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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비대위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대해 한 말

2023년 12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오전에 모 유튜브 채널에 나가서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당내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 용산과 선거가 쉬운 영남 등 당내 주류는 상당히 미는 모양이지만 수도권 원외 등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크고,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한동훈을 피하려고 김한길 등을 언급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그런데 윤통 입장에서 보면 김기현이든 한동훈이든 김한길이든 용핵관 검핵관 꽂는 데에는 대세에 지장 없다. 그래서 역시 꽃놀이패다. 다만 당 입장에서 김한길을 수용할 경우 영남 등 기반이 되는 보수층에서 반발이 우려돼 보수 최대 결집이 안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을 뿐이다. 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는 영남 등 기반을 갖고 있는 보수층 최대 결집을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거다(가령 대구에서의 인기…). 그러나 수도권 원외 등 험지에선 한동훈=윤석열 아바타 프레임을 이기기 어렵다고 봐서 반발을 하고 있는데, 윤심의 카테고리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다른 이름을 대고 있는 것 뿐이다. 이런 요지였다.

그런데 정작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하자 수도권 원외들의 한동훈 지지세가 강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네덜란드 황태자 장모 최고가 거의 8대2고 어려운 지역일수록 한동훈 인기가 좋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난 이거 뻥이라고 봤다. 이철규씨가 전화 돌린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30여명 정도가 발언을 했다면 이건 발언자를 조직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정도는 우리 운동권들도 회의전술로 한다. 주류가 한동훈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니 반대 입장인 원외들은 입을 닫아버린 거다. 이 얘기를 한겨레 유튜브에서 했다.

서울 동부권 젊은이 당협위원장 3명이 연이어 발언하면서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고 하는데, 오늘 저녁 시비에스 라디오에 그 중 한 명인 헬스부 장관이 나와서 얘기를 좀 했다. 당사자 얘기라 걸러들어야겠지만 다수가 한동훈 환영 분위기였다는데 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 보도는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이런 암수와 꼼수가 난무하는 국면이다. 이걸 잘 생각해가면서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그냥 그놈의 ‘받’ 이런거나 보고 와~~ 해서 아무렇게나 추측해서 얘기하면 안 된다.

그러면 윤심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꽃놀이패라고 했지만 그래도 나름 생각하시는 바 있지 않겠는가? 어느 보도를 보면 윤심은 김한길에 있으나 당이 감당 못할거 같아서 한동훈 정도로 절충하는 거라는 식으로 써놨다. 근데 그게 그거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거다. 그러나 지금 방침이 뭐냐고 하면, 한동훈으로 설득하는 과정인 게 명확하다. 보수정치는 조선일보계열 얘기를 봐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지? 오늘 TV조선이 뭐라고 해놨는지를 보자.

[단독] 尹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보 중 내 말 가장 안 들을 것”

(…)

국민의힘 소속 한 광역단체장은 TV조선 ‘박정훈의 정치다’와의 통화에서 “최근 윤 대통령이 한 장관에 대해 ‘정치 경험이 없지만 머리가 좋고 센스가 있어 상황을 잘 돌파해나가지 않겠냐. 현재 거론되는 비대위원장 후보 중에 내 말을 가장 안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18/2023121890228.html

물론 ‘한 광역단체장’이 한 말이니까 이것 역시 걸러서 들어야겠지만 “내 말을 가장 안 들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다닐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용산이 한동훈 카드를 민다는 얘기나 다를 바 없는 거 아니겠나. 사실 이 매체는 한동훈 비대위설을 맨 먼저 보도하면서도 용산 역시 비대위로 간다면 한동훈 밖에 대안이 없는 거 아니냐는 판단이라는 식의 보도를 했었다.

이런 거 나오면 역시 TV조선, 조선일보가 한동훈 비대위를 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냥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다들 보셨을텐데, 오늘 사설 톤을 놓치면 안된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점찍어서 한동훈이 비대위원장 맡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사설] 與 비상 초래한 대통령실이 비상대책위원장 고른다니

(…)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역할이다. 선거 시기에 인사, 조직, 예산 등 당무를 총괄해야 한다. 후보를 공천하고 선대위를 운영하는 등 선거 실무에 관한 경험도 필요하다. 그런 자리에 정치를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현직 장관 신분인 사람이 곧장 뛰어드는 것이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검찰 공화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까지 검사 출신이 맡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야 한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야당의 공세는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거세질 것이다. 전도유망한 인재를 이런 식으로 소비하는 게 보수 진영은 물론 나라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지도 의문이다.

