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윤통이 조국 사모펀드 딱 보고 생각한 것

2024년 7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한겨레 보는데 한 논설위원이 또 복장 터지는 얘기를 써놨다.

만약 이 사건의 주인공이 김 여사가 아니라 조국 대표의 부인 정경심씨였다면 어땠을까? 검찰은 수십 군데를 압수수색하고 언론은 없는 의혹까지 부풀려가며 사건을 키웠을 것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사모펀드 가입 자체가 범죄인 것처럼 떠들던 이른바 ‘좌파’ 지식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부부의 사모펀드 투자를 권력형 비리로 예단하고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어도 권력형 비리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윤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 하나 반성이나 사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탈탈 털어 나온 곁가지 혐의로 유죄가 입증됐다고 ‘퉁치고’ 넘어가는 것이다. 집단적 망각에 기초한 우리 사회의 이런 ‘대충주의’는 시간이 지나 상황이 바뀌면 똑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근본적 원인이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50678.html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여기서 ‘좌파’ 지식인들이 왜 나오나. 누구를 말하나? 구체적으로 대라. 좌파 지식인은 세상에 많다. 조국 흑서를 말하는 건지, 중궈니횽을 말하는 건지 정확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급한 일반화’가 된다. 내가 아는 좌파 지식인들은 조국 건이든 김건희 건이든 다 욕했다. 그 분들 중에 한 분은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한겨레 너님들이 며칠 동안 지면에 쓰고 그랬잖나.

지식인인지는 모르겠고 그때나 지금이나 좌파연하는 나는 당시 그런 주장을 했다. 사모펀드? 가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가 부적절한데 투자했다거나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다못해 노동탄압 사업장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한 우려에 대한 조국 씨의 답변은 ‘블라인드 펀드여서 나는 몰랐다’였다. 그래서 일단 이 쟁점은 사실관계가 맞는지 두고 보자고 했지만, 이후 입시 관련 얘기가 나오면서 이건 더 유지 불가능하니 사퇴가 맞다고 봤고 그런 내용의 글도 썼다.

뭐 아무튼, 결국 ‘블라인드 펀드’ 주장은 어떻게 됐나? 법원에서 깨졌다. 논점은 이렇게 흘러간 것이다. 근데 그걸 갖고 지금 이제와서 ‘사모펀드 했다고 다 범죄자라던 좌파 지식인들 어디갔냐’고 하면 곤란한 거다. 더군다나 장삼이사도 아니고 한겨레 논설위원이라는 분이 지면에다가 이런 얘기나 쓰고…. 평소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가 여기서 다 드러난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럴건가? 정신을 좀 차리시기 바란다.

‘사모펀드 그거는 나쁜 놈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은 좌파가 아니고 윤통의 것이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일전에 다 털어놨다.

“당시 언론에서 가장 문제를 삼았고, 또 검찰이 압수수색 한 곳 중 상당수가 조국 지명자의 자녀 입시 문제와 관련된 곳이었어요. 그런데 내 기억에 윤 청장은 나를 만난 자리에서는 입시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말을 안 했습니다. 사모펀드 이야기만 했어요. 사모펀드는 다 사기꾼들이 하는 것이다. 내가 사모펀드 관련된 수사를 많이 해 봐서 잘 안다. 어떻게 민정수석이 사기꾼들이나 하는 사모펀드에 돈을 댈 수 있느냐… 그 얘기만 반복했습니다.”

https://newstapa.org/article/Du_6b

이 때도 좀 궁금했는데, 사모펀드 한다고 다 사기꾼인가? 그렇지는 않은데 왜 윤석열은 이렇게 말했지? 이런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의문이 다 해소됐다. 블랙펄 이종호씨가 나오면서 말이다. 이종호씨와 같은 부류들을 윤통도 알았을 거 아닌가.

가령 어제 한국일보 통해 나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활용한 주가조작 얘기도 봐라. 배우자 주변에 맨 이런 놈들만 있었다고 하면, 수사를 많이 해봐서가 아니고 같이 살아봐서 아는 거다. 윤통도 검사의 어떤 양심으로는 좀 답답했겠지 아마도. 결혼을 해야 돼서 하긴 했는데 온통 이런 판이고… 그래도 나 싸나이 윤석열 배우자를 지키긴 지켜야겠고… 궁정마법사 아니 하나님 앞에서 결심하지 않았겠어? 내 비록 배우자의 흠은 어찌 할 수 없어 이렇게 살지만, 그만큼 남의 죄는 열심히 단죄를 하여 정의실현의 총량은 어떻게 유지해보는 걸로…

그러다 딱 조범동, 무슨 코링크PE 이런 단어들을 발견한거지. 아~ 이게 그거잖냐. 그거~ 아 이게 딱 그거 거니 주변에 있는 걔들인데 이거…. 야~ 이거 내가 진짜 잘 아는데… 이거 완전 안 되겠는데… 종호씨한테 전화했을 수도 있어. 어~ 종호씨~ 오랜만… 아니 근데 이 쌔끼가 눈에 뵈는 게 없나 어디 대한민국 검사한테 은근슬쩍 반발을 할려고, 야!! 이 새끼가… 내가 전화했다고는 하지 말고… 알지? 어… 야 근데 종호야. 너 범동이라고 아냐?

