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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잠을 자야 회복력이 회복

2020년 10월 8일 by 이상한 모자

나이를 먹어서인지, 회복력이 옛날 같지 않다. 잠을 많이 자면 그래도 좀 낫지만 낮밤이 뒤바뀐 통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어제는 일이 많았는데, 아침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반 헤일런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나훈아보다 젊은 양반이… 락커?로서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나서 집에 와 잡지에 줄 글을 썼다. 금요일이 한글날이라 마감이 당겨진 것인데, 11시부터는 비대면 행사에서 무슨 발제를 해야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야 했다. 트럼프가 확진자가 되고도 계속 저러는 건 이익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는 세계관의 발로이고 여기선 우리도 자유롭지 않다 뭐 이런 걸로 썼다. 대통령이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유가족을 만나서 자세한 설명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결론으로…

비대면 발제는 말하자면 포스트-박원순 문제에 대한 거였다. 지난 10년의 평가에 대해선 발제자들의 의견이 분야를 막론하고 거의 비슷했는데 시민사회의 기대에 비추어 뭔가 잘 해보려고 했고 일부 잘한 것도 있지만 결국 잘 안 됐다는 뭐 그런 얘기였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조금 말했는데, 모르겠다. 친환경무상급식운동의 경험이라든지 가나가와 네트워크, 이런 옛날에 하던 얘기를 조금 했다.

요즘은 이런 얘기를 해도 제대로 청자들에게 전달되리라는 확신이 없다. 선거연합이든 시민후보전략이든 뭐든 시민사회의 독자적인 자기 영역과 대중적 뿌리가 없다면… 박원순 모델의 한계가 그나마 최대치다. 다만 그런 경우에도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민주주의적 결정을 통해 권력을 창출하고 이에 대한 <<<책임있는>>> 개입을 하는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과 그냥 한 표 찍고 역시 안되나봐 하는 것은 다르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려 했는데… 아무튼 줌을 활용한 토론은 처음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예술장비?를 이용해 고음질의 음성을 전달한 정도로 만족하기로…

그러고 나서 뉴스 좀 보다가 저녁 방송을 하러 갔는데 주제가 무슨 노벨상이었다. 한국 노벨상 왜 안 되나 뭐 이런 뻔한 주제인데… 뻔한 걸 조금 뻔하지 않게 하려고 되는 얘기 안 되는 얘기 영끌했다. 기초학문 투자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세태의 문제가 있지 않나 하면서 일본 얘기도 하고 그랬다. 일본의 문화적 경직성은 우리와는 색깔이 다르나 정도는 비슷하거나 어쩌면 우리를 능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실패가 용인이 되는 건 장인정신 혹은 소명의식 같은 것들 덕분이다.

그러니까 실패를 용인하자는 것보다는, 걔가 그냥 원래 그걸 하는 애고 매사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된 거 아니냐는 식의… 이런 게 있으니까 회사원도 배터리 한 길만 파다 50대 후반에 박사 받고 노벨상 받고 그러는 거다(물론 이 배경에는 대기업의 중심에 엘리트가 있고 제국주의 시대에는 엘리트를 고리로 국가와 기업이 한몸처럼 연결돼있었으며 여기서 학맥이든지 이런 게 파생된 영향이 있다). 이게 일본 사회의 보수성이지만 또 좀 뒤틀렸다고는 해도 뭔가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는 그런 감각은 좀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우리는 돈 안 되면 빨리 태세전환 하는 게 미덕이다.

그리고 나서는 심야방송… 오늘 뉴스 뭐였다 막 떠들고 집에 왔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든 노는 시간을 확보해보려고 용을 썼으나 너무 졸려서 뭘 할 수가 없었다. 잠들었다가 눈을 뜨니 남들 출근 준비하는 시간이다. 신문을 죽 보는데… 뭔가 뇌가 회복이 안 됐는지 짜증만 나는 거였다. 이게 신문이냐 뭐냐… 스토리 구성 경연대회 같다. 그게 필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최대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쓰고 남이 쓴 것에 대해서도 그걸 구분해서 평가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내가 이상한가? 내가 맛이갔나?

