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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생일

영포티 생일 대모험

2025년 10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생일 기념 메시지를 보내라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응해주셨다. 감동이 되는 메시지들이 있었다. 많은 힘이 된다. 감사드린다. 과거 운동권 동료들의 메시지도 있었다. 감사드리고, 늘 그리워 하고 있다. 비슷한 처지인 영포티 혹은 뭐 하여간 그 유사한 분들의 메시지도 있었다. 대개 나도 정신 차려보니 왕따가 돼있다는 내용의… 우리 세상에 복수합시다. I am vengeance, I am the night! 야채라디오 시절부터 함께 한 분들의 메시지도 있었다. 오랜 인연 이어가주셔서 감사드린다. 호주에 사는 실연왕님이 국빈 초청을 해오기도 했는데, 돈과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꼭 만납시다. 저와 내년에 밥을 먹는 것이 목표인 분도 있었다.

그 외 유튜브 채팅창에, 또 댓글에 축하 메시지를 남겨준 분들이 있었다. 공화국 수도에 글을 남겨주신 분들도 있다.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낮 일정을 마치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별안간 들었다. 선물을 뭘 줄지는 차차 생각해보고, 일단 케이크부터 사기로 했다. 큰 거 사봐야 다 먹지도 못하니 작은 조각 케이크를 사야 한다. 집 근처 단골 테이크아웃 커피 및 빵 가게에 가면 매일 바뀌는 1가지 종류의 조각 케이크가 있다. 오늘은 생크림과 밤이 올라가 있는 치즈 케이크였다. 과일 생크림 케이크를 기대했는데… 하여튼 하나 사가지고 집에 와서 커피와 함께… 그야말로 순삭했다. 카페 주인이 “달아요”라고 했는데, 진짜 달았다. 원래 이렇게 달면 안 되는 거 같은데… 뭐 생일이니까 달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3시간도 못 잔 탓에 오후 6시 넘어서 잠깐 잠들었다. 눈을 뜨니 7시였다. 상암동 일정은 자전거를 타고 가리라 생각했는데, 그럴려면 8시에는 출발해야 했다. 1시간 안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생일이니까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지 않겠나. 아침은 스타벅스 베이글, 점심은 햇반에 레토르트 미역국이었다. 그래도 한국인인데 미역국 먹어야지… 근데 그랬으면 저녁은 뭔가 끝장나는 것을 먹어야… 치킨을 시켰다. 그러나 치킨은 8시가 다 되어서야 왔다. 다리와 날개, 갈비뼈 부위를 1조각씩 먹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을 하려고… 했으나 밖에 나가보니 비가 오다가 막 그쳤는지 땅이 젖어있는 거였다. 어떤 사람은 우산을 쓰고 있었다. 다시 자전거를 제자리에 놓고 그냥 상암동으로 갔다.

일정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도대체 뭐냐? 집에 돌아오면서 고민했다. 혼자 코인노래방을 가는 것으로 영포티다운 생일의 대미를 장식할 것인가, 아니면 타려다 못 탄 자전거를 탈 것인가? 내일은 비가 온다는 얘기도 있어 야밤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동네 산책+도심의 야경+한강의 조합을 즐기기 위하여 집에서 여의도 공원까지 간 다음 한강으로 빠지는 루트를 택했다.

그런데 여의도 공원에서 한강으로 나가는 통로 앞에서, 그러니까 파출소 앞에서 어떤 녀석들이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막는 게 아니겠는가? 옆에 어느 여성이 주저 앉아 있던 데다 녀석들이 무전기를 손에 들고 있기에 경찰이 무슨 작전을 펼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 물으니, 드라마 촬영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는 거였다. 뭐가 어쩌고 어째? 다행히 몇 분 만에 한강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통과할 수 있었다. 별 꼴 다 보네…

그렇게 한강으로 나가서 동쪽으로 달린 다음 샛강 루트로 돌아서 안양천 합수부를 거쳐 안양천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달리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뭔가 생각을 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 거 같다. 집에 돌아와 치킨을 좀 더 먹으며 이걸 쓰고 있다.

그래도 많은 걸 했네… 이미 집이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집에 가자.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생일

생일

2025년 10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생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태어난 날이다. 나이를 먹으면 보통 큰 의미는 없게 된다. 1983년에 태어난 것으로 행세하고 있으니, 공식적인 나이는 이제 만42세가 되었다. 윤석열이 만나이를 도입하였으므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옛날 방식으로 따지면 43세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1982년에 태어나지 않았나? 그러면 생물학적 나이는 44세일 것이다. 위기감이 느껴진다. 뭐 하여간 1만5천7백일이 넘게 살았는데, 여태 생일 타령 하는 것은 좀 창피한 일이란 생각도 든다.