그냥 혼자 뇌피셜. 그니까 하여간 한겨레 정신 차려라 이겁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건희, 윤석열, 이종호, 조국, 조범동, 한겨레

거니 누님 조사에 총장이 열받는 이유

2024년 7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총장이, 뭔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니까 이게 여의도와 용산의 이해 방식으로는 한동훈-이원석 혈맹관계여서 그렇다는 식의 소문이 파다한데, 하여튼 총장이 하고 싶었던 것은 누님을 검찰청사로 불러갖고 명품백 조사를 하고 덤으로 도이치모터스 조사를 하는 거였음. 포토라인은 뭐… 청사로 오시더라도 안 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어쨌든. 내 생각에 여기서 중요한 게 순서다. 바둑에서도… 묘수도 순서를 틀리면 꽝이라고 하잖나.

가령, 명품백 수사는 원래 누님이 수사를 받더라도 처벌 조항도 없고 그래서 실익도 없고 그럴 거라는 게 대검으로 부르고 싶은 사람들의 얘기지. 오셔도 되지 않겠느냐… 다만 오실 때 가방은 가져오시든지 해야되고, 실제 왔을 때 도이치모터스 조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거지. 이게 총장은 누님을 도이치모터스 건으로 부르고 싶은데, 중앙지검이 용산이랑 편먹고 방어를 하면서 ‘도이치모터스는 총장님 수사지휘권이 없자나여’라고 하니까,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있는 명품백 문제로 소환하는 걸로 돌파하겠다는 거였거든. 누님이 원래는 도이치모터스에 대해선 서면 조사도 무응답으로 일관했잖아. 그동안은… 명품백은 그렇다 쳐도 도이치모터스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거 아니냐는 태도로 읽혔단 말이지.

근데 서울중앙지검이 한 걸 보면 완전 순서가 반대잖아. 제3의 장소에서 도이치모터스 조사를 한다고 불렀는데, 지난 번에는 서면조사에도 응하지 않던 분이 순순히 나왔어. 이 협의를 용산의 민정까지 껴서 했을텐데, 앞으로 도이치모터스 건은 어떻게 간다는 거를 어느 정도 딜을 했으니까 누님도 안심하고 나왔겠지. 여기다가, 총장이 지휘권이 없는 도이치모터스 조사를 한다는 명분이니까 총장 오케이 싸인 없어도 제3의 장소에 수사팀이 가는 게 그냥 관철이 된 거란 말야.

근데 이렇게 아마도 하나마나 했을(누님이 안심하고 자기 발로 나왔으니까) 도이치모터스 조사가 끝나고 나서, 총장한데 통보하고 명품백 수사는 덤으로 한 거잖아? 덤으로 조사를 하는데 거니 누님이 준비가 됐겠어? 명품백 그거 갖고 왔겠냐고. 안 갖고 왔을 거 아냐. 그러면 검사가 어떻게 해? 아 예 예 급작스러우셔서… 그렇구나. 그럼 그거는 다음에 보내주시고… 그랬겠지? 그러면, 뭐 누님을 두 번 부를 거야? 영부인인데? 어차피 한 번 부르고 끝 아니냐? 그러니까 이것도 대충 이렇게 뭉개고 넘어가는 거지.

그니까… 총장이 그동안 뱉어놓은 말 때문인지 동후니랑 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삐진 거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찰총장,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명품백,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이창수, 한동훈

홍대인들의 한가운데서

2024년 7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토요일에는 나루님이 밥을 산다고 하여 홍대로 향했다. 나루님의 누추한 집 외관을 잠시 구경하고, 나루님이 마음 속으로 점찍어 놓은 산해진미를 파는 식당에 방문하려 했으나… 쉬는 날이더라. 근처에 있는 야키토리집에 가서 요기를 하며 40대 아저씨들이 다들 그렇듯 세상 걱정을 했다.

