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요… 본인이 이겼대는데… 이겼나부다 해야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자꾸 소문을 얘기해. 어제는 막 사람들이 자꾸 그러더라고. 이준석은 끝났다, 봐라 파일 공개 못하잖냐, 공개하면 지가 죽을텐데, 원희룡도 자기가 거짓말쟁이 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 그 녹음 누가 실제로 들어봤는데 원희룡 말이 맞다더라는 얘기도 있었다. 근데 그럼 뭐하냐? 그게 뭐 중요하냐?
여의도 주변 돌아다니는 사람 중에 이준석이 윤석열에 부정적인 거 모르는 사람 있나? 없지. 원희룡에게 윤석열 이미 끝났다고 말한 게 맞다 쳐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내가 기필코 끝장을 내버리겠습니다 라고 했으면 몰라. 원희룡 주장을 보면 그것도 아니잖아. 여론조사 해보니 내려가고 있습디다 너는 올라가고… 그거잖아. 그럼 남는 문제는 특정 후보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당대표가 실제 공적 행위로 그 후보에게 불공정한 결과가 되는 일을 하고 있느냐지. 그게 있어야 원희룡이 문제 삼는 발언이 그 행위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거 아니냐?
근데 지금 그 행위에 해당하는 게 뭐냐면, 서병수 선관위원장 얘기랑 컷오프를 두 번 하고 토론을 개많이 하게 해놨다예요… 토론을 많이 하는 게 나쁘냐? 물론, 내가 후보고 내가 토론에 약하면 나라도 토론 횟수는 줄이자고 할거야. 토론 잘 한다고 대통령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걸 잘 조율하고 조정하는 것도 당 대표의 능력이지. 근데 그건 말 그대로 당 대표의 조정 뭐 조율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 거냐인거고, 토론을 많이 하게 해놨다를 불공정 경선이라고 할 수 있냐고! 토론을 많이 해야 그 후보의 생각이나 자질을 유권자들이 잘 알 수 있게 될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면 할 말이 없는 거라고.
그런 판국에 원희룡이 윤석열 본인도 아닌 이상 이건 그냥 스타일 구기는 싸움에 불과하다. 근데 그걸 굳이 해가지고 오후 6시까지 녹음 틀어라, 그러면 그 다음 수가 뭐가 있나 생각하게 되지. 나는 두 가지 봤어. 당 대표 사퇴 요구하거나 자기가 갖고 있는 진실공방용 새로운 거리를 또 하나 꺼내거나. 근데 갑자기…… 훗, 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다니 역시 잘못을 인정했군. 자네는 진 거야. 나도 여기까지 하지. 이로써 세계평화도 지켜졌군… ????
이게 엔엘식으로 얘기하면 승리적 평가고, 인터넷식으로 말하면 정신승리지. 왜 이러냐? 첫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서병수 선관위원장으로 안 가는 걸로 확인했나보지. 둘째, 예상보다 내가 욕을 더 먹고 있다. 언젠 이준석한테 살랑거리다 이젠 윤석열 편에 붙었다느니, 당신은 지난 번에 윤석열 쪽에서 쪽방촌 보이콧 전화한 것도 까더니 이번에도 그러냐느니 등등…
원희룡 지금 이미지 어떻습니까? 좀 괜찮은 거 같아요. 그죠? 근데 원래는 전형적인… 자기 잔머리에 자기가 넘어가는 캐릭터임. 남원정이라고 소신파인양 하시다가 형님정권 때 사무총장을 덥썩 받는 바람에 형님의 정치적 양자란 소리까지 들었던 분… 아이 모르겠다 옛날 얘기는 하지 맙시다.
이준석이 다 잘했다는 거냐? 아니지. 그냥 딱하다 라고 쓴 게 뭐 당대표다운 행위냐. 그런 것 좀 하지 말라고. 근데 그 얘긴 다들 하잖아. 나도 하고. 여기다간 안 하거나 좀 덜했다 싶은 얘길 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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