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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조국

저쪽이 싫어서 조국당

2024년 3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지난 번 광주 취재에 이어 한겨레가 또 이런 걸 썼는데, 저쪽이 싫어서 하는 정치 행위의 총 집대성이라 할만 하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election/1133643.html

첫째, 열심히 “정신차리세요! 조국은 범죄자예요~~” 글 쓰는 분들 있지만, 소용없다. 그걸 알면서도 지지한다는 것이다. 가령 아래의 대목.

그는 “조국 대표의 ‘내로남불’에 실망했고 여전히 그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번 총선의 판단 기준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며 “지금은 윤 대통령의 대척점에 조국이 서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몰라서 하는 게 아니다, 알면서 한다, 알지만 한다… 는 게 냉소주의의 기본 도식이다. 내가 얘기하면 안 믿으니까 다른 사람이 얘기한 걸 인용한 걸 다시 인용한 걸 다시 인용한 글을 보여줄게.

“우리 시대는 냉소의 시대가 됐다.” 독일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가 그의 출세작 <냉소적 이성 비판>(1983)에서 내뱉은 말이다. (…) 여기서 냉소주의란 어떤 것이 옳지 못하고 잘못됐고 틀린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행하는 자의 태도를 가리킨다. “냉소주의자는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상황논리나 자기보존의 욕망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하는 것이다.” (…) 그는 냉소주의를 ‘계몽된 허위의식’이라는 말로 규정한다. 허위의식의 고전적 정의는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한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행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순진한 상태가 허위의식인 셈이다. 냉소주의가 ‘계몽된 허위의식’인 것은 알 것 다 아는 채로, 그러니까 더는 순진하지 않은 채로 허위의식을 고수하고 거기에 맞춰 살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냉소주의는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순응”이다. 계몽적 활동이 아무리 많은 것을 발가벗겨도 “폭로 효과도 없고 ‘적나라한 사실’이 거기서 드러나지도 않는다.” 자유·진실·민주 따위의 계몽적 가치는 비웃음을 당한다.

https://www.hani.co.kr/arti/PRINT/255809.html

여기서 글의 핵심을 다시 강조하는 바, 마르크스는 ‘허위의식’에 대해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슬로터다이크는 ‘계몽된 허위의식’이란 표현을 통해 “그들은 그것을 알지만 행한다”로 명제를 살짝 비틀었다는 거.

둘째, 그럼 그걸 통해 이들이 이루려는 바는 뭐야? 윤석열을 혼내주는 것이다… 한겨레 기사에 보면 “흥미로운 대목은, 조국혁신당 지지층 안에서도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근거가 충돌하고, 그에 따라 투표 의향도 다르다는 점이다”라고 돼있는데, 어떤 사람은 민주당의 현역들이 이재명을 안 도와줘서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 조국당을 찍는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재명식 공천에 문제가 있어 조국당을 찍는다는 거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 이유가 어찌됐든 윤석열을 반대하기 위해서, 윤석열을 제대로 혼내주지 못하는 민주당을 반대해야(그게 현역 때문이든, 공천 때문이든, 사법리스크 때문이든 뭐든…) 한다는 논리를 충족시키면 조국당 지지 논리는 성립되기 때문. 즉, 윤석열 반대-이재명의 민주당 반대 조합이 곧 조국당 지지인 거고 그게 저번에 말씀드린 ‘윤석열이 싫고 이재명의 민주당이 불안해서 조국당을 지지한다’는, 저쪽이 싫어서 조국당 지지하는 논법인 것임. 기사에 인용된 사람들 말씀 보시면 이게 다 뒷받침 됨.

셋째, 근데 이러면 뭐가 좋은 거고 뭐가 바뀌는 거냐? 이게 제대로 된 정치 행위는 맞냐? 그런 게 어떤 의미가 있냐? 사실 그건 없는 거지. 그런 점에서 이건 제 관점에서는 여전히 소비주의적 세계관에 머무르는 것임. 일전에 썼듯 앞으로 이런 경향은 더 강해질 수 있음. 국힘도 태극기당, 한동훈당, 윤석열당 자유롭게 위성-지망 정당을 만들 수 있지 않겠어? 이게 K-다당제다(K를 붙인 것은 양당제에 종속된 거라는 걸 강조하려고…)… 그런 점에서 조국당의 부상은 제가 다년간 해온 이야기들의 거의 완벽한 현실적 사례라고 해야할까 뭐 그런 거란 얘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조국, 조국혁신당

울산 선거개입과 조국 출마

2023년 12월 5일 by 이상한 모자

문화일보라는 신문이 보도했는데, 검찰총장이 재수사를 할지 말지 신속하게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게 할 수 있으면 하라는 거지 뭐냐. 근데 하여간 재수사를 해라가 아니라 할 수 있으면 하라는 취지는, 어디까지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거냐의 문제거든. 자, 그러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거냐, 그걸 예상해봐야 한다. 여기서 한국일보가 지난주에 그려 놓은 그림을 잠시 보자면…

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3/11/29/a4c8038f-6b1a-49d5-a123-8cdef43b4c13.png

여기서 임종석 옆에 ‘불기소’ 이렇게 돼있지. 임종석 밑에는 다 기소된 사람들인데 다만 조국, 이광철이 ‘불기소’임. 재수사를 하라는 거는 ‘불기소’한 사람들을 기소할지를 검토하라는 거지. 그니까 임종석, 조국, 이광철 아니면 그 위인 문통까지 가는 거냐, 이걸 결정하라는 거지.

