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거지가 되거나 이상한 놈이 되거나

2024년 2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아침에 유튜브에 간다, 라고 했는데 거기 가기 전에 라디오 방송을 들르는 경우가 있다. 원래는 목요일만 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월 목 이틀을 하기로 했다. 라디오 방송을 들르면 유튜브 준비 시간에는 조금 늦는다. 오늘은 그렇게 가니 한겨레와 다른 신문의 여야 공천 보도를 비교할 것이다 하더라. 그러냐고 했다. 그런데 실제 방송을 해보니, 비교라기 보다는 ‘한겨레 왜 민주당 편 안 들어주고 국민의힘 흉 제대로 안 보나’였다. 끝나고 전화를 걸어 이런 식의 컨텐츠에는 동의할 수 없어 그만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응답은 없다.

이런 얘기를 하면 이제 답답한 논박을 해야 한다. 한겨레는 성역이라는 건가? 아니다. 1일 1한겨레 욕을 하던 저다. 그러나 뭘 어떻게 욕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오늘 한겨레의 여당 공천 기사에 대해 게으르다고 평했다. 다른 데랑 비교하면 부실하다든지, 이렇게 썼어야 했다든지, 뭘 더 취재했어야 했다든지 그런 얘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건 기사를 분석하고 비평하는 범주 내의 얘기다.

그런데, 진보지니까 민주당을 더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한겨레의 강박이 잘못됐다… 이런 얘기로 간다면, 그건 아침에 굳이 신문을 보는 의미가 없다. 그런 얘기는 마음 맞는 분들이 모여서 마음대로 말씀하시면 된다. 가령 조선일보가 국민의힘 비판한다고 여당을 더 비판해야 한다는 1등신문의 강박, 이렇게 말하나?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얼마 전 김대중이란 사람이 보수언론이라고 보수정권을 더 비판해야 한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는 칼럼을 썼는데, 그 칼럼을 비웃었다. 오늘 얘기한 논리면 그 칼럼 비웃지 말았어야 한다.

굶어 죽을 위기에 기회를 준 건 고마운 일이지만 사람이 생긴대로 살아야지, 감당 못하는 걸 하고 살 수는 없다. 주머니 사정은 뭐 어떻게든 해야지 어쩔 수 없다.

어제는 신모 변호사가 조모라는 당에 인재영입이 되었던데, M모라는 방송국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다. 뭐 원래 정치인 출신이고 자기 뜻 맞는 데 가서 정치를 하겠다는데 까지는 뭐라 할 마음 없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했다는 말에 대해선, 내 일도 아닌데 부끄러워졌다. 조국의 부도덕을 지적하며 조국이 묻을까봐 두려워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조국 곁에서 비난을 함께 감수하겠다든지 했는데… 언론이든 정치든 진행자든 영입인재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하는 게 최소한의 합리적인 태도 아닌가? 사람이 아니고, 행위를 기준으로 잘잘못을 구분할 줄 아는 게 이성적 존재 아니냔 말이다. 그게 뭐든 어떤 사람을 무작정 따르겠다고 하는 것은 종교가 아닌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세상이 거지가 되거나 이상한 놈이 되거나 둘 중 하나를 강요하는 거 같아 괴롭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유튜브

손흥민 멱살 사건 보도의 맥락

2024년 2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축알못이 뭐냐 하실텐데, 가만 계셔봐. 오늘 기사를 쭉 보는데 웃기더라. 그러니까 손흥민 멱살에 이강인 주먹질 이 기사 나오니까 다들 댓글에다가 축협이 클린스만 쉴드칠려고 선수들한테 책임을 미루기 위해 언플을 하고 있다고 쓰면서 막 분노하더라고. 근데 그런가? 제가 축구는 모르지만 나머지 세상사는 얘길 모르지는 않잖아. 그런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엊그제 축협쓰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 결과 클린스만은 경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정몽규 회장님이 그랬다는 거 아니냐? 명분이 필요하다… 그게 무슨 얘기냐면, 국가대표팀 감독쯤 되면 자꾸 집에 간다든지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든지 등의 이유로 경질할 수는 없다는 거지. 더군다나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보기 힘든 이 시점에… 경질의 가장 흔한 이유는 약속한 성적이 안 나왔다 정도일텐데 아시안컵 4강이면 경질의 이유로 꼽기도 어렵고… 당장 클린스만이 그렇게 방어할 거 아니냐. 재택근무는 내 스타일이고, 내 스타일대로 해서 성적이 나오면 되는 거 아니요. 4강은 갔잖습니까. 이럴 거 아님? 사람들은 명분 같은 거 필요없고 그냥 위약금 물어주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하지만, 돈 문제를 떠나 이게 나름대로 선례도 되고 그런 건데, 명분 따질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 명분없이 경질될 수 있는 나라다 이런 개념이 되면 외인들이 대표팀 감독 하고 싶겠어? 뭐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손흥민 멱살 사건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국민 여론이 들썩들썩 하면, 그 명분이라는 대목이 일정하게 채워지는 효과가 있다고 봐야되지 않나? 기사 나오는 걸 잘 봐라. 멱살 잡고 손가락 탈구되고 이러니까 고참들이 클린스만한테 가서 그랬다는 거 아냐. 이강인이는 뺍시다… 그랬는데 클린스만이 씹었다는 거잖아? 그럼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는 거지. 이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언론 보도를 보면 황희찬 김민재 등은 이강인이 뛰는 A매치는 보이콧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한다는 거 아냐? 그럼 클린스만으로는 선수단 운영이 안 되는 거지. 이러면 그냥 멱살 사건이 아니라 대표팀이 파탄난 게 되는 거고 그 책임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선수단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은 보도가 되도록 한 클린스만한테 있는 것.