한 장관 개인의 적합성 여부보다 먼저 따져 봐야 할 문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벌써 세 번째 비대위를 꾸리게 된 데는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다. 정부 출범 석 달 만에 이준석 전 대표가 물러나고, 이어진 전당대회에서 다른 출마자들이 중도 포기하면서 김기현 전 대표가 선출된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이 집권당을 무력하게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통령 입김에 의존하는 당의 모습에 국민은 적잖이 실망한 상태다. 이런 마당에 비대위 구성마저 대통령 눈치를 살핀다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2/18/B3BZHD5M7JFRDGHVVMT7IKC3VY/

그래서 오늘 한겨레 방송에서 조선일보까지 적으로 만드는 대통령의 능력은 정말 대단! 이라고 말한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한길, 비대위, 비대위원장, 조선일보, 한동훈

징계 취소해주라는 얘기가 뭐냐면…

2022년 9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주호영 비대위 때부터 간간히 비대위가 이준석 징계를 취소해주고 조기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얘기를 방송에서 하고 있다. 근데 현실가능성이나 정합성이나 그런 걸 떠나, 얘기 할 때마다 상대 반응을 보면, 무슨 얘긴지 잘 알아듣지 않는 것 같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보면 당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통해 징계 보류 취소할 수 있다고 돼있는 걸로 안다. 윤리위 결정을 최종 추인하거나 그런 게 아니고, 일종의 사면 개념이다. 뭔가 정치적으로 이 사람을 당이 써먹어야 할 때가 왔는데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어 공직 출마를 못 하는 상태라거나 할 때 정치적으로 풀기 위한 조항으로 해석된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지금 정진석 비대위가 이준석 징계를 취소하지? 이건 이전에 윤리위가 내린 징계 결정 자체를 무효로 만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준석 지도부로 돌아갈 필요는 없는 것임.

지금 논쟁 구도를 보면 한쪽은 이준석 지도부로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고 다른 건 안 된다 자꾸 이렇게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비대위 체제 어쩔 수 없으니 이준석이 연쇄가처분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하는데, 내 얘기는 그게 접점이 없는 얘기 아니냐,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왜 아무도 수를 안 내냐… 이거거든? 20억2시청년이 재신임 투표를 말했는데, 그런 이상한 절차 거칠 필요 없고 그냥 전당대회에 이준석이 나오면 된다 이것임.

그러니까 비대위가 뭔가 그래도 중심을 잡으려면, 윤리위 결정과 별개로 비대위가 이준석에 대한 징계 취소 결정을 내려 당권을 복구해주고, 빠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서 이준석이 거기에 참여하도록 해 당원의 판단을 받도록 하면 될 일 아니냐는 거다. 요즘 자타칭 친윤평론가 방송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잖냐. 당원들 마음이 다 떠나서 이준석 지도부 복구를 전제로 한 해법은 불가능하다… 근데 징계 취소는 앞에서도 썼듯 이준석 지도부 복구가 아님. 그리고 전당대회 하면 이준석이 되겠어?

물론 이 해법이 작동하려면 이준석이 해법에 동의하고 가처분의 늪으로부터 자진 퇴각해야. 지금 하는 거 보면 그 가능성 장담할 수 없지. 근데 만약에 징계 취소했어. 근데도 이준석이 계속 저래. 그때야말로 이준석 퇴출파의 정치적 정당성이 완전히 확보되는 순간 아니겠나. 지금처럼 추가 징계와 제명을 통한 법적쟁점 해소로 가면 그거 두고두 고 되돌릴 수 없는 부담으로 남는 건데…

근데 이런 얘기 하면 그냥 다들 이준석 지도부로 돌아가자는 얘긴 줄 알더라고. 할 수 없는 거지 뭐. 내 당인가? 이미 제안했는데 걷어 차였을 수도 있고. 평론가야 뭐 그냥 자기 깜냥에서 얘기하는 것 뿐이니 너무 기분 나빠들 하지 마시고.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가처분, 비대위, 이준석

이준석 제명 소동

2022년 8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도 기자들은 독특했다. 비대위 가면 이준석은 자동 제명…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주르륵 나왔다. 무슨 얘긴지 이해가 안 됐다. 기사를 보니 서병수 씨가 실제로 한 얘기는 “제명이랄까 자동 해임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서병수 씨가 얘기했다고 기사 제목에 젤 핫한 워딩이 들어간 거다.