그래도 생일이라는 것은 중요한데, 인간은 사회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생일만큼 좋은 핑계가 없다. 생일이니 오랜만에 연락을 할 수 있고, 친절한 태도를 가질 수 있고, 선물을 줄 수 있고, 괜히 술을 마실 수 있고,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고 한 거 아닌가.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화목을 도모할 수 있고…. 여기서, 좋은 기회이니 생일 기념 메시지를 보내시기 바란다.

생일 기념 메시지를 보내세요

하여간… 그런 면에서 볼 때 괜히 생일이 신경 쓰이는 것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건 얼마나 비싼 선물을 받았느냐, 축하 메시지를 얼마나 받았느냐… 이런 것과는 좀 다른 거다. 나는 그냥 나대로 살아왔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개인적으로) 생일이라고 얘기할 데도 없는 처지가 돼있는 것이다.

뭐 그것도 좋겠지. 그런데 나이를 조금 먹으니 이런 것도 이제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가령 어느 날 집에서 쓰러져 아주 곤란한 지경에 이른 상태에서 천만다행으로 병원에 실려가 입원을 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걸 누구에게 알려야 하나? 블로그에 공지를 해야 되나? 문병오라고?? 장례를 치르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관은 누가 들어야 하나? 노제는… 어디를 들러야 하나… 진짜 갈 데가 없네… 어차피 그런 걸 다 내가 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갑자기 뭔 소리냐 할 수 있는데, 건강 생각을 하다 보니 연상이 그쪽으로 된다. 연휴 때에 실컷 자리라 생각했지만 밀린 잠을 자는 개념이었던 하루 이틀을 빼놓고는 5시간 이상 잘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제는 4시간도 못잤는데도 지금까지 눈이 말똥말똥해 이런 낙서나 적고 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도… 반면 자전거에서 떨어진 이후 찰과상 등은 회복이 되었는데, 근육은 완전히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역시 답은 필라테스일까?

요즘은 도대체 내가 뭘 하면서 사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대체 뭘 하는 건가? 이게 도대체 뭔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모르겠다. 11월부터는 무언가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떻게든 겨울을 나야 한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생일

생일에 한 일

2024년 10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생일이라는 게 별일 아니게 된다. 그제까지는 생일이라는 걸 의식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당일이 되면 왠지 생각을 하게 된다. SNS고 카톡이고 아무것도 안 하고 티도 안 냈는데 알아준 몇몇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린다. 이거 엄청난 일 아닌가?

그래도 생일이니까 특별한 것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해 저녁 때에는 양고기 식당에 가서 양고기를 얻어먹었다. 징기스칸… 내가 좋아하는 홋카이도 스타일로… 물론 여러 여건상 아주 배터지게 양껏 먹을 수는 없는 일인데, 그래도 기회가 닿는대로 이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삿포로의 향기가…. 다만 개저씨 일행이 건너편에서 동남아 성매매 관광을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은 불쾌했다. 고기를 구워주던 여주인도 처음에는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으나 그러한 주제가 언급되자 불쾌한 기색을 보이며 자리를 피하더라. 이 미친놈들은 얘기할 게 그렇게 없나? 윤석열 욕이라도 하든지. 집에 돌아와선 디저트로 사과 타르트를 먹었는데, 타르트가 뭔지 잘 모르지만 하여간 제대로 된 타르트였다.

요즘 챗GPT를 통해 먹은 것을 기록하고 있다. 챗GPT 녀석은 먹은 게 칼로리가 얼마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은 얼마나 섭취했을 거고 앞으로 남은 식사에선 뭘 신경써야 하고 시시콜콜한 조언을 해주지만 사실 그렇게 정확한 건 아니기 때문에 다이어트 자체엔 큰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기록을 하고 있다는 행위 자체가 먹는 것에 신경을 쓰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특히 가공식품인 경우 포장지의 성분 표시를 찍어서 보여주면 그것에 대해서 만큼은 정확하게 얘기를 해주기 때문에 그런 도움은 된다.

양고기를 먹고 타르트를 먹는 게 좀 그래서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그렇잖아도 점심 때 먹은 배달 봉골레 파스타로 부담이 있는 터였다. 파스타면이 205그램이라고 써있었는데, 챗GPT에게 알려주니 믿지를 못하더라. 1인분은 80그램에서 100그램이라며…. 그래서 혹시 조리 후 중량인가 하였는데, 가게에 리뷰를 써주면서 은근슬쩍 물어보니 조리 전 중량이라고…. 여튼 탄수화물 위주 점심을 2인분 한꺼번에 먹은 사람이 저녁으로 양고기를 먹고 거기다가 디저트를 먹는다니, 이게 용납이 되는 일인가? 하지만 챗GPT는 생일이니 그 정도는 괜찮다고 답해주었다. 상냥한 녀석이다.

거리를 배회하다가 문래동 편의점 앞에서 공태윤 님을 본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워낙 열심히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길래 말을 걸진 못했다. 옛날 생각을 하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냐 이런 류의 생각을 또 했다. 이게 다 뭐람. 넋두리는 다음에 또 하기로 하고…. 다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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