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작품 감상

던전밥과 물신

2024년 8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밥 먹으면서, 더 이상 볼 게 없어 넷플릭스로 아무거나 눌러 던전밥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한 4회인가 까지 봤는데 흥미롭다. 동생이 레드 드래곤에게 잡아먹혀 소화되기 전에 구출해야 한다는 이유로 다시 미궁에 도전한 한 사나이의 이야기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동생을 구한다는 목적은 어디로 가고 없다. 마물을 보면서 ‘저거 먹을 수 있나?’이 생각만 계속 한다.

이제 중반 넘어 가면 좀 심오해진다고는 하는데, 일단 모티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마물은 마물의 역할이 있고 한 것인데, 보면서 무조건 먹을 수 있나? 이것은 일단 돈이 되나? 이렇게 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유식한 말로 하면 마선생이 말한 물신이다. 주인공이 마물을 보는 관점은 이렇게 보면 전형적인 물신이고 그에게 장단을 맞춰주는 드워프는 초기 산업자본주의의 모험가적 자본가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지.

그러고 보면… 검찰총장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법을 지키라는 취지로 법 조문을 보여주니, 어 이거 이렇게 피해가면 내가 인사를 이렇게 꼼수로 막 해도 되지 않나? 안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뭐 이런 거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나 같은 놈이 뭐만 보면, 어 이거 갖고 이렇게 얘기하면 좌파 티 낼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블로그에다가 얼른 쓰는 것도…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던전밥

페르소나 시리즈에 대해 쓴 글

2024년 8월 8일 by 이상한 모자

그러고보니, 페르소나 시리즈에 대해 글을 썼었다. 아래의 내용이다.

<페르소나 3>는 서사 구조만 놓고 보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아류로 볼만하다. (…)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방영된 시기는 1995년 말에서 1996년 초까지다. <페르소나 3>는 2006년에 출시되었다. 이 10년의 간극에도 불구 <페르소나 3>는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걸 스토리를 중심에 놓고 평가한다면 어떤 결론이 나올까? (…)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같은 작품의 성공은 버블붕괴로 인한 사회적 혼란 및 이와 맞물린 비관주의의 확산과 떼어 놓고 평할 수 없다. (…) <페르소나 3>가 나온 2006년의 상황은 1990년대의 혼란이 어느 정도 수습되는 국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일상의 평화에 젖어 오히려 종말을 바라는 인류, 이대로 세상의 종말을 평화롭게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감수하더라도 종말을 막기 위해 싸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건 시선에 비유한다면 ‘돌아보는 시선’이다. 분명 어떤 점에서는 나름의 진정성이 있는 것이지만, 지금 당장 눈 앞에 닥친 자신의 문제라는 절박함은 상대적으로 희박한 것이다.

(…)

<페르소나 3>에 투영된 것이 지나간 것에 대한 ‘돌아보는 시선’이라면, <페르소나 4>는 ‘자신의 발 밑을 내려다보는 시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시선이 보는 세계는 지극히 개인화 되어 있다. (…) <페르소나 4>는 2008년 7월에 출시됐는데 시기적으로 3편의 출시일과(2006년 7월)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즉, <페르소나 4>는 3편과 동시대성을 공유하며 동전의 앞뒷면을 구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현재 시점에 비관주의가 득세했던 과거를 모사하며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 게 <페르소나 3>, 과거를 뒤로 하고 눈 앞의 이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게 <페르소나 4>다.

(…)

그런데, <페르소나 3>으로부터 꼭 10년이 지나 나온 <페르소나 5>에 이르러서는 상황이 크게 바뀌게 된다. <페르소나 5>는 3편이나 4편처럼 현재에 안주하려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세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애쓴 티가 역력하다.

(…)

오늘날의 상황은 또다시 변화되었다. 아베 신조의 장기 집권은 더 이상 없다. 현재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아베 신조와 같은 강압적이고 일극지향적인 이미지를 갖지는 않는다. 지지율은 저조하지만 원내에서의 정치적 기반은 탄탄한 편이다. 일본 사회의 우향우는 지속되고 있지만 안보법제 폐지 투쟁 때와 같은 격렬한 반대 운동은 없다. 밖의 상황은 심상찮지만 적어도 일본 내의 분위기를 보면 당분간은 이러한 어딘가 불안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

바로 그러한 때에, 과거 그러한 시기를 ‘돌아보는 시선’으로 기억한 <페르소나 3>가 <페르소나 3 리로드>로 되돌아왔다. <페르소나 3 리로드>는 <페르소나 3>를 거의 그대로 현대에 되풀이 하려는 시도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페르소나 5>의 혁명은 실패했고, 우리는 그 이전으로 뒷걸음질쳐 온 것인가? 아니면. 또다른 현 시대에 맞는 혁명으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과거의 유산을 활용하려는 것인가?

https://www.gamegeneration.or.kr/article/d702545e-f49a-461c-b0bd-c928d786746b

무슨 얘기를 한 건지 자세히 알고 싶으면 링크를 클릭하시고…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페르소나

솔루션스의 새 앨범

2024년 7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솔루션스의 새 앨범이 나왔다는데…

https://music.apple.com/us/album/n-a/1753697857

릴리즈 되기 직전에 나선생을 집에 모셔다 놓고 둘이 음감회를 한 일이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일단 힘을 싣는 노래는 1번 트랙 N/A인 거 같다. 뮤비도 그걸로 나왔다는데… 일본 드라마 주제곡 같은 느낌이라고 말씀드렸다. 이 앨범에서 N/A, DNCM, Star Synth는 팝… 옛날 말로 가요의 느낌이 강하다. Superstition은 서태지 솔로 1집 같다. 그거 퍼런거 그거…

내 기준에서 가장 솔루션스다운 곡은 ATENA이다. 제목과 지기직지직 하는 기타 주법(palm mute)이 잘 어울린다. 나선생은 Fireworxx에 애착이 있는 듯 말했다. 기타로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나름 다 해보지 않았나 하고 말했다. 나는 80년대의 느낌이 난다고 답했다. 80년대 노래 같다는 게 아니고, 곡의 이런 저런 요소가 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멜로디와 주요 아이디어의 결합이 패미컴 게임 배경음악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 두 곡은 무엇보다도 듣고 있으면 공연 현장의 느낌이 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공연장에 가면 이런 모습으로 공연을 하겠구나 라는 게 그려진달까. ATHENA의 좀 쓸데없이 긴 outro, Fireworxx의 후반부 열정적인(?) 기타 솔로잉 같은 것. 현장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대목이다. 나는 락밴드의 노래라면 딱 들었을 때 그런 기대가 생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하여간, 날씨도 더운데 가끔 시원한 탄산수라도 한 병 마시면서 들어보시라.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N/A, 솔루션스
« 이전 1 2 3 … 6 다음 »

최근 글

  • 어떡할래 이에야스
  • 양경규
  • 꿈 깨시오
  • 바닥이 없다
  • 최근 이슈 (청년 극우, 멸칭, 비례대표)에 대한 생각

분류

누적 카운터

  • 1,627,688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6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Child (Weirdhat)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