엊그제는 지젝이 메탈기어 솔리드 등장인물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인용하는 글을 보았다. 이 양반이 영화를 넘어 게임으로… 최근 신문에서 발견한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다. 오늘 읽은 글 중에는 미국인의 프랑스어에 대한 얘기가 흥미로웠는데… 사실 미국 역사를 보면 영국은 압제자, 프랑스는 외세라는 이미지다. 옛날에 토머스 제퍼슨도 정신적 프랑스인이라는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그리고 루이지애나 이런 데는 크레올 이런 게 있잖은가. 뭐 하여간 이 얘긴 나중에… 오늘도 낮부터 일을 해야 하니 새로운 뉴스들을 봐야 할 때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가나가와 네트워크, 노벨상, 박원순, 반 헤일런, 슬라보예 지젝

쓸 게

2020년 10월 6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너무 많은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해가지고 여기다가 쓸 말이 없다. 모든 문제에 대해서 모든 얘기를 하고 다닌다. 근데 아냐? 다 쓸모 없는 거…

나훈아의 화제가 되는 그 말은 락커다, 그럴 수 있다, 원래 굽히지 않는 태도이다 이렇게 평했더니 어떤 사람이 왜 조선일보 논조만 따라하냐 국민이 최고라는 뜻 아니냐 이렇게 써놨다. 미쳐 버릴 것 같다. 이래서 댓글을 안 본다. 가수가 KBS에 코로나 특집으로 나왔으면 보통 뭐라고 하냐.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KBS에 감사하고 정부의 K방역 짱입니다~ 이렇게 하지…

근데 락커는 그런 거 없다. KBS 나와서 KBS 똑바로 해라 하고 K방역이고 뭐고 정치인들 정신차리세요 이렇게 하는 게 락커이다. 이게 조선일보랑 무슨 상관이냐? 이 정부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도 일반론적인 권력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인 거다 라고 몇 번을 얘기를 해도…

맨날 이런 식이다. 무슨 논란이 생기지? 그럼 SNS든 유튜브든 털보의 뉴스공장이든 딱 흝어요. 그러면 뭐라 그래야 되냐 일종의 스키마가 생겨. 나훈아 말을 비판으로 해석하면 국민의힘 아니 짐… 민주주의를 노래한 거면 우리 편… 그 다음에 누가 뭐라고 하면 다 이 틀에 끼워 맞춰. 이게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정파별로 다 마찬가지예요. 진보? 지식인? 다 똑같애. 진짜 돌아버린다… 모든 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렇게 말할 수도 있고 저렇게 말할 수도 있는 거예요. 내가 국민의힘이면 정청래 씨 말에 이렇게 반박해. 문재인 정권이 독재를 하니까 나훈아가 민주주의를 노래한 거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끝도 없이 할 수 있음. 이딴 끝도 없는 언어게임은 그만하고 자기 머리로 생각을 하라고. 제발… 그만 좀 하라고 하면 가르치지 말라고 그러고…

아침에 이 옘병을 하고 빵 먹고 밥 먹고 집에 와서 낮 12시에 잠들었다가 눈을 뜨니 오후 5시 반이었다. 보통 3시면 다시 깨는데 너무 깜짝 놀랐다. 라디오 PD님 전화를 받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 하여간 몸과 정신이 모두 좋지 않다. 요트는 이 양반들아… 요트는 대항해시대를 하든지 하세요. 억울하단 소리만 하지 말고. 어떻게 다 가지려고 하냐.

노블리스 오블리제인지 뭔지 그게 뭐냐? 1부터 100까지 다 따지지 않아도 사회지도층이면 누릴 것을 다 누리게 돼있어요. 그거 어쩔 수 없고 다 따지가도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 대신 사회적 책임이라도 좀 더 지라는 취지잖아. 같이 살든 따로 살든 장관 남편이잖아. 요트가 뭐야. 욕 먹는 게 당연하지. 다만 장관이 나름 설득을 하려고 했지만 그게 잘 안 됐고 그 점에 대해서 송구하다고 하니 경질이니 뭐니 할 정도는 아닌 거지. 이 얘기가 뭐 어렵냐??? 정치적 비판은 정치적 비판대로 대하면 되고.

