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심과 나

2022년 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2004년 총선 전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투표를 할 때, 그때는 세상물정 몰랐는데 단과 심을 찍었다. 나머지는… 하나는 이문옥 선생, 나머지 하나는 기억나지 않는다. 의외의 선택일 수 있겠지만… 최순영 씨 였던 것 같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그때는 박용진 김종철 양경규 이런 사람들이 다 속한 전진이라는 그룹 내에서 기권을 주장했다가 미친사람 취급을 당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 그래도 심보다는 노 아니냐 했는데, 권대표-노총장 체제에 대한 불만이 정서적으로 남아있던 것 같다. 근데 그때 뭘 알고 불만을 가졌겠냐. 그냥 그런 거지… 노냐 심이냐 고민하다 심 찍었다.

이후에 경기도지사 선거랄지 새진보통합연대랄지 별 괴상한 사건을 다 겪고 돌고 돌아 다시 심을 찍을 건지 말 건지를 고민할 기회가 된 게 2017년 대선이다. 그때도 심 찍었다. 그러니까 따지자면 기회가 되는대로 될 수 있으면 심을 찍어온 셈이다.

얼마 전에 안철수 무슨 책을 썼다는 이유로 어디서 얘기를 했다. 10년이 지났는데 뭐가 달라졌냐 뭐 그런 답 없는 얘기였는데… 근데 사실 현실정치인에 대한 책을 만드는 데 참여한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심을 주제로 한 여러 사람이 쓴 그런 책이 있었다. 뭐라고 썼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러니까 나의 심에 대한 기분이라는 거는… 옛날에 진학련이나 그런 데 출신 중에 좀 비뚤어진 사람들이 나중에 노를 보면서 느꼈던 그런 거랑 좀 비슷하겠지.

김지도가 심하고 앉아서 금속노동자 얘기하는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그렇다. 과거 운동권의 익숙한 인연들의 기억에 매여 투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지난 대선에서 젊은 여성들이 심을 보고 별 말도 안 했는데 부둥켜안고 울더라는 얘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김지도도 그런 생각 하실 거다. 에휴 밥 먹고 일할 준비 하면서 그냥 썼어.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진숙, 심상정

재명대장에 대한 어드바이스

2022년 1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재명대장은 박스권 지지율로 고민스럽다는데, 티비토론이 중요한 고비가 될 거다. 가장 큰 약점은 재명대장이 뭘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거다. ‘악당일 순 있지만 유능하다’라는 재명대장의 전략은 ‘악당’이기 때문에 ‘유능’이 믿을만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악당’의 이미지가 굳어지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원래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다. 이전까지 재명대장이 유권자들은 ‘악당’이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과를 내리라 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악당’은 ‘말 바꾸고 약속 안 지킬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 이번 주 월요일에 쓴 글 내용 일부이다.

정말 수도권에 311만호를 공급하면 집값이 떨어지고 무주택자가 집 주인이 된다는 확신을 후보 본인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311만호라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값 안정과 무주택자들의 주거 불안 해결을 위해서라면 울고, 무릎 꿇고, 누구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매달릴 준비가 돼야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악당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면, 이재명 후보 자신의 목표가 유권자들의 바람과 일치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속는 셈 치고…’ 라는 명분이라도 작동을 하게 된다.

