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트라우마

2022년 11월 2일 by 이상한 모자

뉴스 보다가 트라우마 생길 지경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공감한다. 참사 현장 화면을 불필요하게 쓰지 말라고도 말했다. 방송사들은 실제로 그러겠다고 한다. 그러고 있는데 친절한 언론들은 트라우마 대응법을 앞다퉈 전하기 시작했다. 이럴 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시사평론가 노릇을 하고 다니는 저의 트라우마를 말씀드리겠다. 나는 일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아주 환멸을 느낀다. 사고가 일어난 그 시점에 컴퓨터 게임 중이었다. 피해 규모가 50명이 됐다는 속보가 나오고 나서는 계속 뉴스를 봤다. 다음날 바로 이른바 방재전문가들이 등장했고 경찰 대응의 문제를 말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거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다룬 기사의 포털 댓글에서 어떤 놈들이 지랄을 한다. 거길 간 사람이 잘못이라는둥 여기다가 차마 쓰고 싶지 않은 그런 논리를 꺼내서는 언론이 정부 책임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좌파들이 어쩌구 저쩌구… 뭐 이러더라. 그러니까 이놈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아 이거 윤석열의 세월호 참사가 될 수 있겠구나, 그걸 막아야겠구나, 이 생각부터 한 것이다. 토할 뻔했다. 오늘 보니까 조선일보가 또 장난치더라. 이건 나중에 얘기하고.

참사 일어난 바로 다음날 용산 이전 책임론을 페이스북에 올린 남영희 씨의 글은 이러한 주장의 좋은 빌미가 되었다. 거봐라 벌써 정치공세 하지 않느냐… 그런데 또 포털 댓글들 자세히 보니 이미 남영희 씨의 논리를 그대로 읊으며 윤석열 퇴진을 주장하는 놈들이 늘어난 거다. 어제는 인터넷 방송을 하러 갔는데, 큰 화면으로 유튜브 댓글창 띄워준다. 그쪽을 바라보면서 말을 해야되기 때문에 댓글들이 눈에 안 띌 수가 없다. 댓글들 보면서 너무나 우울했다. 마치 민주당 정권이었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듯한… 어떤 댓글은 세월호 인신공양설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정치적 측면에서, 한쪽은 이 사건이 윤석열 정권의 세월호 참사가 되는 것만은 막자고 하고, 또 다른 쪽은 윤석열 정권의 세월호 참사가 되기를 바라는 듯한 느낌 속에 있는 거다. 이것이 저의 트라우마이다. 이게 모든 주제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따져 얘기하는 게 아무 소용이 없다. 정부를 비판하거나 민주당을 비난하거나 어떤 방향이든 자기들에 익숙한, 정해진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무슨 얘긴지 인식도 못한다. 편만 다르지 정파적 논리에 뇌가 절여진 똑같은 사람들이다.

또 하나의 트라우마. 이런 얘기 하면 또 양비론이냐며 개지랄을 또 하는데, 잘 보세요. 내 얘기는 민주당 편과 국힘 편이 있는데 다 똑같은 놈들이다, 이게 아니고 ‘정파적 논리에 뇌가 절여진 분들’과 ‘그래도 양식있는 분들’이 있는데 앞의 분들에 문제가 있고 뒤의 분들이 참 좋다 이 얘기다. 양비론이냐? 아니지. 나는 확실한 한쪽 편이지. 요즘 같은 국면에선 앞의 분과 뒤의 분이 막 뒤섞이고 시시각각 다르고 그렇기도 합니다만… 인간이 다 그런 걸 뭐 어쩔 수 없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국정원 기조실장이 검찰총장인가

2022년 10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KBS, MBC 등 보도에 의하면 조상준 씨가 용산의 재가를 받고 올린 인사안이 김규현 국정원장에 의해 뒤집힌 게 사의표명의 이유라는 건데, 이해가 되나? 국정원장이 하겠다고 하고 용산도 김규현안으로 정리하라는데 기조실장이 왜 그만두나? 뭐 이런 건가?

상주니: 제 인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 그만두겠습니다.

대텅령: 어 상준아 그게 무슨 소리야? 야 자식아 노인네가 하겠다는데 좀 하자는대로 해줘. 오늘만 날이냐?

상주니: 전 용납 못합니다. 전 정권에서 좌천됐다는 이유만으로 요직에 기용하라는 게 이해가 되십니까? 이거 나중에 감옥갑니다.

대텅령: 인사는 능력대로 해야지. 상준이 네 말이 맞어. 야 근데 세상을 원칙만 갖고 사냐? 정치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고, 그것은 또 유도리를 다 이렇게 갖춰가지고… 응?

상주니: 형님 변하셨습니다.

대텅령: 아이 쟈식 왜 또 그래… 야 자식아 국정원장이 하겠다는데 기조실장이 깽판치는 게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이게 회사냐? 응?

상주니: 형님! 기조실장은 원장의 부하가 아닙니다!

대텅령: 이 새끼가 미쳤나? 야 섀끼야 국정원 기조실장이 국정원장 부하지 그럼 뭐야?

상주니: 검찰청법에 보면 인사는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으라고 돼있지 않습니까!

대텅령: 네가 총장이야? 이 새끼가… 야 새끼야 총장은 난데 이 새끼가… 아니지 대통령이 나고 총장은 원석이고…

상주니: 한 번 검사는 영원한 검사 아닙니까!

대텅령: 아 이 새끼가 아주 응? 아주 뭐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놓고 도전을 하네. 상주니 너는 변호사 개업해야지 안되것다. 야 동훈이 어딨어 동훈이 좀 불러와! 우리 추미애 피해자 모임 중에 기조실장 할 애 없는지 빨리 지금 알아봐봐. 나 원 참…

암튼 이런 취재에 열정이 넘치고 진심인 조선일보의 보도를 한 번 인용해보자.

