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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유튜브 염병할 거

2024년 11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유튜브 욕을 한~~~ 바닥 썼다가 지웠다. 도리도 아닌 거 같고. 해서 뭐하냐. 그냥 뇌피셜들 돌려서 생각해라. 다 알아서들 생각해라. 너네끼리 알아서 생각해! 너네끼리 해! 난 몰라 이제.

유튜브랍시고 매일 떠들고 있는데, 도대체 내가 얘기를 하는 게 더 이상 이게 시사평론인지 뭔지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이 말하는, 사람들이 원한다는 걸 들어보면, 다 평론 외적인 것들이다. 텐션이 어쩌고 재미가 어쩌고… 이게 아프리카TV냐? 별풍선 받고 사람들이 원하는 얘기 대신 해주는 거냐? 대신 욕해주고, 대신 화내주고, 대신 기뻐해주고…. 원하는 대로 안 해주면 욕하고 헐뜯고…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는데, 여기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테크노영주들도 어떤 의미에선 불행하다. 테크노영주! 사실 바루파키스의 테크노봉건주의론에선 빅테크재벌들이 테크노영주인데, 봉건제를 뜯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이게 단순하지 않다. 영주는 자기 봉신에게 봉토를 나누어 줄 수 있다. 내 생각에 일정 규모 이상의 채널들은 유튜브라는 테크노영주의 봉신, 즉 또다른 영주들이다. 이들의 봉토 크기는 구독자 수에 비례한다. 구독자 및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이 영주들에 대한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시간과 관심을 영주들에게 꼬박꼬박 바치고 있다. 그 대가로 영주들은 자기 봉토의 거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이게 부족하면 가끔 반란이 일어나 채널이 뒤집어지기도 한다. 봉건영주가 성난 농민들의 낫과 쇠스랑에 찔려 죽듯이…

나 같은 놈은 뭐냐면, 백작에게 고용돼 봉급을 받고 있는 가신 같은 거지. 뛰라면 뛰고 죽으라면 죽고…. 봉급도 주는대로 받고….

쓸 말이 진짜 많은데, 여기까지만 한다. 분명히 쓸 말이 진짜 많다 그랬어. 쓸 말이 없는데 많다고 하는 거 아냐. 진짜 별 일 다 있어. 볼 꼴 못 볼 꼴 다 봐 진짜… 빨리 눈을 어떻게 해야 되는데… 오늘 진행자한테 전화왔어. 왜 사람들 불편하게 눈 감고 있냐고… 정 뭐라는 사람처럼 선글라스라도 사서 쓰고 오래. 선글라스 그거 얼마나 하냐?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유튜브

되는 일은 없지만

2024년 11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에 먹고 사는 이러한 비루한 일에 대하여 어떤 분에게 이런 저런 하소연을 한 일이 있는데, 그 분이 그랬다. 생업이 힘들지요 ㅎㅎ… 생업… 그렇다. 생업이다. 나한테 많은 분들이 그렇게들 얘기들 하셨다. 생업이라고 생각하라고. 유튜브를 다 박살내고 싶지만, 시대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오늘도 뭐 훌륭하신 분들과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푸드코트에 입점해있는 식당분들이 알아보더라…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는 시대다.

웬만한 수단으로는 대한민국 정치와 뉴스의 호흡을 제대로 따라갈 수조차 없는 시대다. 가령 지난주 목요일 오전에 주간지에다가 이재명 재판 얘기를 썼단 말이다. 약간 고민했다. 뭐라고 써야 하나? 완전 망했다는 걸 전제로 써야 하나, 아니면 좀 유보적으로 써야 하나? 유보적으로 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왜? 이 잡지는 이번 주 초까지 생명력을 가진다. 그런데 월요일에 위증교사 판결이 나온다. 예상은 어려울 거라고들 했지만, 확증을 갖고 쓸 수는 없는 거다. 결국 이렇게 됐다. 완전 망했다는 얘기로 갔으면, 이번 주에 잡지가 어떻게 됐겠냐. 이런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보통 일이 아닌 것 투성이다!

내일 아니 오늘은 원래는 안과 예약이 잡혀있었다. 그래서 오전 시간을 비워놨다. 그런데 갑자기 의사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거다. 예약은 다시 거의 한 달 후로 밀렸다. 원래는 8월에 예약을 시도한 것이었다. 안과 진료를 받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가?

