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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윤석열

원칙이성에 대한 팬픽

2021년 12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또 중궈니횽이 이재명은 기회이성의 극단이고 윤석열은 원칙이성에 가깝다는 평을… 이거 기사로 본 거니까 원문은 잘 모른다. 이걸 일단 전제하고.

원칙이성 기회이성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런데 하여간 느낌상 이재명이 기회이성이다… 말꼬리 잡기가 포함돼있다고 보긴 하지만(가령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국토보유세를 걷지 않겠다’와 ‘국토보유세를 포기한 게 아니라 설득하겠다는 것이다’는 말은 상충하는가? 그렇지 않다) 할 수 있는 평가라고 본다. 인상에 대해선 나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윤석열은 원칙이성인가?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이 수사를 했다는 서사를 갖고 있는 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검찰 내 특정 조직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정치와 언론을 이용하는 전형적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볼 수도 있다. 중궈니횽은 그 가능성을 극구 부정하지만 고발사주 어쩌구는 그 가능성을 시사한다.

선거캠페인이 사실상 시작된 이후에도 그 ‘원칙이성’은 별로 작동한 적이 없다. 호의적인 사람들이 기대했던대로의 어떤 ‘정상화'(원칙이성이니까 뭔가 비정상을 정상화 해야되겠지)를 시사하는 행보는 없고 과거 회귀만 있었다. 무엇을 지향해야 한다는 바를 보여주기보다는, 정치란 역시 ‘세’이고 ‘감언이설'(그래서 상대가 듣기 좋은 말만 하려들고 그러다 보니 실언이 되는 거다)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만 확인됐을 뿐이다. 본인과 주변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지만 해명은 1) 사실이 아니다, 2) 사실이더라도 법을 어긴 건 아니어서 문제 안 된다, 3) 정권의 음모이다… 를 벗어난 일이 없다.

무엇보다도 ‘원칙이성’이 지배했다면 대선 출마를 해선 안 됐다. 차라리 선거 막판에 야당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면에서 원칙이성 기회이성 타령은 이재명 배우기 열풍에 대한 풍자나 비판이라기 보다는 윤석열 팬픽에 가깝다고 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원칙이성, 윤석열

석열왕식 후견주의

2021년 12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석열왕이 무슨 향우회 자리에 가서 호남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반복되는 패턴이다. 윤석열 정권에선 지역의 경제적 이익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석열왕이 거듭 충청은 나의 뿌리라고 주장하는 것도 마찬가지 의미일 걸로 추정된다.

과거의 지역주의는 비유하자면 정치적 자력구제에 가까웠다. 우리 지역이 무시당하고 있으니 우리 손으로 직접 우리 정권을 창출하자는. 석열왕의 방식은 이것과는 다르다. 석열왕은 호남이나 충청 출신도 아니고, 어떤 지역 대표성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내가 당선되면 섭섭치 않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은 고전적인 지역주의 정치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말하자면 정치적 동의를 자원 분배로 등치시키는, 후견주의(clientelism)다.

물론 지방에 대한 이익 배분은 모든 현실정치가 약속해온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적어도 어떤 보편적 차원의 명분이 덧칠돼있다. 균형발전이랄지, 물류와 산업의 발전이랄지, 수도권으로의 정치경제적 집중을 분산해야 한달지 등등…

그러나 석열왕식 접근은 그런 게 아니다. 여기서 두 가지 신호를 본다. 첫째, 석열왕은 대개의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대의명분이 아니라 이해관계와 손익이 본질이라는 속물적 정치의식의 소유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두환 발언에서 호남 사람들도 동의할 거라는 얘기가 느닷없이 나오는 거다.

이런 점에서 보면 석열왕의 인기라는 것은, 대의(그게 진실된 것이든 아니든)를 앞세운 정권이 그 대의를 관철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형성되는 정치적 냉소주의가 이의 반동으로 형성된 속물적 정치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전형적 현상이 다시 나타난 거라고 볼 수 있다.

