비를 혼자 다 하고 3시간 4시간을 혼자 떠들면서 기술적 조작까지 혼자 다 해야 하지 않나. 1분도 정신을 놓을 수가 없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아무튼 가장 많이 두통이 오는 시간대는 이 유튜브를 끝내고 점심 먹은 이후다. 이때 아프기 시작하면 저녁 때까지 고생이다. 그 상태로 오후 일정이나 저녁 일정까지 소화하고 나면, 글이고 뭐고 다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찬밥 더운밥 뭐 따지고 할 때가 아니다. 다시 작년처럼 장비를 싸들고 다니며 시간이 나는대로 펼치고 앉아 글을 써나가야 할 때이다. 오늘도 진도를 조금 뺐지만, 내일 집안일을 모두 해치우며 동시에 글을 쓰는 그러한 묘기를 하루종일 부려야 하겠다. 그래서 저녁 때에는 꼭 여기까지 썼노라 하는 메일을 보낼 것이다.

근데 조개를 다 먹고(택배로 조개를 또 사먹음) 김치찌개도 끓여야 하는데… 이런 글을 꼭 쓰겠노라 하는 얘기를 여기다가 굳이 써놓는 이유는 그래야 반드시 딴짓 안 하고 쓸 것 같기 때문이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이웃집 극우, 집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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