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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웰컴 투 더 정글! 아니 자팡

2023년 1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 이경혁 선생의 원고 청탁 전화를 받고 딱끄띡스 오가 얘기를 하면서 아시나요 했더니 잘 모르신다고… 왜냐면 게임애호가라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친미파 친일파가 좀 갈리기 때문에… 이경혁 선생은 친미파라는 거다. 이게 어디서 갈리냐면 어린 시절에 심취한 게 PC게임이냐 콘솔게임이냐이다. 콘솔은 일본이니까 아무래도 이쪽이 친일파다. 근데 저는 워낙 가난하게 자라 콘솔이 NES의 수입판인 현대컴보이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거는 결국 기본적인 어떤 마인드 차이인 걸로… 노래도 일본 노래만 듣고 드라마도 일본 드라마만…

아무튼 이런 내가 볼 적에… 정부가 병존적 채무 인수 어쩌고라고 얘기하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 방안이 확정돼가는 것은 거의 우리가 일본이 된 거나 마찬가지다 라는 생각이다. 이야… 친일파인 내가 아주 2022년도에 조국을 되찾았구만? (2023년이지… 잘못 썼네)

정부 안에 따르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까 기본 이런 구조다. 법원 판결에 의해 피해자들에겐 일본 기업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이 생겼다. 채무관계인 것이다. 근데 정부가 기금을 만들어 이 채무를 인수해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 대신 받아야 할 돈을 갚아준다. 그러면 정부의 기금과 일본 기업 사이에 채무 관계가 생기는 거지.

그렇다면 이 기금은 일본 정부를 외교적으로 압박해 일본 기업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해야 할 것이다. 근데 애초에 그걸 안 하려고 만든 방안이잖아.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 해갖고 압류하고 이럴려면 애초에 이 난리를 왜쳐? 그니까 구상권 청구는 안 하지. 권리는 있지만 행사는 안 하는 걸로 하는 거지.

그러면 최소한 기금 조성에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근데 이건 장담 못한다는 거야. 일단 한국 기업이 내는 돈으로 기금 조성을 한다고. 한국 기업이 왜? 1965년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받은 돈을 박통께서 포항제철 등에다가 투자를 하셔갖고 경제를 일으키시고… 수혜를 받았잖아! 책임져야지! 알겠어? 근데 일본 기업은 올지 안올지 몰라. 오는 방향으로 우리가 설득을 해보겠습니다 정도라고. 이게 뭐냐?

그러면 백보 양보해서, 일본 정부나 기업이 책임 인정과 사과라도 하는 거냐? 이것도 앞으로 설득을 해본대. 다만 어느 수준을 설득하는 거냐면, 일본이 과거에 밝힌 바… 고노담화나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통절한 사죄와 반성 정도 입장을 재확인하는 정도… 이게 웃긴 얘기가 뭐냐면 일본 정부가 기본적으로 담화라든가 선언이라든가 하는 거에 대해선 특별히 “계승을 안 합니다!”라고 하지 않는 한 계승을 하는 걸로 본단 말야. 그게 디폴트라고. 그니까 우리가 요구하는 바에 비추어 보면 일본 정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사과가 되는 가성비 최고의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종합하면 뭐냐, 이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 1) 모든 것은 65년도 청구권협정으로 해소됐음 2) 당시 강제동원령은 적법 3) 사과는 이미 많이 해서 더 안함… 전부가 관철되는 거다. 오히려 일본이 지금 그런다는 거 아냐. 당신들 안은 괜찮은 거 같은데 근데 님들은 늘 골대를 옮기잖아… 이거 불가역적인 거 맞지요? 이런대잖아. 그러면 여기가 일본이지 한국이냐?

저는 한일이 사이좋게 지내야 하고 언제까지나 과거에 매여 살 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그러나 이런 해결책을 전혀 인정할 수 없는데, 한미일의 전쟁놀이를 하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을 철도 레일 위에 떨어진 짐짝으로나 취급한 결과이기 때문. 전 정권이 우리 별것도 없는 놈들의 여러 불행을 수단화했다면, 이 정부는 그것조차도 아니고 그냥 치워야 될 장애물로나 생각하는 거야. 모든 영역에 대해서 그래.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지. 참을 수 있겠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강제동원, 병존적 채무 인수

뭐 눈엔 뭐만 보인다

2023년 1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합의의 문제라고 말하는 거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열어 놓는 게 좋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진짜 용서가 안 되는 풍자가 있다. 이거는 누가 봐도 진짜 선을 넘었다 싶은 거. 특히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거. 그러면 이제 진정한 약자란 뭐냐를 두고 막 싸워대겠지? 알았어, 뭐 천천히 얘기를 해보자고.

근데 이번에 국회에서 막 새벽에 치워버렸다는 그 그림들은 뭐가 문제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조선일보 등은 민주당이 전시하고 민주당들이 치워달라고 해서 민주당 출신 국회 사무총장이 치운 거 아니냐 딱 그러던데… 전반적으로 그런 예술을 보는 시각이 너무 경직돼있는 거 같다.

‘나체’라고 보도가 나온 작품을 보면, 그게 그렇게 대단한 그림인가 싶다. 그냥 근육질 몸에다가 윤통이랑 여사님, 그리고 아마도 장모님 머리를 얹어 놓고 큰 칼 쥐어 놓은 거거든. 이게 ‘나체’냐? 사전적으로는 나체지. 근데 프로레슬러더러 나체로 레슬링한다고 그래? 아니잖아.