신의 계시라고 하니, 최근 윈도우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자꾸 떴다. 2년 전인가에 당근마켓에서 중고 구매한 메인보드가 말썽이 아닌가 추측했다. 블루스크린은 신의 계시가 아닌가? 이번 기회에 업그레이드를 단행하였다. 괘씸한 인텔을 버리고 AMD로 갈아탔다. 인생 최초로 현시기 최신 고급 CPU를 도입하였다. 물론 다른 부품들은 그렇게까진 아니지만… 가령… 램오버를 해야 하는데 적당한 램을 성급히 구매한 탓에 안 된다…

부품을 교체하고 연결하는 과정은 나름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냥 막 하는 게 아니고, 나름대로 머릿 속으로 배치를 시뮬레이션 해가면서 배치를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스를 연 김에 청소도 하고, 선 정리도 하고 말이다. 게다가 이 시스템에는 하드디스크도 2개나 달려있고 SSD도… 하여간 옛날부터 써온 게 이것 저것 주렁주렁 붙어있다. 정리해야 할 게 많다. 다 해놓고 보니 올 하반기에 가장 잘한 일처럼 생각 되었다. 케이스를 딱 닫고 보니 마치 외제 차라도 한 대 들인 양 든든한 기분이다. 원래 쓰던 거지만 케이스도 새삼 멋지고 말이다.

요즘은 무조건 컴퓨터 내부에 뭔 불이 번쩍 번쩍 들어오게 해서 정신이 없게 만들고 그 빛을 감상하기 위해 투명 아크릴 처리를 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내 케이스에는 그런 거 없다. 육중한 검정색 철제 케이스이다. 이른바 저소음 컨셉인데, 버튼 하나 누르면 저소음 따위는 벗어 던지고 화장실 환풍기 정도의 소리를 낸다. 팬 컨트롤을 메인보드가 하지 않는다. 보드가 통제하는 건 오로지 CPU 쿨러 뿐이다. 그러니까, 그 뭐냐. 수동기어랄까?

푸념 같은 걸 쓰려고 했는데 컴퓨터 얘기에 흥분해버렸네… 자야겠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컴퓨터

기타와 음정

2024년 11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나루님에게 기타를 배우러 갔다가 음정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기본은 고딩 음악 시간에 배운 거지만 코드의 기초이기도 해서 이후에도 대충 알아놨었는데, 생각을 한 거 자체가 오래되다 보니까 가물가물하더라. 그래서 모처럼 기억을 되살려 정리를 해봄.

음정 따지는 거는 고딩 음악 시간에 요령을 배웠을 것이다. 일단 다장조 도에서 시작하는 거를 가정하여 이런 요령으로 익힌다.

완전음정 1 4 5 8
장음정 2 3 6 7

아래로 내려갔다가, 옆으로 한 칸 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갔다가, 옆으로 한 칸 갔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가… 이런 느낌이다. 이 표의 쓸모는 각 음정에 반음이 몇 개 들어 있는지를 쉽게 따지기 위한 것이다. 가령 4도다, 그러면 이 표에서는 완전4도다. 근데 뭘 기준으로 완전 4도냐고 하면, 도에서 시작한 4도가 완전 4도다. 도, 레, 미, 파… 도에서 파까지가 완전4도인 것. 이때 도에서 파 사이엔 반음이 미하고 파 사이에 1개다. 그래서 완전4도에는 반음이 1개인 것.

여기서 또 외워야 할 게 반음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따라 음정의 이름이 달라진다는 거다. 이렇게 된다.

반음 2개 감소 반음 1개 감소 기준 반음 1개 증가 반음 2개 증가
겹(Doubly)감음정 감(Diminished)음정 완전(Perfect)음정 증(Augmented)음정 겹(Doubly)증음정
감(Diminished)음정 단(Minor)음정 장(Major)음정 증(Augmented)음정 겹(Doubly)증음정

이걸 갖고 응용을 한다. 가령 파에서 시라면? 파, 솔, 라, 시… 4도다. 도에서 시작했다면 완전4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파에서 시까지는 반음이 없다. 그래서 반음이 1개여야 하는 완전4도보다 반음이 1개 많아진다. 그러면 파에서 시는 증4도이다.