위기의 신호가 분명해지다 보니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를 더 강화해야 한다거나 86세대의 용퇴가 필요하다거나 하는 주장도 나오는 모양이다. 물론 그런 카드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효과다. 무언가 극약처방을 썼는데도 선거 캠페인 전반과 후보의 대응이 바뀌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 카드는 쓰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극약처방에 앞서 전략을 가다듬는 게 우선이고, 이게 ‘이재명 정치’가 무엇인지 맥락을 잡아주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자체장직 수행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인상을 남긴 ’이재명 리더십’은 직접 행동에 나서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게 핵심이다. 유권자들은 여기에서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 된 모습을 기대해왔는데, 이재명 후보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대선후보라는 입장과 대선 국면이라는 특성상 어떤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성과를 내야 한다고 하니 여당이 주요 법안을 일방처리 하라는 말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외 유권자들에게 그건 ‘문재인 정권’과 마찬가지인 모습이다. 그런 것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설득이 안 되면 일방처리 하겠다는 게 아니라, 설득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필요한 거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검이나 35조원의 추경 규모 등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런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상대 당과 후보가 협의에 응하지 않는다고 하면 모든 게 흐지부지가 된다. 대장동 특검도, 추경의 재원 마련을 위한 협의 요구도 마찬가지 결과가 되고 있다. 하지만 민생을 위해 정말 협의가 필요하다고 하면 윤석열 후보의 집 앞으로 찾아가는 일을 못할 게 무엇이겠는가?

유권자들로부터 “심지어 저렇게까지 하는구나”란 반응이 나와야 한다. 절박함을 보여줘야 한다. 성과를 당장 내지 못하더라도, 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정말 저렇게까지 하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상대당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며, 무속이니 검찰공화국이니 지지자들끼리만 만족하는 네거티브 공방에만 몰두할 일이 아니다.

동아일보의 논설위원도 비슷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20128/111503260/1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재명

책에 대한 출판계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

2022년 1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출판사 사장님이 인터넷 서점 두 곳의 메인화면에 책이 노출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런 일도 있네요. 감사합니다. MD선생님들이 작성한 소개글은 이렇다.

한국 정치, 어디로 가야 하나

뽑을 사람은 없는데, 저 사람이 뽑히는 건 막아야 한다. 한국 정치의 현주소이자,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다. 김민하 저자가 조국 사태, 한일 외교 분쟁 등 주요 사회 현안을 두고 전개된 갈등을 분석했다. 한국 정치,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색한다.

2022.01.25 손민규MD (YES24)

대통령을 탄핵한 한국의 촛불 민주주의를 두고 외신들은 경이로운 눈길을 보냈다.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에 대한 찬사가 어렵지 않게 들려왔다. 하지만 글쎄, 왜 정치 이야기에 차라리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이들은 점점 늘어날까. ‘성숙한 민주주의’라는 말 앞에서 우린 낯 뜨거워질까. 변화는 요원해 보이고 현실은 영원히 반복되는 굴레 안에 갇혀버린 것 같다. 정치, 사회 평론가 김민하는 우리가 처한 현실 정치의 문제의 핵심을 ‘반대’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그는 한국의 정치가 오로지 상대에 대한 반대만을 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데서 문제를 찾는다. 진보 정당도 보수 정당도,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향한 철학과 의지에 의해 의제를 설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반대가 논의의 출발이자 목적이기 때문에 발전 없는 반복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반대의 구조 안에서는 유권자의 투표도 주체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김민하는 미국과 일본의 정치 상황을 살피며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고민한다.

간명한 문장들로 쓰인 이 책은 구체적 사건들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지점들을 세밀하게 짚으며 반대의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한다. 정치적 내집단, 외집단을 칼같이 구분하여 서로를 적대하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 현재의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하여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알라딘)

그리고 오늘 신문을 보다보니 동아일보에 서평이 실렸다. 지면으로 보면 좀 구석에 길게 배치돼있는데, 그게 어디냐. 민음사 팀장님이 써주셨는데, 다른 훌륭한 책들과의 비교가 부끄럽다. 언론인과 출판인 여러분의 관심에 크게 감사드린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128/111503232/1

Posted in: 홍보 Tagged: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 이전 1 … 296 297 298 … 468 다음 »

최근 글

  • 내란 1년
  • 심야노동을 할 거냐 말 거냐
  • 하이퍼 능력주의와 공정 담론
  • 민주당에 화가 나면 뭐든지 해도 되나
  • 영포티 생일 대모험

분류

누적 카운터

  • 1,521,511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