그러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이게 그냥 나온 보도가 아니고 누군가 어떤 집단이 의도를 갖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거라고 쳐봐. 선수들한테 책임을 미루고 클린스만을 지키려는 용도인가? 오히려 회장님이 명분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명분을 만들어 주려는 의도로 봐야 하지 않나? 어이 클린스만씨 이거 이거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 이거 어떡할거야? 이렇게 갈 수 있게 된 거잖아.

뭐 하여간 어차피 축알못이 하는 얘기니까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근데 끝이 어떻게 되든 다들 선수들한테 책임 미루려고 언플한 거라고 끝까지 그럴 거 아니겠어? 이걸 정치에서도 엄청 많이 보거든. 그래서 여기다가 쓰는 것임. 그나마 축구에서는 이러고 마는 거지만 정치에선 댓글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실로 인식하는 게 그대로 대체-현실이 됨. 그런 사례가 부지기수. 요새 컨설턴트가 그 얘기 많이 하잖아. 정치는 사실이 아닌 인식의 게임이다…

이런 판에서 평론가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댓글 여론이 만드는 대체-현실에 한 숟가락 더 얹어 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여러모로 모색하면서 다른 해석을 제시하는 것일까? 언론이 평론가를 활용하는 방식은 뭘까? 이 소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는 말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손흥민, 이강인, 클린스만

윤통의 가이드라인 바깥으로 안 나가는 한동훈

2024년 2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유승민에 대해 한동훈이 말하길, 포용도 최소한의 기강이 있어야 한다는 둥 감정적인 쓴소리는 안 된다는 둥 했는데, 유승민 공천 등 활용론 한참 얘기 나올 때 내가 방송에서 그랬다. 1) 대통령이 용인하지 않을 거다, 2) 블럭화 된 극우지지층이 감당할 수 없다. 근데 2)가 대통령을 지지한다. 지난 번에 윤-한 충돌 국면에서 2)가 한동훈을 공격할 정도였다. 그러니까 이게 감당이 안 되고, 만약에 한동훈이 이 조건을 뚫고 유승민을 활용한다고 하면 그건 윤통의 가이드라인을 넘는 행위가 된다. 근데 오늘 말뽄새를 보면 안 넘으려는 거다.

그담에, 지난 주 한겨레 방송에서 윤심공천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는 이원모, 주진우 두 명 공천을 보라고 했는데 바로 그날 저녁에 윤통이 박진, 이원모를 겨냥해 너네는 양지만 찾냐며 화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이원모가 바로 제가 험지로 가겠습니다 했고 지금 박진, 이원모 둘 다 다른데로 보내는 분위기다. 특히 이원모는 경기도로 보낸다는데, 다시 말하자면 이건 윤통이 양해한 거다. 양해를 했으니까 가능한 것임.

똑같이 양지로 가겠다는 주진우는 어떻게 됐나? 윤통이 별 얘기 없지? 그러면서 예외없이 경선이다 라면서 특혜는 없다 이러는데, 현역 의원이 서울로 간데서 경선을 하는데 그게 뭔 특혜가 없다인 거냐. 그리고 경선이 원칙이다 이거는 원래 대통령실에서 하던 얘기임. 그러면 이것도 대략 윤통의 가이드라인 범주 내인 거지.

오늘 CBS 논설위원장님이 이철규가 양다리 걸치는거 같다 이 얘기를 또 했는데, 근거를 들어보니까 어떤 중진 녀석이 윤통하고 통화를 했는데 이철규랑 얘기의 오차가 크다는 거다. 그러니까 이철규가 뭔가 메시지를 마사지 하는 거 아니겠느냐 이 얘긴데,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여기다 이 얘기 하고 뒤돌아서는 딴 얘기 하는 게 윤통이다. 이거는 수차례에 걸쳐 확인됐다. 이철규 양다리론은 한동훈 윤석열이 여전히 ‘남의 편’인 경우에 성립한다. 다 같은 편이면 성립 안 한다. 지금 한동훈의 행보를 보면 같은 편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원모, 주진우, 한동훈
« 이전 1 … 44 45 46 … 347 다음 »

최근 글

  • 극우포퓰리즘 얘기하면…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분류

누적 카운터

  • 1,499,058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