누릴 건 다 누리면서 책임져야 할 건 극구 아니라고… 기득권이 자기가 기득권이란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검찰과 언론이 기득권이고 난 탄압을 견디는 개혁가요 뭐 이러면서… 이게 여기만 이런 게 아니고 뉴노멀이다. 민주주의가 좌절된 게 아니고 민주주의가 확대된 필연이다. 그럼 또 아 독재 <<<옹호>>>하시는 구나 친중이시구나 하겠지? 그게 아니고 참여계획경제론 얘기를 여러 차례 했잖습니까. 너무 많이 얘기해서 더 쓰기도 어려워요…

내일 나갈 글도 써야되고… 운동권들이 뭐 하재서 덜컥 한다 그래서 그것도 봐야 되고… 여러가지 하는 건 괜찮어. 세상에 도움이 되고 한다면 좋은 일이지. 근데 과연 그런 거니? 우리 삶에 정파적 이익에 복무하며 밥 먹고 똥 싸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는 삶 밖에는 선택지가 없는 거니?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나훈아

북한 문제

2020년 9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여기저기 다니면서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군 발표가 난 24일 목요일 낮 방송에 나가서 한 얘기가 이랬다.

1) 다 떠나서 시신을 불태우는 것은 일반적인 조치가 아니므로 코로나19 관련 조치라는 군의 설명은 타당한 면이 있다.
2) 1)을 전제하면 북한군이 희생자를 해상 심문한 과정에서 희생자가 월북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이 있다. (육상으로 진입 의사가 있어야 방역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
3) 1)과 2)는 북한의 내적 논리에 따른 조치일 뿐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며 남북관계 경색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다음 날 김정은의 사과와 통지문이 나왔고 그 다음날인가 해상군사경계선 타령… 이에 대해서는 일요일 방송에서 다뤘다. 요약하면 이런 얘기였다.

1) 김정은의 사과는 이례적이고 정상적 통치의 일환으로 볼 여지도 있으나 이게 의도의 전부는 아니다.
2) 우리가 파악한대로 하면 북한이 한 일은 IS나 다름이 없는 것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용납 불가능한 일이 된다.
3) 북한의 주장은 경계근무 중 거동수상자가 수하에 불응해 사살했을뿐 시신을 태우지는 않았다는 걸로 정상적 군사활동의 일환으로 사태를 축소하려는 주장이다.
4) 해상군사경계선 관련 주장은 최고지도자가 사과도 했으니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하겠으나 모든 걸 접어줄 수는 없다는 군의 입장이다. (김정은은 이를 용인할 것이다.)
5) 야당으로서는 청와대, 정부, 군 대응의 적절성을 충분히 따질 수 있으나 세월호 7시간에 빗대는 것은 부당하다.
6) 여당 역시 남북관계, 여야관계 등만 중심에 놓는 판단만을 할 게 아니라 희생당한 이의 삶을 중심에 놓고 대응해야 한다.

월요일 방송들에서도 앞의 것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얘기를 했는데, 추가로 이런 말도 했다.

1) 여당은 희생자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고 오직 사건의 효과만을 논하고 있다.
2) 이는 집권 세력의 통일관 문제라기 보단 정파적 유불리만 기준이 되는 문제이다. (같이 나온 분이 통일관의 문제라고 주장했음.)
3) 마찬가지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서 집권 세력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정치에 해를 끼칠 것이다.

기왕 여기까지 얘기했으니까… 해를 입는 범주에는 이른바 진보정치가 포함된다. 개별화 된 ‘피해자’들을 정치적으로 연대할 수 있게 만들려면 명분으로 설득해야 하는데 ‘이용당한다’는 것은 명분을 통한 정치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 지난 과정에서 선거법 문제가 안 좋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익’을 ‘명분’과 교환한 것처럼 된 것. 따라서 상당 기간 명분을 중심에 놓는 정치를 만들고 이걸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이 진보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걸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세대교체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맨날 하는 얘기니까 그만함.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정은, 북한, 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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