그러면 서병수 씨는 왜 제명을 언급? 기자 질문이 비대위 가면 이준석 대표는 제명되는 거냐, 였다. 질문 자체가… 상황을 이해를 못하고 있거나, 제명이 뭔지 모르거나, 아니면 말이 헛나왔거나 이다. 제명을 물어보니 서병수 씨도 ‘제명이라기 보다는 해임에 가깝다’라고 해야될 거를 저렇게 말한 거다.

사람 간의 대화는 늘 이렇게 개떡 같이 물어보고 찰떡 같이 알아들은 후 개떡 같이 답하는 것의 반복이다. 그래서 기자는 찰떡 같이 알아듣고 찰떡 같이 써야 한다. 근데 다 건너뛰고 이준석 자동제명 주르륵… 일단 빨리 써야되니까 큰일났다~~ 이러고 막 쓰는 거지. 데스크도 뭐 제명? 뭔진 모르지만 큰일났다~~ 이러면서 막 내는 거고… 다행인지 시간 좀 지나니까 제명 얘긴 없어지고 해임으로 바뀌었더라.

근데 해임이라고 하니까, 어제 같이 방송을 한 국민의힘 쪽 분이 울분에 차서, 당 대표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누가 주었는가! 막 그러는 거였다. 그러니까 그게… 사실 엄밀히 말하면 해임이라고 하면 부적절하다.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징계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비대위로 가기로 하면, 현 지도부는 형식적으로 임기단축이 되는 거지. 그냥 종료되는 것임. 이준석 6개월 후 복귀는 ‘이준석 지도부’는 유지가 된다는 걸 전제로 하므로, 못 돌아오는 것임.

비대위로 간다고 하면 이게 당연하거든? 좀 믿어라. 우리가 비대위 전문가예요. 당헌당규? 우리만큼 당헌당규에 영혼을 저당잡혀 살았던 사람들이 또 어디있겠냐. 근데 이준석 쪽이 막 억지를 써. 하태경 씨 이런 사람들. 이준석 복귀를 전제로 한 비대위여야 한다… 완전 말도 안 되지. 근데 기자들이 이걸 안 쓸 순 없으니까 또 무슨 해석이 분분한 얘기인 것처럼 써요.

뭐 이해는 한다. 양쪽 입장 써야 되니까. 근데 예를 들어 내가 무슨 방송에 불려가. 이 상황을 해석해달라는 질문을 해. 그럼 내가 그런 얘길 하는 거지. 이준석 측이 이렇게 얘기하지만 별로 합리적 해석은 아니라고 본다… 진행자랑 합이 잘 맞으면 아 그러냐는 반응 돌아옴. 근데 안 맞으면? 반대쪽 의견도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렇게 정리해버려. 그럼 나는 순간 내가 우습냐? 생각하는 거지. 내년이면 방송으로 떠든지 10년째가 되는데 아직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내가 미처 생각 못한 것도 있다. 서병수 씨가 새로 성립되는 지도부는 2년 임기인 걸로 정리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맞지. 원래 이준석 잔여임기를 채우는 전당대회라는 전제가 있어서 2년 임기 대표 뽑으려면 당헌당규 개정해야 된다는 얘기가 디폴트였거든. 근데 비대위로 가면 이 쟁점이 해소되는 게 맞지. 현 지도부는 그냥 종료되는 거니까. 당헌당규 개정 필요가 없어요. 뒤늦게 생각하니 비대위로 가고팠던 사람들이 이 점도 노렸다고 본다. 내가 너무 안이하게만 생각했다. 기자들 실컷 비난해놓고 나도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민의힘, 비대위, 서병수,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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