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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감

국어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

2021년 11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기사를 보는데 석열킹 방명록 갖고도 시비다. 반듯이 세우겠습니다가 뭐 잘못됐나. 당신이 세우긴 뭘 세우냐는 힐난은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국어로는 문제가 없다. 국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국어를 따지는 세상이다. 근데 그게 국어 실력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성의와 의도와 편향의 문제이지.

요즘에 배달을 시키는데 고민이 많다. 우리 집은 1층인데 2층부터 있는 집과는 문이 따로 나있다. 그들은 건물 전체 현관문 안에 살고 우리집은 문이 바로 밖으로 나있다. 집 현관문 열고 나가면 흙바닥이다. 그런데 배달원이 오면 101호를 가겠다고 꼭 건물 현관문에서 101호 호출을 누른다. 일 영 일, 일 영 일… 계속 누르다가 안 되니까 그냥 막 돌아가버린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101호 문 따로 있는 게 보일텐데, 고개를 안 돌린다. 101호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있는데.

그래서 101호 문 따로 있습니다 라고 배달원용 멘트를 주문할 때 썼다. 이것도 이해를 하는 사람이 있고 못 하는 사람이 있다. 어쨌든 실패 확률은 줄어들었는데, 그 다음 문제는 문을 쾅쾅 두드리는 거였다. 쾅쾅 두드릴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그래서 문을 두드리지 말고 초인종을 눌러달라고 썼다. 초인종 어디있는지 모를까봐 101호 문 좌측에 있다고도 썼다. 그러면 배달원용 메시지가 어떻게 되냐… “101호 문 따로 있습니다 문 두드리지 마시고 좌측 초인종을 눌러주세요” … 완벽하지.

근데 그 담부터는 배달원들이 죄 문 옆에 음식을 두고 가버리는 거였다. 뭐야?? 집 안에 있으면 밖에서 나는 소리가 다 들리기 때문에 오도바이 부아앙 소리 들리면 벌써 문 앞에 가서 대기한다. 초인종 누르면 2초 안에 문 연다. 그런데도 그냥 두고 간다. 문 열고 나가면 흙바닥이다. 음식은 비닐봉투에 담겨져서 오지만 담긴 채로 갖고 들어와서 상이든 어디든 일단 놓으니까 흙이나 낙엽 같은 게 묻어 버린다. 그래서 문 앞에 두고 가지 마시라고 또 쓰려고 했는데 칸이 모자랐다. 어떻게 어떻게 말을 정리해서 문 앞에 두고가지 말라는 의미를 넣는 데까진 성공했다. 그러나 문 앞에 두고 가는 일은 계속되었다. 문 앞에 두고 가지 말라고 써놨는데… 요청하신대로 문 앞에 두고 가니 빨리 갖고 가라는 문자까지 보낸다.

왜인가! 뭐 말이 길게 써있고 ‘문’이라고 돼있으니까 끝까지 읽지도 않고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라는 얘기로 지레 짐작하는 거다. 바빠 죽겠는데… 유형화 하는 거지. 문 어쩌고 하는 메시지는 문 앞에 두라는 거다… 석열킹 마찬가지지. 방명록에 뭐 썼다, 분명 진심이 없을 거고 이명박 같을 것이다… 그냥 그런 캐릭터로 유형화 해서 틀에다가 다 끼워 맞춘다. 내가 뭐 한 마디 하잖아? 이재명 실드친다 문재명이냐, 아니면 윤석열 감싼다 진중권이냐, 양쪽에서 난리 난리 친대니까. 그러니까 이게 국어 실력의 문제가 아니다. 목소리 큰 사람치고 진심으로 사건 자체, 정치 자체에 진심으로 관심있는 사람이 없다.

쓰고 보니… 석열킹 얘기로 시작해서 배달 얘기로 갔다가 다시 정치로 가는 예술적 흐름이 되었네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배달의 민족, 윤석열

석열킹의 광주 메시지

2021년 11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석열킹이 어쨌거나 사과한 거 자체는 평가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인식에 문제가 있다. 전두환 문제를 광주와의 관계로 단순화 해서 이해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떠들고 다닌 얘기…

처음에 석열왕 발언에 보면 광주 사람들도 전두환이 잘한 것은 인정하는 부분 있다 라고 얘기한다. 전두환 독재는 광주와의 관계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광주와 군부독재는 당연히 맥락이 연결돼있는 거지만, 책임을 논하는 것에 있어선 독재는 보편적 차원의 문제고 그 중에서도 광주는 특수한 차원인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건지 의도적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전두환 독재에 대해 우리 사회가 책임지는 방식이 마치 호남 사람들을 납득시키면 되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 호남에 가겠다는 얘기를 꺼낸 것도 이 맥락이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봤다. 다른 정치적 맥락, 가령 정치쇼 아니냐 자작극 아니냐 등등, 그런 건 오히려 우려의 여지가 작다고 봤다. 그러나 어쨌든 그럼에도 사과를 하는 것 자체는 진정성을 무조건 부정할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과는 또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선 과정의 정치적 영향 등을 근거로 그걸 또 미뤘다. 장난치나? 최악이다.

오늘 사과를 한 내용을 보면 광주와 호남을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어쩌고로 만들겠다는 대목이 있다. 그냥 좋게 받아들이면 될 대목일 수도 있지만, 마치 호남을 경제적으로 발전시키면 역사적 문제가 해소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아직 미진한 진상규명을 완료하고 온전한 명예회복을 시켜드리는데 힘을 쓰겠다고 말하는 게 도리였다.

다행이랄지, 5.18 왜곡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역사적 평가는 할 수 있겠지만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그건 다행이라고 본다. 오늘 그러니까 방금 전 까지, 이런 정도의 얘기를 하고 다녔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광주, 윤석열, 전두환

이대남 공략을 위한 최고의 선택

2021년 11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재명대장이 이대남 공략을 위한 선봉장으로 김남국 의원을 선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잘 읽어보니 청년플랫폼 머시기 위원이 김남국 외 젊은 현역 6인인가로 구성되는데 아무튼 그 중 하나로 들어갔단 얘기였다. 선봉장이라고 하면 좀 과장된 거 같지만 어쨌든 망하기로 작정한 듯한 재명대장과 더블민주당으로선 최고 최적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남 선봉장 김남국 카드로 거둘 수 있는 효과를 예상해보자.

1) 김남국은 자기 전 조전장관님을 위해 매일 밤 기도한다. (우리끼리 알아듣는 얘기만 하자)
2) 이러한 출신에도 불구 김남국은 재명대장이 당내 주류로부터 견제를 당하던 시절부터 이미 재명대장의 뒤에 찰싹 붙어다녔다. (확실한 내 사람만 쓴다)
3) 김남국은 모태솔로로 알려져 있다. 알려져만 있고 사실 확인은 한 바 없음. (우리는 솔로부대다!)

결론: 문정권의 특징 중 동족의식, 폐쇄성, 수박 겉핥기식 생색내기라는 나쁜 부분만 엄선해서 엑기스를 추출…

뭔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재명식 극단적 해법을 예상했지만 이 방향으로 극단적일줄은 몰랐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남국, 이대남,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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