조 실장 사퇴를 두고 국정원 주변에선 인사 문제를 둘러싼 국정원 내 알력이 원인이라는 얘기가 먼저 나왔다. 국정원 소식통은 “조 실장이 국정원 2·3급 인사 과정에서 ‘인사 개혁’을 요구하는 국정원 내부와 충돌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규현 원장은 지난달 초 전 정부 때 임명된 국정원 1급 직원 20여 명을 전원 물갈이하며 간부 인사에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이후 착수한 2·3급 간부 인사는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국정원 인사 실무를 총괄하는 조 실장의 인사안(案)이 김 원장을 보좌하는 국정원 출신 참모들의 반발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 실장이 짠 일부 2급 간부 승진안이 무산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정권 출범 5개월이 넘도록 국정원은 간부 진용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한 여권 관계자는 “2주 전쯤 만난 조 실장이 인사 문제를 거론하면서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국정원 내부에선 “조 실장이 지난 정부 때 벼락 승진한 간부 청산 등 새 정부의 개혁 기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정부와 정치적 연줄 등으로 승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일부 2·3급 인사와 해외 공관 파견 직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늦어지면서 내부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정부 때 부당하게 좌천된 요원들 사이에서 ‘조 실장이 인사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불만이 상당했다고 한다. 모 지역 지부장 인사 등을 두고도 조 실장과 국정원 출신 간부들 간에 갈등이 일었다고 한다. 반면 조 실장은 주변에 “능력과 무관하게 전 정부 때 한직에 있었다고 승진을 기대하는 인사들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조 실장 면직 경위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들은 조 실장이 김규현 원장에게 먼저 사의를 밝힌 게 아니라, 대통령실 담당 비서관이 전날 밤 8~9시쯤 조 실장 사의 표명과 면직 방침을 김 원장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이 주도적으로 조 실장 면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 실장의 근태(勤怠) 등 신상 관련 문제가 불거져 교체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조 실장과 관련된 투서성 첩보가 정권 핵심부에 접수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정보 소식통은 “이유가 무엇이든 윤 대통령이 측근으로 꼽힌 조 실장을 4개월 만에 교체하면서 국정원 개혁에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는 쪽의 목소리가 더 강해질 것 같다”고 했다.

헤에… 근데 투서성 첩보라는 게 보통 이렇게 인사 관련 맞붙으면 상대편에서 막 던지는 거거든. 웬만큼 신빙성있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그런 게 아니면 변호사 개업까지 안 갈텐데… 그니까 뭔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정원, 김규현, 조상준

뭘 했길래 대통령께서 크게 실망

2022년 10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임 미스터리… 방송에서도 말했고 여러 생각을 했는데 나는 뭔가 개인문제가 있다고 보는 편이다. 뭔가 죄를 지었고 그걸 대통령실이 알게 돼 국정감사 전에 황급히 뺐다…

1) 건강이상설: 이건 국정원장이 난 모른다고 얘기할 이유가 없는 경우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

2) 알력설: 김규현 국정원장하고 파워게임에서 밀렸다는 건데, 그건 말이 안 된다. 조상준 씨가 실세다. 김규현 씨는 국정원 내부 출신도 아니고 윤석열 사단도 아니고 오히려 수사 받으면서 약점을 잡히면 잡혔지 대들 수 없는 외무고시 출신이다. 둘이 싸우면 조상준이 아니고 김규현이 쩌리된다.

3) 비토설: 인사 의견을 너무 강경하게 내갖고 내부에서 비토를 당해 윤이 조상준 카드론 안 되겠다고 생각해 물렀다는 건데, 임기 초에 일어날 일이 아니다. 오늘 국정원이 “SI 정보에 ‘월북’ 있다”고 해서 더 이런 얘기 나오는데 ‘월북’이 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게 아니다. 감사원도 국힘도 ‘월북’이 있더라도 그게 진심은 아니었을 거라고 하는, 일종의 해석투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놈들이 SI 공개해도 상황 종결 안 될 거라고 공개적으로 막 떠들고 그랬다.

4) 죄인설: 그니까 오늘 후임으로 바로 검사 출신 내정하는 거 봐라. 이 분이 조상준 씨보다 쎄다고 볼 순 없거든? 근데 같은 팀이긴 해. 같은 팀이고 같은 기조고 사실상 같은 건데 사람만 바꾼다, 이거는 사람에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니냐 라고 보는 게 타당하지 않나? 알력이고 비토였으면 팀을 바꿨겠지. 내부 출신이나 좀 말이 되는 사람으로…

오늘 동아일보를 기사를 잠깐 보는데 이런 표현이 있더라.

여권 일각에서는 국정원 인사 및 내부 개혁 방향과 관련해 조 기조실장과 김규현 국정원장 간 갈등설도 제기됐다. 다만 조 기조실장에 대한 윤 대통령이 신뢰가 깊었던 상황이라 이보다는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 대통령은 조 기조실장의 신변 논란이 불거지자 크게 실망하며 사표를 즉시 재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무엇을 했기에 크게 실망? 흥미진진 손에 땀을 쥡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정원, 김규현, 조상준
« 이전 1 … 222 223 224 … 468 다음 »

최근 글

  • 하이퍼 능력주의와 공정 담론
  • 민주당에 화가 나면 뭐든지 해도 되나
  • 영포티 생일 대모험
  • 생일
  • 영포티다운 자유 연상

분류

누적 카운터

  • 1,511,215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