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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무인기 누가 날렸나

2024년 10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김정은의 자작극인가요 어쩌고 이런 소리를 하는데, 웃기지 마라. 기사 써놓은 거 보면 벌써 다 티가 난다. 한국일보가 막 두근두근 하는 기사.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규탄하며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 불어넣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 세상을 널리 알리며 한반도 자유 평화 통일을 모색해 나가는 길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고취시키는 대표적 수단이다. 무인기를 통해 북한에 전단을 살포함으로써 ‘자유의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의 반발을 감안해 정부나 군이 직접 대북작전에 나서지 않고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를 지원하는데 그쳤을 수도 있다.

전문가 분석은 엇갈린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의 지속적인 대남 풍선 살포에 대응해 수세적인 입장만 보여왔는데, 이런 식으로 북한에 겁을 줄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군보다는 민간 단체에서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순수 민간단체일지, 비밀 국가기관이 연루된 건지는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민간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향후 드론을 통해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누차 언급해왔다.

어쨌든 북한은 이번 중대성명으로 그간 자행해온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에 일종의 면죄부를 받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1120320004744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데, ‘비밀 국가기관’이라고 하면 어디겠나. 비밀 국가기관 출신 박지원 옹의 태도가 심상찮다.

▷김태현 : 그 정도예요? 하나씩 보죠. 우리 무인기가 평양 영공에 들어왔다는 북한의 주장, 이거 맞는 주장입니까? 자작극일 가능성은 없는 거예요?

▶박지원 : 그건 얘기가 안 되는 거고, 자작극 소리는. 우리 정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저희 법사위에서 국방부 국정감사를 할 때 그게 터졌어요. 그래서 정청래 위원장이 그 자리에 배석하고 있는 해병대 사령관, 방첩사령관을 돌려보내고 국방장관한테 정회를 시켜서 파악하라고 그렇게 지휘하라고 했어요. 나중에 와서 보고가 확인해 줄 수 없다, 북한의 발표에 대해서. 즉 우리 정부가 무인기를 평양으로 보내서 대북 전단을 뿌리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은 사실상 시인입니다. 그렇지만 정부 입장에서 무인기가 평양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침략이에요. 침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 한 것은 아주 정부의 첫 발언치고는 최고였다.

▷김태현 : 그렇게 해야 되는 게 맞는 거라는 말씀이신 거죠?

▶박지원 : 그렇죠. 사실상 저도 국정원장을 했지만 우리가 한 일을 했다고 얘기해서는 안보상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런 때는 확인해줄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고 제가 볼 때는 사실상 시인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박지원 : 그렇죠. 그러나 정부가 아주 잘한 거예요. 우리가 보냈다 하면 침략했다, 침공했다 하는 거기 때문에 북한이 우리에게 대응조치를 하더라도 할 말이 없어지는 거예요. 딱 부인해버리는 거죠.

▷김태현 : 의원님도 결국 우리가 보내면 민간 아니면 군인데 군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박지원 : 지금 박상학 대표가 군이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김태현 : 본인은 아니라고.

▶박지원 : 그렇지만 저도 민주당 안보상황점검위원장으로서 그러한 것은 확인할 수 없다, 말씀드릴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832638

톤다운를 하는 이유가 있것지. 그건 그거고 제가(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정부 작품이라고 의심하는 맥락이 있다. 지난 번에 정은이가 처음 오물풍선 띄웠을 때, 난리가 났잖나. 지금이야 풍선 띄우면 또 띄웠나보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거 큰일난다 우왕좌왕했다고. 그때 그러면 이거 어떻게 대응할거냐, 막 이 얘기 저 얘기 할 때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먼저 당시의 역시 한국일보 보도.

이에 북한을 더 압박할 추가 대응 조치로 대북 전단 살포가 거론된다. 민간단체를 통할 수도, 아니면 은밀하게 정부가 직접 할 수도 있다.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고발하는 유인물 외에 한국의 영상물이나 가요 등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북한 전역에 유포하는 방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외부 정보, 특히 한류 문화의 북한 내 유입에 따른 체제 균열을 극도로 경계하는 만큼 타격이 상당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 청년교양보장법(2021), 평양문화어보호법(2023)을 잇따라 만들어 한국 영상물 시청, 한국 말투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213460000368

“아니면 은밀하게 정부가 직접 할 수도 있다”고 돼있지? 이 메모 첫 머리에 언급한 두근두근 기사와 동일한 기자가 작성한 기사이다. 그러면 혹시 이 기자 혼자서 막 망상에 오바하고 그러는 걸까? 그러면 제가 이 얘기를 안 하지. 아래는 당시 동아일보의 기사이다.

