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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치맥 회동은 잘한 일

2021년 7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여야 대권놀음에 대한 얘기는 오늘 아침에 쓴, 여기를 보시고.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0199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심야 방송. 이거는 김성완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충분히 말하는 공중파 프로그램이 이것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https://youtu.be/tcnKBTVooks

뭐 아무튼 이준석 윤석열의 치맥회동은 좋다고 본다. 윤석열로서는 제일 안 좋은 게 이준석이랑 싸우는 그림이다. 지난 번에도 썼지만, 한 편을 먹었으면 먹었지 싸우면 안 된다. 중진들이 이준석 견제하면서 윤석열 입당 촉구하고, 여기다가 국힘 인사들이 이준석 경고에도 불고, 이준석을 씹으면서 캠프에 들어갔기 때문에 싸우는 일만 남은 거였다. 이 타이밍에 치맥회동은 사태를 봉합하는데 좋은 수였다.

이준석도 만족 윤석열도 만족 반응인데, 아무 공감대 없이 어정쩡하게 끝났으면 이런 반응 아니었을 거라고 본다. 이준석 입장에선 1) 캠프로 간 국힘들 용인해줄 명분이 있어야 되고 2) 윤석열 입당 압박 안 해도 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윤석열이 뭔가 답을 했을 거고 그건 내가 중도에서 충분히 힘을 키워야 정권교체가 됩니다라는 당위명분을 설파한 것 이상이었어야 한다. 그렇기에 구체적으로 입당 조건에 합의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거다. 날짜를 못 박는 것까진 아니어도 경선 전이라든가 하는 얘기가 있었을 거다. 그게 아니면 이준석이 못 버틴다. 봇물이 한 번 터지면 줄줄 샌다. 윤석열이 당외에서 계속 버틴다고 하면 추가로 뛰쳐 나간다. 울타리가 있어야 한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별 차이도 없는데… 그냥 들어가서 경쟁하면서 국힘 자체 지지 확장이 낫다. 차이가 있으면 몰라. 없잖아! 그리고 최재형 씨는 광 팔고 다음에 대표를 하든지 지방선거에 나가든지 하십시오. 윤석열 어서 들어오시고 선의의 경쟁 합시다 해야지 비겁하다가 뭡니까… 쓰레기를 주울 때부터 내가… 에휴 아닙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이준석, 최재형

MBC를 보고 두 눈을 의심

2021년 7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처음에 MBC 그 화면을 보고 이건 뭔가 오류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지 선택 전에 1안을 임시로 만들고 이걸 업데이트 했는데 그냥 1안이 방송에 나가버린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그게 아니고 진짜 저게 재치있는 연출이라고 생각한 것에 가까워 보인다. 어이가 없다.

MBC는 되고 싶지 않았는데 공영방송이 된 케이스다. 그러다보니 DNA 수준에서 공영답지 않음을 어필하려는 그런 게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과거에는 그게 ‘마봉춘’이라고 하는 어떤 재기발랄함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보수정권의 방송 장악 이후 MBC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반대편으로 크게 휘었다. 이제 정권이 바뀌고 다시 과거가 돌아오면서 MBC는 또 반대 방향으로 크게 구부러진 상태다. 게다가 이 분들은 쉬는 기간 동안 대안미디어에 큰 매력을 느꼈다. KBS는 진행자, 출연진 등의 인적구성을… MBC는 편향적 논조를 강화했다.

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꼭 이 맥락으로 볼 필요가 있느냐 하겠으나, 나에게는 별개로 보이지 않는다. MBC의 이런 상태는 정치 사회 전반의 분위기, 원리를 반영하는 것이다. 쟤를 반대하는 한에는 내가 뭘 해도 상관없다는…

당해 본 사람들 입장에선 ‘당해봤다’는 사실 자체가 흔들릴 수 없는 진실이다. 난 당해 본 사람이므로 뭘 해도 되는 거다. 오늘날 정치의 문법 다 마찬가지다. 안 당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 라고 하니까 다들 당해 본 사람이 또 된다. 이거 계속 쓰다 보니까 얘기가 산으로 가네… 여기서 끊는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MBC, 올림픽

진보 파괴

2021년 7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에는 또 낮밤이 바뀌어서 새벽 방송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이 시간부터 슬슬 눈이 감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낮에 방송 일정이 있는 날은 매우 취약하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처지에 일을 가릴 수 없어 일하는 시간이 양극화 된 탓이다. 아주 아침이거나 아주 밤에… 체중이 늘고 있어 화가 난다.

원래 저녁 때에는 CBS에 매일 출연했다. 2015년부터였다. 작년부터인가는 1주 6일을 출근했다. 얼마 전부터는 매일이 주 2회로, 그마저도 1회로 줄었다. 왕년에는 진중권 키드였다. 함께 방송을 하는 것은 그런 차원에선 영광일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난도가 너무 높은 일이었다. 제작진에게 그만 두겠다고 말씀드렸다.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기 보다는 확실히 잘 할 수 있는 분들이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친여 성향의 모 평론가가 말했다. 보수정권에서 탄압 당할 때 CBS에서 유일하게 방송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버틴 덕에 여기까지 왔다… 성향을 떠나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주말 프로그램에는 나가고 있으나, 아무튼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늘 말하지만 인맥도 없고 백도 없다. 그 흔한 같은 학교 동기 같은 것도 하나도 없다. 그런 면에서 행운아였다. 언젠가 또 함께 일할 일이 있으리라 믿는다.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는 김병민 씨는 한 1년 정도 또 다른 방송사에서 방송을 함께 한 사이다. 잘 하시겠지. 근데 방송 출연자들의 대거 캠프행을 보니 마음이 좀 그렇다. 언젠가 모 진행자는 당신은 다른 일은 안 하시냐고 물었다. 어디 캠프나 뭐 직책을 맡는 것인지를 묻는 거다. 왜냐면 짝을 맞춰야 되는데 난 누구 편인지 애매하거든. 이젠 누구 편 아니라고 막 짤려. 그냥 뉴스브리핑, 사건사고, 코로나이야기 아니면 무소속 평론가가 할 얘기가 없어요. 도대체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 돌아보게 된다.

진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이즈미가 자민당을 파괴하겠다고 한 일을 떠올린다. 포퓰리즘이고 극장정치였지만 필요할 때는 또 하는 거다. 진보를 파괴하겠다고 하는 의미있는 플레이어가 등장할 수 있을까. 진보는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월말까지 책 원고 손질을 마무리 해야 한다. 시간도 그렇고 정신도 그렇고, 잘 안 된다. 이런 책 쓰면 사람들이 읽을까, 읽으면 기억을 할까, 기억해도 과연 쓴 그대로 이해를 할까, 계속 의문이다. 전반적으로, 뭘 어떻게 해도 안 되는 것 같다. 뭘 어떻게 해도 안 되는데 도대체 지금 뭐하는 거냐… 이 생각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 다음 번에는 꼭 떡볶이 같은 책으로…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CBS,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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