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전에 딴짓 하고 있는데 오늘 전격 입당… 길게 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게 남은 프로그램… 심야 라디오 가서 방금 떠들고 왔다.
8월 입당은 기정사실이었지만 지지율 추이에 따라 15일 전이냐 후냐는 갈릴 수 있다고 봤다. 근데 15일 전이라는 공감대는 있었던 거 같고 그럴 바에 아예 다음 주 입장안이 검토 중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딱 한 줄 써있더라고. “윤 전 총장은 다음 주 입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머시기 라는 인터넷 기사에는 아예 8월 2일 딱 나왔다. 캠프에선 부정했지만 대략 맞는 얘기였던 게 아닌가 추측한다.
오늘 심야 방송에서는 그래서 이 상황을 압수수색에 비유를 했다. 압수수색 해야 된다고 얘기를 했으면 신속하게 해야 하는데 이미 언론에선 날짜까지 다 거론하고 있는 거지… 수사가 되겠어요? 전광석화처럼 그냥… 하지만 이것은 정치초보이자 불안정한 모습이다. 그냥 이준석한테 알려주고 날짜가 새든 말든 2일날 했으면 되는 거다.
다만 이 그림이 주는 정치적 효과가 없는 건 아닌데, 지금까지는 이준석이 갑이었다. 봐라, 이준석 돌풍도 있지, 그리고 여긴 대표지, 당 외의 윤석열 지지율은 하락하지. 들어올 거지? 언제 들어오시려고? 빨리 들어오시는 게 좋을텐데? 거기 인질도 있고? 뭐 이러잖아 이준석이. 근데 이제 윤석열이 그냥 들어갔어. 이젠 당내 1위 대선주자지. 여기서부터 맥락을 잘 만들면 이제 윤석열이 갑이지. 이건 뭐 어떻게 하시느냐에 달렸고.
지금까지는 몸은 당 외에 있지만 메시지는 보수로 가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몸은 국힘이지만 중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그런데 그런 산수로만 가면 좋을 게 없다. 그래서 오늘 방송에선 그런 산수는 그만두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맥락이다. 정치는 맥락이다. 알겠어?
윤석열 지지율이 떨어지다가 왜 국힘 입당 가시화되니까 올랐는지를 따져봐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윤석열 지지 논리는 단 하나, 이 사람이 나와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 밖에서 삽질하면서 불안정성이 커졌다. 정권교체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저 양반 누가 도와줘야지 이러다가 큰일난다 싶은 거지. 근데 현실적으로 누군가 도와준다고 하면 그건 국민의힘 밖에 없잖아? 근데 도움을 받을 거 같아. 그러니 지지율이 회복된 것이다.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중도층이 떠날 것이다, 이런 걱정은 하지 마라. 첫째, 이 상황에 국힘 들어갔다고 떠날 중도층이면 본선에서 떠난다. 둘째, 지난 재보선 결과와 이준석 돌풍을 기억하라. 원래 국민의힘 지지층 아니어도 그럴 맥락이 형성되면 찍는 거다. 그리고 그 맥락은 지금 상황에선 정권교체인 것이고, 정권교체 논리의 핵심은 그걸 할 수만 있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상관 없다는 거다.
그러니까 이제 국힘 들어갔으면 산수가 아니고 국힘의 원래 기성 구조와 대결할 생각을 해야 한다. 국힘이 비호감을 덜어 내서 정권교체의 주역이 돼야 하는데, 그 역할 하는 사람이 재보선에선 오세훈이고 당 대표 경선에선 이준석이고 대선에선 그게 나다… 경선 과정을 그렇게 포장할 수 있으면 된다고 본다. 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겠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이런 얘기 하고 다니면 나한테 막 윤석열 지지자냐고 하지? 내가 미쳤습니까? 거듭 밝힌다. 나는 나만 지지한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면서 여당에도 한 마디 하지. 윤석열이 죽쑤고 있을 때 뭐 좋은 걸 하나라도 보여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정신차려야 한다. 특히 이재명 씨, 나도 얼마나 네거티브를 잘할 수 있는지 함 보여줘? 이딴 접근법을 버리시오. 1위 후보면 책임감을 갖고 그걸 보여줄 생각을 해야.
하여간 오늘은 이런 얘기들을 했다 이거다. 정치 얘기 하는 방송은 막 짤리고… 난 잘 모르는… 코로나19랑 사건사고… 답답해서 여기다가 정치 방송에서 하는 얘기 쓰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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