나루님이 자기들 앨범에 꽤 자신감을 피력하기에, 넓은 무대가 상상이 되는 곡들이라고 덕담을 해줬다. 무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뛰어가는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더라… 하는… 빈말이 아니고 이건 진짜 그랬다. 셈을 해보니 나루님은 진지하게 곡을 쓰기 시작한지가 20년이라고 했다. 난 언제부터로 따져야 하나. 게시판에 글 쓰는 걸로 따지면 2002년(이건 뭐 별거 아닌게, 저와 비슷한 나이인데 안티조선부터 하신 분들은 1999~2000년일 거다)이고, 직업적 운동권 한 걸로 따지면 2006년이 시작이고… 라디오 방송은 2013년이고… 모르것다.

뭐 그런 얘기를 하다 구운 명란을 먹고 나서 슬슬 좀이 쑤셨는지 나루님이 같이 어디를 가자는 거였다. 자기 친구가 음악을 틀고 있다니 같이 가보자 한 것인데, 가면서 물어보니 호도리님이 함께하는 디제잉 파티다. 호도리님은 한 10년 만이다. 그때도 홍대 어디였던거 같은데, 난 취해있었다. 취해서 좀 무례했을지 모른다. 정신을 차려보니 정색을 하는 분위기였던 거 같다. 사과를 했나 그랬던 거 같은데… 하여간 루프탑이 어쩌고 하는 장소인 모양인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엘리베이터에 탄 어떤 분이 “이상한 모자님 아니세요?”했다. 엘리베이터 안은 매우 좁았다. 저 그냥 따라온 거예요 라고 했다.

파티가 열리고 있는 클럽 안은 매우 어두웠다. 콜라를 한 잔 마시며 상황을 살피다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 옥상으로 올라왔다. 나루님은 자기 친구들과 활발히 대화를 나누었다. 보는 사람마다 “어제도 봤다”라고 하더라. 파티를 맨날 하는 거니? 도대체 맨날 무엇을 하는 거니? 그러는 동안 나는 그냥 서있었다. 다양한 생각을 했다.

사실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다른 루트로 갔는데 가고 보니 나루님이 뭘 하는 날이었나 그랬던 거 같은데, 그때는 나루님의 대학 동기인 나의 대학 후배를 우연히 만났다. 흥이 나서 막춤을 추고 막 그랬던 거 같다. 지금은 더 늙어서 그러긴 어렵고… 사람들 분위기도 그런 판은 아직 아니고… 뻘쭘하게 서서 음악을 유심히 들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데려온 손님이 너무 방치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나루님은 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려고 했다. 이 분은 이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시고… 저 분은 저 밴드에서 드럼을 치시고… 나름대로 잘 알려진 팀이다. 여기가 홍대는 홍대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루님은 나를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 ‘평론가’라고 소개했는데, 한 여성 분이 춤을 추면서 “그럴 거 같아요”라고 했다. 열정적인 공연을 마치고 옥상으로 올라온 호도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술은 끊었다고 말씀을 드렸다. 호도리님은 몽골에 다녀왔는데, 외모 덕에 몽골 사람들이 다들 자기나라 사람인줄 알고 몽골어로 말을 걸더라고 했다. 그 외 술에 좀 취한 독일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국말에 완전히 익숙한 상태는 아니어서 좀 어려움이 있었다. 나루님은 독일인에게 나를 ‘코뮤니스트’로 소개했다. 독일인은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밖으로 나와 소주를 한 병씩 들고 나발을 부는 외국인 여성들 옆에서 호도리님, 독일인, 나루님과 함께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먹으며 조금 대화했다.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와 병나발 대단하다’라고 했는데 바로 쳐다보더라… 아이 씨 죄송합니다… ‘메이드 카페 버틀러 카페 카와이’라는 간판의 아래였다. 나루님은 다시 클럽으로 간다기에 난 늙어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말씀드렸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홍대인들의 인생에 대해 생각했다. 디제잉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다들 열심인 게 좋았다. 이렇게 저렇게 쫄리며 사는 것보다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오늘은 밀린 숙제를 한다는 차원에서, ‘나르시시즘의 고통’이라는 책을 읽었다. 한 20년 전에 보고 들은 얘기인 알튀세 호명 얘기로 시작해서 프로이트, 라캉, 스피노자 거쳐 헤겔, 지젝으로 끝나는 책이다. 지젝… 그럼 그렇지… 냉소사회 쓸 때 생각이 조금 났다.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 달린 댓글을 보며, 이 책은 라깡이고 지젝이는 얘기를 모르면 잘 이해가 안됐을텐데 하는 생각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홍대인들 생각이 다시 나서 기록으로 남기는 바이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나르시시즘의 고통, 이졸데 카림, 호도리
« 이전 1 … 63 64 65 … 467 다음 »

최근 글

  • 영포티 생일 대모험
  • 생일
  • 영포티다운 자유 연상
  • 극우-포퓰리즘 이라니깐
  • 명절 연휴 이틀째

분류

누적 카운터

  • 1,505,260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