둘째, 후견주의는 ‘자유민주주의’의 추종자를 자처하는 자들이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문제로 지목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이런 점에서 석열왕은 ‘자유민주주의’를 자기가 당한 사실에 대한 억울함을 부각시키는 수사로서 활용할 뿐 그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자유민주주의, 지역주의, 호남

윤캠프 언론플레이

2021년 11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지금 일주일도 넘게 김종인 김종인… 얘기 잘 되고 있다, 거의 합의 됐다, 수락했다. 결론났다… 보도는 계속 나오는데 할배는 왜 자꾸 아니라고 하냐. 결국 잘 되고 있다 합의되고 있다는 얘기의 소스가 다 윤캠프니까 일어나는 일 아니냐. 그게 언론플레이야. 몇 번을 속았는지 몰라!

옛날에 안철수 씨가 국민의당 할때 윤여준을 모신다고 했어요. 공동창준위원장인가로… 근데 창당하는데 끝까지 안 나타났어. 창당 하고서도 암것도 안 했어. 아프다고 누워버렸어. 그러면 윤여준은 국민의당을 한 거여 안 한 거여? 매번 무슨 슈뢰딩거의 김종인이야 뭐야?

그건 그렇고, 잘한 거는 잘한다고 해야 나중에 또 비판할 때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재명의 재난지원금 선회와 이어지는 반성모드는 좋다고 본다. 재난지원금 고집부리면 고집부린다고, 뒤집으면 뒤집었다고 뭘 해도 비난하는 건 평론가로서는 좀 그런 일이다. 재난지원금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합니다 했으면, 잘했습니다 하는 거다. 아니 내가 기사를 보니까 중궈니횽이 또 욕하더라고.

말이 나왔으니. 요즘 중궈니횽 어떨까? 석열킹이 경선 와중이니까 우클릭하지 본선 가면 다를 거라고 다를 거라고… 정당화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중도 공략은 커녕 시간과 공간을 넘는 기회주의자 2명을 김종인과 한세트 떨이로 처리하려드니…

내가 또 기사를 보는데 행진이 좌파라면 자유민주주의자 석열킹 지지하자라고 했나보더라고. 지난 번에 남규씨도 행진 구박하는 글 하나 쓰고. 난 뭔 시덥잖은 소리들 하고 있나 했는데, 경향신문 기사에 막 레디앙 정선생님도 나와. 아이고… 내가 접때 썼잖아. 그게 다 역-비판적 지지라고. 너네는 자기들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좌파냐. 이런 얘기 하면 자꾸 그렇다고 이재명 집권을 용인하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러는데 누가 그러라고 했어!!! 이재명 막으려면 윤석열 찍어라, 윤석열 막으려면 이재명 찍어라 이게 똑같은 거라고 맨날 맨날 몇십년을 얘기를 해도…

심이 제3지대 얘기하면서 안하고 만나자고 하잖아? 난 그럴 수 있다고 봐. 선거 전술이란 게 그럴 수 있어. 근데 난 그걸 욕하자는 게 아니고, 그런 행보가 결국 ‘1지대+2지대’를 반대하는 의미로서의 제3지대 이상의 뭐가 있느냐는 거야. 뭔가를 쥐고 있어야 남하고 연대도 하는 거잖아. 뭐가 있는데? 애초에 이 모양 이꼴이 된게 선거제 개혁이라는 실리를 위해서 명분을 버린 거서부터 시작 아니야? 그런 과거와 단절하자 그런 거면,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는 실은 이런 거였는데 그동안 꾹 참아왔다! 라는 게 정리가 돼야지. 지금 이대로면 ‘매운맛 이재명’에서 벗어날 수 없지.

기대는 안 하지만, 가령 지난 번에 모병제 얘기 하는데 여러 생각을 했다 이겁니다. 킬러로봇이라고 아십니까? 유엔이 금지 논의를 했었다. 심 주장이 킬러로봇 양성은 아니지만, “최전방은 병력이 아니라 센서와 정찰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지능형 경계 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장비를 무인화하겠다는 구상”이라는 말이 불길하게 들리는 게 이런 문제 때문이다. 그 무인화 장비는 다 누가 생산하고 어디에 수출하나?

너무 과한 걸 바라니? 득표들 많이 하십시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종인, 모병제, 심상정, 윤석열, 이재명, 킬러 로봇, 평화군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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