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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쓰기 싫으면 쓰지 마라

2023년 2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중앙일보를 보는데, 황당한 얘기가 너무 많았다. 일단 어룩소에 쓴 얘긴데, 공영방송 얘기를 하면서 느닷없이 알튀세 이름을 꺼내는 거였다.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는 방송·언론을 대표적인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라고 했다. 강압적 기구만으론 정권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방송같은 외곽 기구를 동원한다는 것이다. 알튀세르의 이론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와 노조 파업, 편파 시비와 적폐청산 논란으로 누더기가 된 한국 공영방송의 흑역사와 맞아떨어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7662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ideological state apparatus가 졸지에 ‘정권 운영을 위한 외곽기구’로…

그런데 이것 뿐만이 아니고, 그래도 이건 횡설수설하기는 하지만 뭔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있다는 점에서는 그래도 양질이었다. 평소에 도대체 뭘 하고 다니시는지 모르겠는 안위원님의 글은 더 안드로메다로 간다. 요즘 여권 발급에 시간이 너무 걸리는데 그것도 문재인 탓이다 라는 내용이다… 뭐지? 해외여행 갈랬는데 여권 재발급을 못 받았나???

과연 워라밸 좋기로 유명한 조폐공사답다. 점점 실물화폐를 안 쓰는 추세라 조직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본사가 서울도 아닌 데다 금융공기업처럼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직장인 커뮤니티나 채용플랫폼 평가를 보면 직원 만족도는 대한민국 최상위권이다. 워라밸 덕분이다.

(…)

직원 만족도 높은 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지만 공기업인 만큼 국민에 불편을 끼치면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업무가 폭주하든 말든 칼퇴로 직원만 행복하고 제때 서비스받아야 하는 국민은 고통받는다. 그런데도 이 조직에서 별다른 문제의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유의 조직문화에 더해 지난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강력한 주 52시간 정책 덕에 주 12시간을 넘기는 집중 근무가 사실상 불법이라 떳떳한 거다. 마침 문 정부 말기에 알박기 낙하산으로 온 문재인 청와대 일자리 수석 출신 반장식 사장은 근로시간 단축 법안에 관여한 인물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7665

그담에 일본에 계신 분 글도 이해 안 되기는 마찬가지. 7광구 얘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막 가는데, 그러니까 미쓰비시랑 신일본제철이 돈을 안 내도 좋다고 하는 대신 7광구를 확보하자 뭐 이런 얘기다. 일본에서 할 일이 없으신가…

또 향후 한·일 관계를 다룸에 있어 ‘포스트 징용자 배상 문제’도 염두에 둬야 한다. 7광구는 그 하나가 될 수 있다.

과거사 수습이 아닌 미래 먹거리 개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 현실적이고 보다 절실하다.

▶협정 연장 추진 ▶공동개발 조기 착수 등 뭐라도 해야 한다.

필요하면 두 나라 정상이 담판에 나서고, 경우에 따라선 후쿠시마 오염수 등 일본이 아파하는 문제를 외교카드로 쓸 수도 있을 게다. 점잖게 뒷짐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세계 5위 석유 수입국 대한민국, 난방비 폭탄에 한숨 쉬는 국민들에게 적어도 7광구의 꿈 정도는 남겨줘야 하지 않겠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7667

그냥 쓸 게 없으면 안쓰면 되지 않나? 중앙일보도 종이 낭비 하지 말고 차라리 색칠공부 같은 걸로 메꾸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생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알튀세르

유승민은 INTP가 아닌가?

2023년 2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한겨레 인터넷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 이렇게 아무 계획도 없이, 이럴수가 있나? MBTI의 문제 아닌가? 예를 들면 나경원은 사무실도 알아보고 ‘보수의 상징적 장소’에서 출마도 한다고 하고 다 준비를 착착 하다가 마지막에 드랍한 거잖아. 그러면 여러가지 상황 논리나 이런 걸로 이해를 할 수 있지.

근데 유승민은 당심100% 할 때 이게 유승민 방지룰이다 이러니까 장사 잘 된다고 오만데 나와서 막 얘기하고, 그 국면 지나가니까 또 자기 캠페인은 하나도 없이 침묵하고, 그럼 진작에 출마 안 하고 뭘 하는지에 대한 맥락을 만들든지, 이제와서는 유승민은 어차피 출마 안 한다고 다들 생각하는 지경이 돼서야 페이스북에다가 출마 안 할랍니다 ^^; 이렇게 찍 쓰고 말고… 메시지를 보면 또 신당창당용 메시지예요. 그래도 유승민 정도 되는 중진이니까 그 메시지 자체가 꼭 신당창당은 아니어도 나중에 무슨 역할 무슨 재료 이런데 쓰일 수는 있겠지. 근데 신당창당 하겠냐? 뭐 혼자 하나? 물론 저랑 김수민 평론가는 그랬어요. 혼자서라도 해라! 근데 좀 저러고 있으면 공허하지… 그래서 저는, 일전에도 여기다가 썼듯이, 이 분이 정무적 기획이란 게 없는 분이다…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아 이게 저하고의 동질감이… 저도 그러거든여. 계획? 의도? 생각? 그런 게 없어… 여기다가 막 뭐 쓰고 그러지? 그 때 뿐이야… 그리고 여기다 쓸 때도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즉흥적으로 쓰는 거거든. 자고 일어나면 또 그때부터 다시 생각하고… 뭐 그런 거 아닌가? 그러니까 MBTI로 치면, 사람들하고 잘 지내지 못하는 걸로 볼 때 I… 경험적 근거가 아니고 직관으로 행동방침을 결정하는 걸 볼 때 N… 그런데 결과적으로 자기 행보나 그런 걸 원칙이나 당위로 굳이 설명하려고 드는 걸 볼 때 T… 계획보다 즉흥인 걸로 볼 때 P… I! N! T! P! 네 바로 제가 INTP… 유승민… 의심된다…