기타의 개방현 스탠다드 튜닝은 미, 라, 레, 솔, 시, 미이다. 각 현의 음정 차이를 따져보면 미에서 라는 미, 파, 솔, 라 4도인데 미하고 파 사이에 반음이 1개이므로 완전4도다. 라에서 레는 라, 시, 도, 레 역시 4도인데 역시 시하고 도 사이에 반음이 1개이므로 완전4도이다. 레에서 솔은 레, 미, 파, 솔 마찬가지로 미에서 파 사이에 반음이 1개이므로 완전4도이다. 솔에서 시는 솔, 라, 시 3도인데 반음이 없으므로 장3도이다. 시에서 미는 시, 도, 레, 미인데 시하고 도 사이에 반음이 1개이므로 완전4도이다.

즉 스탠다드 튜닝에서는 2번~3번 현 사이를 제외한 나머지 현은 이웃한 현과 완전4도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게 왜 중요하냐면 코드의 원리가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가령 메이저 코드는 장3도-단3도의 구성이다. 가령 C메이저는 도, 미, 솔이다. 도에서 미는 장3도이고 미에서 솔은 단3도이다. 그러나 마이너 코드는 단3도-장3도의 구성이다. C마이너는 도, 미b, 솔이다. 도에서 미b은 단3도이다. 미b에서 솔까지는 장3도이다.

여기서 미b에서 솔까지가 장3도라는 점이 헛갈릴 수 있는데, 이렇게 따진다. 일단 미, 파, 솔을 따져본다. 3도다. 3도면 원래 뭐다? 장3도인데 도부터 시작했다면 반음이 0개다. 근데 미, 파, 솔은 미하고 파 사이에 반음이 1개다. 원래 0개여야 하는데 반음이 1개 있으니 전체 음정 길이는 반음만큼 짧아진다. 단3도다. 그런데 여기서 또 미가 미b이 된다면? 가령 미부터 솔까지 길이를 ‘미-파-파#-솔’ 이렇게 그려보자. 거기서 미에 플랫이 붙으면 ‘미b-미-파-파#-솔’ 이렇게 길어지는 거다. 이해를 돕기 위해 위아래로 배치해보자.

미-파-파#-솔
미b-미-파-파#-솔

즉, 미b만큼의 반음이 더 길어진 것이지. 그러면 아까 미, 파, 솔이 단3도였는데 다시 미에 플랫이 붙어서 길이가 길어졌지? 단3도에서 길어지면 장3도지. 그래서 미b, 파, 솔은 장3도이다. 마이너코드는? 단3도-장3도 구성이다. 이것을 기타 운지법으로 보면 6번줄에 근음이 있는 하이코드 폼에서 가운뎃 손가락을 떼는 자세가 되는 거다. 가운뎃 손가락을 떼면 정확히 반음 즉 한 프렛 아래에 있는 바레로 잡고 있는데로 음이 내려가게 되므로…

뭐 이런 얘기고… 오늘 나루님이 트라이톤(tritone)을 언급하였는데, 이건 잘 몰랐던 개념이다. 증4도 혹은 감5도 관계에서 나오는 불협화음을 일컫는 말로 가령 파와 시라면 파-솔, 솔-라, 라-시… 이렇게 3개의 온음 관계가 포함되어 있어 ‘트라이톤’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과거 서구인들은 이 불협화음을 너무나 무서워 하여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근데 여기서 갑자기 생각나는 거. ‘증4도 혹은 감5도’라고 했지? 이런 걸 이명동음음정이라 한다. 가령 도-파#이라고 해보자. 이건 증4도 관계이다. 그런데 파#은 솔b이라고 쓸 수도 있겠지. 그런데 도-솔b은 감5도지. 그렇다면 증4도는 곧 감5도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럼 어디서 어떤 걸 써야 하는가? 그건 맥락에 따라 달라요…. 가령 앞서 마이너 코드 얘기했지? 마이너 코드는 정의가 단3도-장3도 잖아. 그러면 도-미b-솔이라고 써야지, 도-레#-솔이라고 써서 증2도-증4도 관계를 만들면 안 됨.

나루님이랑 얘기한 거, 나루님이 가르쳐준 거, 그냥 내가 기억해낸 거 다 합쳐서 적어 놓음. 이 모든 얘기와 생각은 나루님이 “6번줄과 5번줄 사이는 4도”라고 했는데 내가 “파, 시”라고 한 데서 시작됐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기타, 음정,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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