근데 1심의 결론을 보면 임종석 밑에 한병도, 이진석 등은 무죄가 났음. 백원우 박형철 등 민정라인에 대해서만 죄가 인정됨. 정확하게는 울산의 송철호-황운하가 공모했고 당시 청와대 민정라인인 백원우 박형철이 거들었다는 취지임. 그러나 만약에 여기에 조국이 끼면 조국이 컨트롤 타워지. 그러니까 일단 재수사 대상은 조국 라인일 수밖에 없는 것. 그러면 재수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1차적인 목표는 조국인 거지. 임종석까지 타고 올라가려면 한병도, 이진석 등도 유죄가 났어야 임종석이 컨트롤타워다 이렇게 되는데, 그건 아니니까 넘어야 할 산이 많지.

그러면 이제 또 조국 겨냥한 정치 수사다 이런 얘기 할텐데, 그렇잖아도 돌 하나 던지겠다는 조국은 어떻게 해야 될까? 출마를 하는 것일까? 무슨 당적으로 하는 것일까? 조국 신당이 나오는 것일까? 이재명의 비례 공천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선거제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나라에 계속 살아야 할까? 어디로 떠나야 할까? 다른 나라도 다 마찬가지여서 갈 데도 없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박형철, 백원우, 선거제도, 울산 선거 개입, 임종석, 조국

윤통은 고비마다 도와주는 민주당에 고마운줄 알아야

2023년 6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맨날 때려잡는 얘기만 하지 말고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 지난주에 정말 ‘수박’이라는 게 있다면 그것은 이재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윤정권과 여당은 더블민주당을 향해 친북 친중 친러이며 운동권이며 과거의 이념적 구도에 붙들려 있다고 막 공세를 펴왔는데, 거기서 빠져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슨 소리냐 우린 이미 정신차렸고 세계의 최첨단이고 낙수효과나 들먹이는 너네가 구시대적인거다, 이렇게 받아 치면서 실제 그렇다는 걸 증명하는 거다. 실제 자유세계의 지도자 날리면이도 낙수효과는 그짓말이래잖아. 주류 경쟁을 해야지.

근데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김내경도 아니고 이래경 혁신위원장 카드는 뭐냐? 이건 윤정권과 여당의 공세가 ‘맞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싱하이밍은 또 뭐야? 싱하이밍 몰라? 우습게 볼 녀석이 아니다. 오랫동안 한반도 업무를 해온데다 지난 대선 때는 사드 추가 배치 주장 등에 대한 반박문을 직접 언론에 보내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녀석이다. 그런 녀석이 관저로 오쇼 밥이나 먹읍시다 할 때는 당연히 의도가 있는 거지, 왜 거기에 홀라당 넘어가 이용당하나?

이건 둘 중의 하나라고 본다. 1) 이재명은 일못이다. 이거 오늘 박원석씨가 페북에 썼다고 보도 나오던데, 저도 지난주 초에 라디오프로에서 한 얘기임. 이건 일을 못하는 거다, 왜 일을 이렇게 못하냐. 어제도 그제도 얘기했어. 정무적 기획력이 없다… 최소 관저에 가지 말았어야 되고 싱하이밍 만나더라도 여기만 만나는 게 아니라 일본 미국 대사도 다 만납니다 이렇게 갔어야지…

근데 펭론가 수준의 나 같은 놈이 하는 생각을 못했을리 있나. 여기서 등장하는 두 번째 가설. 2) 더블민주당과 이재명은 애국자여서 윤통을 너무 도와주고 싶다… 내가 얼마나 황당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겠나. 근데 오늘 또 뉴스를 보는데 뭐 나오냐. 조국 나오지? 문통을 만난 것도 웃기지만, 그걸 자랑스럽게 올리고 총선출마 얘기 떠들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 이게 누구 좋으라는 거냐?

정권과 여당이 지난 번에 정권교체 성공한 논리를 그대로 들고 올 기세인데, 그 무기는 이제 안 먹힙니다 이렇게 할 준비를 하겠다는 분위기여야 하는 거 아닌가? 근데 오히려 허용하네? 망하기로 결심한 거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대응 아닌가? 물론~~ 여기도 믿는 구석 있겠지. 그것이 바로 괴상한 변호사 우병우인 것이 아닐까?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되는 비호감 선거. 역사는 두 번 반복되며, 거시구조의 사건은 미시구조에서도 반복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문재인, 싱하이밍, 이래경, 이재명,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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