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한참 권영세 차출론들 많이 얘기했는데… 글쎄요.
이준석 징계 국면에서 한참 하던 얘기가 있다. 윤통은 이준석 말고 누구를 대표 자리에 앉히고 싶은 건가. 안철수, 김기현에다가 윤심을 싣기는 어려울테니 결국 원희룡 권영세 차출 국면으로 가지 않겠는가… 근데 그때도 의문은 있었다. 원희룡은 대권주자인데, 윤통이 사실상 다음 총선 공천권을 원희룡에 쥐어주는 그림이 되면 그거는 완전히 세자 책봉 아닌가? 서로 그걸 바랄까? 그래서 이준석과도 나쁘지 않고 윤심과도 통하는 권영세 정도가 이준석 공천 공정한 경쟁 보장 정도로 합의하는 그림으로 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후 몇 가지 변수가 생겼는데, 첫째가 이준석이 가처분을 거쳐 정치적 코마 상태에 빠진 거다. 6개월 징계 기간 동안 잠잠히 있다가 봉합 시도하는 시나리오가 작동할 수 없게 되었다. 둘째는 북한의 오바질이다. 10말11초에 핵실험 하고 그게 뭐든 무슨 스케쥴이 내년 초까지 갈 거 아니냐. 그냥 핵실험하고 우린 핵실험 했어 당분간 빠빠이 이러지 않을 거 아니냐. 그런 상황에 통일부 장관이 그냥 내려놓고 당권 도전 할 수 있어? 이거 어렵다고 봐.
더군다나 통일부 장관이 왜 하필 권영세냐 이걸 같이 봐야 된다고 보는데. 집권 초에 외교안보는 윤통이 쥐고 가고 싶은 거고, 그런 맥락에는 권영세가 주중대사를 지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본다. 내가 볼 때 권영세는 중국하고 이런 저런 그런 게 있어. 꽌시라고들 하잖아? 물론 윤통도 싱하이밍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했습니다마는… 하여간 미일은 김성한 김태효 박진 라인으로 어떻게 커버가 되는데, 중국은 또 그렇지 않잖아. 그니까 사실 ‘믿을 수 있는 사람’ 중에 집권 초에 북중을 상대로 포스트 꽂아놓기가 좋은 게 권영세거든. 이거 내년 초에 내릴 수 있겠어?
지난 주에 한겨레21 기자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 얘길 했는지 모르겠다. 가끔 이런 분들이 전화를 하는데, 두 번은 안 한다. 물어봐야 영양가 없다 이거지. 아무튼 나머지는 그런 얘길 했다. 언론에서 친윤후보라고 하는데 인간관계나 포지션을 갖고 친윤이라고 할 순 있지만 윤심을 업고 있는 후보는 없지 않느냐. 유승민은 그렇다 치고,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등등 다들 충성을 다 바치겠다는 분위긴데 다 안 된다고 하면 도대체 윤통은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원희룡 권영세도 안 되거나 쉽지 않거나 무리인 거 아니냐? 세상에 그런 협소한, 쪼잔한 리더십이 어디있느냐? ……
굳이 당대표 자리에 그립을 잡고 싶은 거는 총선을 계기로 당 색깔을 완전히 체리따봉당으로 하고 싶다는 건데, 역사에서 배워야지 그게 좋았던 적이 언제 있었냐. 친박 학살 친박연대? 배신의 정치? 그리고 윤통이 자기 사람 꽂는다고 해봐야 1차적으로는 결국 다 특수부 검사 출신들 아니냐. 그게 세상이 뭐가 되겠냐. 그만하시고,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되는 것부터 좀 시작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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