정부는 감내하기 힘든 조치의 일환으로 기존에 없던 군사 훈련 개념을 새로 도입해 새로운 한미 훈련을 진행하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직접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40603/125240885/1

“정부가 직접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방언도 거론된다” 이렇게 써있지? 정부 내에 이 얘기 하는 녀석이 있으니까 자꾸 쓰는 거 아니냐. 그런데 이번에 실제 세 차례 민간이 보통은 안 쓰는 고정익이 달린 무인기가 대북 전단을 싣고 평양에 갔다가 포착이 됐다? 딱 걸렸는데 국방부 장관이 처음에는 제가 안 보냈습니다 한다? 그러면 이런 방향으로 연상을 할 수밖에 없는 거지.

막 대북공작 하고 007 첩보영화 연출하고 그러는 거, 재미있겠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대북전단, 무인기, 오물풍선

일본 여자 프로레슬링 드라마

2024년 10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밥을 먹으며 넷플릭스를 하염없이 누르다가 일본의 여성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잠시 보게 되었다. 오프닝만 봤는데도 무슨 얘긴지 알 거 같은데,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 것이었다. 덤프 마츠모토라는 악역 얘긴데, 지금이야 악역도 연기를 평가하고 해서 잘하면 각광받는 그런 문화가 자리잡혀 있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게 없었을테고, 더군다나 이건 일본의 여자 프로레슬링이 아닌가. 그럼에도 악역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뭐긴 뭐야 그것밖에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지… 오프닝만 보고 울지 않을 방법이 있는가?

5부작의 4부까지 봤는데, 오늘날의 미친 세상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 같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 든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며 제대로 된 프로레슬링을 하고 싶다는 녀석도 있지만, 대중의 열광과 관심은 그런 것보다는 피와 난투, 스타성에 쏠린다. 여자들이 죽을 힘을 다해 서로 때리고 물어 뜯으며 온갖 끔찍한 싸움을 벌이는 동안, 개저씨들은 편하게 앉아 사장입네 하면서 돈 벌 궁리나 한다. 결코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하여간 흑화하며 자기 자리를 찾는 주인공을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카라타 에리카와 고리키 아야메가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받아야 하는) 선역을 연기한다. 현실에선 이 배우들은 미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러니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드라마에서의 연기는 멋지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극악여왕

흑수저 박사 명박사

2024년 10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엊그제 실짱님 말씀 보고 좀 웃었다.

▶윤태곤 : 그러니까 지난 한 달 동안 저도 이 업, 이 업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느껴진다. 그런 게 있었어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

▷김태현 : 명태균 씨 저럴 때 나는 뭐 했나 이런 거?

▶윤태곤 : 그런 것도 포함할 수 있는데 이제 우리가 흔히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과거 같았으면 이런 이슈는 중요한 게 아니야, 본질에 집중해야 돼. 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제가. 그런데 이런 이슈들이 본질이 돼버리고 흔들어버리고 그런 것들. 지금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제일 아마 이슈가 되고 있는 거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가지고 확전을 하려는 것. 그걸 이제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거기서부터 그게 중동,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북한까지 연결되는 이런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통상적으로면 대통령실이라든지 여야에서도 이거 어떡할 거냐는 논의들이 많고. 제가 안 보는 데서 했으면 좋겠습니다마는 국감에서도 그런 게 좀 다뤄지고 해야 되는데.

▷김태현 : 안 다뤄질 것 같은데요.

▶윤태곤 : 이게 뭔지 잘 모르겠고 거기다가 저도 기자도 해봤고 대선 선거 참모도 해봤고 컨설턴트도 하지만 과거에 우리가 말하자면 조중동이다, 한겨레, 경향이다 이런 데랑 소통을 하려고 하고 기사를 좀 유리한 방향으로 하려고 하고 또 선거철이 되면 어디에 대해서는 에너지 부분에서는 누가 석학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누구, 약간 진보적인 쪽으로 누구. 이런 식으로 이야기도 좀 들어보자고 하는데 서울의 소리, 미래한국연구소 이런 데들이 뭘 좌지우지하니까 이게 제가 잘못 산 건가, 세상이 바뀐 건가 그런 느낌이 들어요. 지금도 보면 제가 개인적으로 보는 리포트들이 있고 신뢰하는 여론조사 회사들이 있어요. 갤럽이라든지 한국리서치, 글로벌리서치, NBS 나오는 곳. 그런 데들은 규모도 크고 업력도 있고 현장 경험도 있고 학문적 바탕도 돼 있고 또 기업 일들도 하기 때문에 전략적 시야들이 높은데 이런 사람들은 정치권 사람들이 안 찾아가고 안 만나고 도사다, 내가 비단주머니 들고 있다. ARS 여론조사에 대해서 되게 능하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면 전반적으로 이게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수준이 떨어지고.

