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의 해석대로, 김건희 특검 1) 추천 방식 2) 수사 시점 고치면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 얘기 할 수 있다 이런 쪽으로 간다는데… 라고 물어보니 세자 저하 말씀하시길, 내가 어제 말한 것에서 해석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똑같이 말한 걸 다들 똑같이 들었는데 그걸 해석한 걸 가지고 뭐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 왜 말을 줄이냐고 하니 “제가 마음이 좀 독해졌다. 처음에는 막 부담이 돼서 얘기해줬는데 이제는 안 그래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씀일까? “처음에는”이 뭐냐에 따라 달라진다. 1) 비대위원장설이 나온 다음 상황을 말하는 거라면, 어제는 쫄아서 혹은 쫄았냐 간보는 거냐란 분위기에 발끈해서 오바했다는 얘기가 된다. 2) 법무부 장관을 하는 동안을 말하는 거라면, 이제 비대위원장 하는 동안은 프레스 프렌들리하게 못 간다라고 하는 얘기가 된다. 좋게 해석하는 쪽은 후자로 할 거고, 좀 삐딱하게 보려면 전자로 해석하겠지.
그건 그거고, 결국 ‘말 줄이기’가 김건희 특검 고언 시나리오에 대해서 나와버린 셈이 되는데, 모범답안은 “아직 통과된 것도 아니고 현직 장관 입장에서 말씀드릴 일은 아니다” 라고 하는 거였다. 근데 “나는 말을 안 하겠다”가 된 셈이어서 이것도 좀 스타일 구겼지. 근데 어쨌든 이걸 좋게 윤색하든 아니면 냉정하게 봐주든 결국 고언 시나리오는 어떻게 작동하느냐, 그러니까 조선일보의 적극적 해석은 그냥 해석으로 끝나느 거냐, 아니면 한동훈의 계획이냐, 아니면 총감독이 용산인 어떤 시나리오냐… 이걸 생각해봐야 하는 거지.
궁금할때는 역시 조선일보쪽으로… 오늘 TV조선의 방정맞은 입놀림을 보자.
[기자]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 총선 후 특검 카드를 야당에 던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물론 김 여사 관련 문제이기 때문에 용산과도 조율이 필요한 문제겠죠. 당초 용산은 특검 수용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했지만, 총선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여야가 합의하면 수용하겠다는 뜻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앵커]
특검을 무조건 거부하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이 올 수 있으니까 총선후 특검 카드는 좋은 협상 카드가 될 수 있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20/2023122090128.html
에이… 약속대련이지 그럼. 이걸 조선일보가 메이드 하는 그림인지 용산이 처음부터 총감독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고언은 없고 거부권 행사 명분 쌓기라는 건 잘 알겠고요.
이 녀석들 스탠스가 묘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 보도이다.
이제는 한동훈 비대위를 거부할 수도 없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죠. 그런데 당 내부에선 올해 쉰살인 한 장관이 당권을 쥐면 공천에서 대대적인 칼바람이 불거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기자]
현재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성민 의원 등이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대구 5선 주호영 의원, 부산 5선 서병수 의원을 비롯해 영남의 3선 이상 중진들도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됩니다.물론 선수나 나이만으로 기준을 삼을 순 없을테고, 지역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초선들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20/2023122090126.html
이 보도는 좀 억지인 게, 세자 저하의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 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거죠”라는 발언을 물갈이 예고로 연결하고 있다. 그게 뭐냐. 근데 아무튼 물갈이는 하겠지.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게, 그게 김기현이든 한동훈이든 김한길이든 약간 양상의 차이는 있어도 용산파워에 의해 물갈이는 하게 된다.
근데 그 대상을 찍어놓은 걸 보자. 주호영, 서병수 등은 비주류니까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장제원이 희생했으니까 균형 맞춰야지? 근데 이철규, 박성민은 뭐야? 최후의 윤핵관이래매? 조선일보쓰가 이 분들을 계속 저격한다. 표현도 보면 “김건희 여사와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성민 의원”이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일전의 보도를 보면 이철규-박성민 두 분이 총선 전략을 다 짜고 있다고 보도한 바도 있다. 김건희 여사와 자주 소통을 하시는 분이 공천이 핵심인 총선 전략을 짠다면? 그거 어떻게 되겠나? 아무튼 이 녀석들은 세자 저하가 이들을 날리기를 바라고 있는 거다.
다른 보도를 통해 박성민씨를 저격한 것도 그런 이유일 거다.
울산에서 열린 한 봉사단체 모임입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모임 참석자들에게 순방중인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새벽에 걸려온 전화를 스무 번이나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박성민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2월 14일, 울산 그린리더 성과보고회)
“우리 대통령님께서 네덜란드에서 계속 전화를 저녁 11시부터 (새벽)2시까지 그 후로 밤새도록 (전화를)…”행사는 100여명이 참여한 공개행사였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 울산 지역 정치인은 “박 의원은 평소에도 ‘대통령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자랑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른바 ‘윤심팔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 의원은 “대통령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친윤계 의원들의 행동도 잇달아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난 11일엔 김기현 전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자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나서 김 전 대표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는 집단행동에 나서 논란이 됐는데, 당내에선 친윤 의원들이 이른바 ‘윤심’을 앞세워 여론을 왜곡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20/2023122090154.html
이 얘기는 사실 어제 시비에스 라디오에서 시비에스 논설우원장님이 녹음된 걸 틀면서까지 공개한 얘기다.
그런데 지금 당내 여론은 김기현 체제 때 완장질 하던 분들이 그대로 ‘한핵관’ 되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다. 김 모 최고, 장 모 최고, 이철규, 박성민 이런 분들이 자리 지키면서 간판만 바뀌고 그대로일 거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근데 조선일보계열은 그게 안 된다고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것.
비유하자면 이런 거지. 세자 저하는 사실 이성계 아들 이방과 정도의 위치와 인물인데 국힘 사람들은 그래도 이방원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 이렇게 보는 것. 조선일보 계열은 아니다! 아예 수양대군이 돼라! 그게 아니면 너도 망하고 당도 망한다! 이건데, 망한다는 진단은 맞습니다만 그게 될까? 앞에 김건희 특검에 대한 태도를 봐도 그렇고, 세자 저하를 붙들고 그 소리하는 것은 엉뚱한 사람 다리 긁는게 아닌지. 제가 정치적 상상력이 너무 부족한 것인가요? 계속 말씀 드리듯 지금 아직 임기 초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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