자기 행보에 대한 유승민식 설명 방식에 대해선 아래의 대구MBC 보도 참고.

https://dgmbc.com/article/ibC_U-cJA5uwKZ0XWO

홍준표의 관계중심형 서술(물론 그 관계중심의 중심에는 본인이 있다)과는 차이가 있지.

https://dgmbc.com/article/RagBCte-DL

암튼, 지난 대선 때 MBTI 갖고 얘기 한 적이 있긴 있어. 그때 유승민 뭐라고 그랬냐? 찾아보니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MBTI 유형은 대범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카리스마형 리더라는 ENFJ(정의로운 사회운동가)로 같다. 대선 때부터 웬만한 사안마다 의견이 갈린 두 사람을 취재하다 보니 같은 유형인 게 의문이 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2686

윤통하고 유승민이 같은 성향이다… 아무리 MBTI가 재미로 하는 거고 16개 성격 밖에 없고 그래도 그렇지, 장난치나? 믿어지냐?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이렇게 워딩이 좋으니까 그냥 이렇게 우기는 거지…

전 INTP에 한표.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INTP, MBTI, 유승민

부자연스러운 불출마

2023년 1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나선생이 불출마선언을 했는데, 구중궁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성 밖에 있는 나그네가 알턱이 없다.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기사에 쓴 행간을 보면서 머리를 굴려볼 따름이다.

오늘 아침만 해도 다들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였다. 아침 라디오에 출연한 대부분의 국힘 인사들이 나경원 출마를 전제로 발언했다. 그렇다고 하면 어제 보도는 반반이라고 났어도 실제 나캠프 분위기가 불출마는 아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런 종류의 보도는 한 템포 지나고 나서야 실마리가 나오는 법이어서 지금 기사만 보고 추측하는 건 무리지만, 일단 기사들 검색하다 보면 이런 뉘앙스가 전달되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가령 시사저널…

보수 원로들도 나 전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동안 본인을 정치에 입문시킨 이회창 전 총재 등 당 안팎의 원로들을 만났다. 당시 상황에 능통한 나 전 의원 측근은 “보수 원로들은 한결같이 (나 전 의원에게) 출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원로들이 ‘당선이 힘들더라도 정치는 길게 보고 크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고, 나 전 의원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24일 정오까지도 나 전 의원의 측근들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차주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4일 오후 회의를 거친 후 나 전 의원이 독단(獨斷)으로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친윤계 의원들의 직‧간접적인 압박, 당원들의 ‘폭탄 문자’ 등에 나 전 의원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나 전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캠프에서 불출마를 권한 사람은 극소수고 (나 전 의원) 측근 대부분이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했었다. 결국 나 전 의원 스스로 불출마를 결정한 셈”이라며 “아무래도 심리적 부담이 컸을 것이다. 주변에서 조언이라면서 협박 같은 압박을 가해왔다. ‘제2 유승민’, ‘제2 이준석’이 되지 말라는 식의 폭탄문자도 쏟아졌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의 강력한 우군(友軍)이던 가족들의 만류가 있었다는 후문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을 도왔던 박종희 전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남편은 (출마를) 반대하지 않았지만, 아버님이 ‘왜 사서 고생하냐’고 (전당대회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탓에 나 전 의원이 결심을 바꾼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나 전 의원 측의 공통된 주장이다. 실제 나 전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여부는 저한테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지율은 캠페인과 토론 등을 통해 얼마든지 뒤집을 자신이 있었기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단 얘기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54767

그리고 뉴스1…

나 전 의원은 전날부터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논의를 한 끝에 이날 오전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출마와 불출마 선언문 두 가지를 써놓고 전날까지 막판 고심을 거듭했다고 한다.

전날 4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에선 나 전 의원 출마 여부를 두고 참모들 간에 격론을 벌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부 참모들은 낮아진 지지율과 대통령실과 관계 회복을 근거로 불출마를 주장했다고 한다. 내년 총선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전날 회의에서 그는 출마를 만류하는 측근들에게 출마 의지를 에둘러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 간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나 전 의원은 회의 막판 “내가 고민해 결정하겠다. 내일 어느 쪽으로든 발표할 테니 중앙당사를 대관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결심은 섰고, 내일 말씀드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장고 끝에 불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https://www.news1.kr/articles/4933320

두 기사 내용을 종합을 하면, 나캠프 회의에서는 일부 참모들이 불출마를 주장하긴 했지만 출마 분위기에 기운 건 사실이라는 거다. 마지막에 나선생이 결단하겠다며 집에 간 후에 판단을 바꿀만한 무슨 일이 있었고, 그게 불출마 결단으로 나온 거라고 보는 게 알맞을 것 같다. 나는 아침 라디오에서 마지막까지 당 주류가 회유하고 압박할 거라고 얘기했는데, 아침 라디오 출연자들 반응이나 앞서 시사저널 기사의 윤핵관 4천왕 중 1명 이철규씨 반응을 보면 그게 먹힌 분위기는 아닌거 같다.

설 연휴 전 나 전 의원과 회동했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이유를)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 전 의원이) 여러 가지를 판단하고 고려해 (불출마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 드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 상식적으로 봐서 윤핵관 4천왕 정도의 레벨도 알 수 없는 어떤 라인이 작동한 거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겠지요. 가가멜 김기현 씨가 다이렉트로 뭔가를 약속했거나, 그게 아니면 그보다도 윗선인 용산의 뭔가가 작동했거나… 이 부자연스러운 미스터리에 구미가 당긴다. 여의도에 영원한 비밀은 없으니 결국은 촉새들이 다 털어놓을 일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나경원,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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