▷김태현 : 레벨이 떨어진다.

▶윤태곤 : 국가의 그런… 그래서 제가 자괴감이 든다는 이야기예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826386

그러니까 명박사는 뭐 흑수저 요리사다 이런 느낌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명박사라고 부르는 것부터가 그렇잖아. 김박사와 명박사. 제가 요즘 계속 자조 얘기를 하는데, 이 분들이야 말로 반지성주의라는 맥락에서 자조의 대표격들이신데…. 한 분은 거의 억지로 박사가 되시고… 다른 한 분은 애초에 박사가 아닌데 그냥 박사라고 부르는 걸로 하시고…

그러니까 윤통이나 김박사나 명박사나 다 세계관이 통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판이 되는 건데, 김박사 명박사는 그렇다 쳐. 윤통은 서울법대에 초엘리트 검사 출신이 대체 뭐냐 이거야. 여기는 뭐가 문제냐, 이쪽 분들은 워낙에 지잘난 분들이어서 다 편의적으로 보고 세상만사 다 좆도 아닌 걸로 보는 게 문제인 거지. 이념 사상 제도 도덕 윤리 다 좆도 아닌 거야 그깟거! 그냥 벳기고 수갑채워서 감옥에 처 넣으면 니나나나 똑같이 먹고 싸는 인간이라니깐. 채널A 사건, 그거 검언유착 아니냐 하니까 이거는 이러저러해서 너네들이 죄다 이렇게 접근하는게 아니고 바로 고발사주 반격으로 엎어치기 하고…. 그거 고발사주 아니냐 하니까 또 제보사주라고 엎어치기 하고…. 장모랑 배우자는 조직으로 방어하고…. 그게 다 그런 것임.

오늘은 기사를 보는데, 어제부터 대통령실이 싸다 만 똥 같은 설명을 해서 두들겨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일보가 이걸 썼더라.

윤 의원은 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2021년 9월 대선 경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을 당시 명씨가 윤 대통령 가까이에 간 일이 있었다”며 “이에 윤 대통령에게 ‘명씨는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 대통령은 “그래”라고 답했다고 한다.

(…)

윤 의원은 “다른 친윤계 의원에게도 명씨를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의원 측 관계자는 권성동·이철규·정점식 의원을 거론했다. 명씨가 이들에게도 접근했지만, 윤 의원의 사전 경고 덕분에 관계를 끊고 손절했다는 것이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0919230003925

그러시구나. 맥락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기사가 왜 나왔나 싶을텐데, 맥락을 고려하면 퍼즐이 딱딱 맞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 원래 창원의창은 박완수씨 지역구인데 2022년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로 출마하면서 지역구가 비게 돼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 박완수씨는 명태균씨와 함께 아크로비스타를 찾아 윤통을 만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 윤한홍씨는 경남도지사 후보를 박완수씨로 하자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 명태균씨는 창원의창 재보궐에 김영선씨 공천을 원했는데 당시 주변 인사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대”라고 했다.
  • 실제 공천은 경남도지사 선거에 박완수씨, 창원의창 재보궐에 김영선씨로 되었다.

이게 의미하는 것: 2022년 지방선거-재보궐을 놓고 윤핵관과 명박사 사이의 알력이 있었는데 용산이 명박사 쪽 손을 들어준 거라는 추정이 가능.

궁금한 것: 윤한홍씨가 권성동, 이철규, 정점식에게 경고를 했다고 하는데 장제원씨에게는 경고했다는 얘기를 안 하네요? 명박사를 아세요~? (이 시기는 이미 윤핵관의 분화가 이뤄지던 때였고 이게 2022년 8월의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호영-이용호의 경선으로 표면화 되었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공천 개입, 김건희, 명태균, 윤한홍, 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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