자 우리 유명한 횽님들 사진을 보자.

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17/02/06/82734026.1.jpg

저런거 나체라고 그래? 아니잖아. 그러니까 저걸 두고 나체라서 문제다 라고 하는 거는 보는 사람의 시각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나는 표창원 씨가 두들겨 맞았던 그 작품에 대해서도 대개의 사람들과는 좀 다른 생각이다. 가령 여성 대통령을 여성의 나체에 합성한 것은 성적 대상화이다 금지하라! 오직 이거 하나만 갖고 얘기할 순 없는 거거든. 작품에 대한 접근은 늘 다차원적이어야 하는 것이지. 당시에 나는 이런 메모를 썼었음.

국회에 걸린 ‘더러운 잠’이란 그림의 예술성 논란은 극우주의자들이 ‘여성주의’를 기만적으로 활용하며 분기탱천하는 것으로 완결되었다. 극우주의자들은 여성성이 모욕당한 것에 분노했다기 보다는, 박근혜라는 ‘성녀’가 ‘창녀’의 자리로(이런 폭력적인 구분법이 싫지만 이 경우엔 어쩔 수 없다) 내려와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가까웠다(이게 정확히 패러디의 원본인 마네의 올랭피아가 당대에 한 역할이다. 이 패러디작은 더군다나 ‘우르비노의 비너스’의 일부를 차용하고 있다). 그런데 똑같은 맥락에서 ‘촛불시민’들의 상당수는 박근혜라는 ‘성녀’를 ‘창녀’의 자리로 끌어 내리기를 간절히 원했고 그것에 몰두했다.

(…)

국정농단은 박근혜의 여성성과는 관계가 없고 국민이 법에 따라 위임한 권력을 사사로이 아무 권한이 없는 이에게 넘겨준, 대의민주주의의 일상적 붕괴를 보여준 사건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박근혜의 여성성 문제로 굳이 환원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그래서 이 그림의 예술적 맥락에는 바로 그 오류를 스스로 저지르고 있다는 점과 극우주의자들의 분노를 드러나게 함으로써 그들이 박근혜를 보는 방식이 도착에 가깝다는 걸 드러냈다는 점이 같이 포함돼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얘길 떠듦으로써 이 정치적 작품의 예술성은 완결된다. 이게 예술의 정치화가 아닐까 한다. 벤야민이 좋아하는 브레히트가 시를 쓰고 극을 썼는데, 그걸 본 모든 사람들이 “ㅋㅋ돈벌고 싶나보넼ㅋㅋ”라고 하면 브레히트가 예술이 되겠냐?? 그런 의미에서 비평은 좌파의 무기이다.

그러니까, 좀 풍자라는 것들에 대해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너는 풍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기만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배후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논리로만 일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주장을 제대로 된 비평을 통해 논증하는 것 또한 예술을 제대로 소화하는 우리 사회의 제대로 된 어떤 기능이다 이런 소리를 막 하면서… 지루해져서 끝내려고 하는데…

딱 하나 좀 수긍할 수 있는 논리,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생존자들 국회 오시는데 분위기가 정치적으로 좀 안 맞지 않느냐… 그런 지적은 수용할 수 있을 거 같애. 그렇다면 그걸 잘 설득을 해서 장소를 옮기든 협의를 했었어야… 잘 됐을까? 에휴 모르겠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풍자

나경원 삼행시

2023년 1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가짜보수 평론가와 방송을 했다. 나는 진보이다. 나만 진보평론가이다. 나 하나 빼고 나머지는 다 가짜가라고 생각한다. 이 가짜진보들아! 근데 그건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고 망상이지. 이런 나도 머릿속에서는 혼자 잘난 나만의 왕국을 건설해놓고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근데 지금 방송 언저리에서 가짜보수 논란에 빗대 굳이 말하자면 나는 가짜진보가 돼있다. 진보=민주당이기 때문이다. 가짜진보 평론가… 서글픈 현실…

근데 갑자기 가짜보수 평론가님이 나경원으로 3행시를 하겠다는 거였다. 나~ 나가지 말란 말야! 경~ 경선에 나가지 말란 말야! 원~ 원래 내 생각이 그거란 말야! 흠… 내가 질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급조한 3행시를 했다. 나~ 나는 장관을 원했는데 장관급을 주더라고요. 경~ 경솔… 아 아니 앞에다가 그러나 받았습니다 라고 하고요 경 경솔했습니다… 원~ 원래 생각대로 대표 나갈걸… 아 그런데 갑자기 시켜서 완벽하지 못했지. 나도 좀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은 작품 만들었을텐데. 지금이라도 생각이 나서 해본다.

나~ 나는 장관을 원했는데 장관급을 줍디다
경~ 경솔하게도 덥썩 받았습니다 지금 보니 후회되네요
원~ 원래 계획대로 대표가 됐어야 하는데 이준석이 밉습니다

서럽다. 이 서러움에 대해 김완님은 대한민국 전체 굳이 당신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생각하는 게 웃긴 거 아닌가 라고 했다. 옆에서 듣던 김수민 평론가님은 당신의 주장은 피해망상이거나 그냥 괜히 해보는 소리일 것이다 라고 했다. 흠… 그런가? 그 말씀 듣고보니… 피해망상인거 같다. 저 같은 놈… 이딴 삼행시나 하는데 출연시켜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이게 수동공격성인가 그건가?? 탈출구가 없네… 나경원처럼 저에게도 출구전략을 좀 만들어 주십시오! 이게 뭡니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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