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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먼저 때리면 지는 싸움

2023년 1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나경원 대 윤심… 결말은 뻔한 건데 흥미진진하다.

지난 주말에 우리 오랜만에 정관용 선생님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 대타 출연을 했다. 가짜보수 중 한 명일 듯한 천변호사님과의 대담이다. 이런 대담 자리는 대타 아니면 이제 가짜진보인 저에게는 거의 오지 않는다. 간신히 딱 하나 심야 라디오 하나만 붙들고 있다. 근데 시간을 잘못 알아서 조금 늦었다. 뭔가 뜨는 인물 지는 인물 정하는 컨셉이 있었는가보다. 이미 천변호사님이 나경원 지는 인물로 말씀하셨는가보더라. 그래서 저는 나경원 뜨는 인물이라고 그랬다. 친윤이고 싶은 비윤으로 출마하면 된다… 다들 비슷한 생각하겠지. 거기선 얘기 안 하고 월요일인가 아침 라디오에서 얘기했어. 근데 이 분이 수양버들이다… 진행자가 수양버들이 수양대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수양버들인가 수양대군인가! 손에 땀을 쥔다.

이제 싸움은 먼저 때리면 지는 사랑의 정치 국면에 들어섰다.

윤심: 저출산장관급이든 전당대회든 둘 중 하나만 하란 말야!! 정 전당대회 나가려면 장관급을 그만두는 각오 정도는

나경원: 윤석열 정권 만세!!

윤심: !?

나경원: 윤석열 정권 만세!! 만세!! 만세!!!

윤심: 어… 마 만세!!

나경원: 큭 대통령님께서 원하신다면 저 이 나경원, 온 몸을 바치겠습니다. 원하시는대로 사퇴하겠습니다!! 이 한 몸 바쳐…

윤심: !?!?

나경원: 사퇴하는 걸로 제 충성심을 증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당대회에 나갈지 말지는 고민 중이다.

윤심: ……

나경원: 사퇴!! 충성충성

윤심: 아니 그게 아니고… 아 이거 참 말을 못 알아들으시는데… 사퇴는 그 없었던 걸로 하시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나경원: 큭 저를 배려해주시는 이 말씀 벌써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이 나경원, 윤석열 정권을 위해서라면 사퇴뿐 아니라 전당대회 출마라는 엄청난 짐까지도 짊어질 각오가 돼있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사퇴!! 충성충성

윤심: 하하 아~~ 부위원장님 충성심을 누가 의심하나. 그런데 이상하네요. 사직서를 내야 사퇴가 되는 건데 사직서는 안 내시구… 설마 장난치는 거?

나경원: 사퇴!!!! 사퇴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 당은 단합이다! 절대 단합! 충성!

윤심: …… 아니 그 대통령께서 워낙 부위원장님을 사랑하셔갖고 별 말씀은 없으신데… 일단 사직서부터 내시고…

나경원: 크흑 이 나경원 하해와 같은 은혜에 몸둘바 모르겠습니다. 윤정권 성공을 위해 이 한 몸 그냥 불싸질러버릴랍니다. 사직서, 내일 제출하겠습니다!

윤심: 아아아아~~ 아 근데 대통령님이 해외 순방 가셔야되갖고 바쁘셔갖고 언제 처리될지는 장담이

나경원: 괜잖습니다! 언제든 편하실 때 말씀만 주십시요! 저 나경원 윤정권 성공을 위해서라면 집지키는 개마냥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용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전 얼마든지 개가될 수 있습니다! 충성충성

김기현: 저 나경원씨 저 일단 저 좀 만나시죠

나경원: 충성충성충성!

김기현: 이철규 보냈는데 똑같은 말만 계속 하셨다고

나경원: 윤석열 정권 만세!!!! 만세!!!!!!나의전당대회출마가능성은5대5에서6대4가되었다이놈들아

김기현: 저 나경원씨… 안 들리나? 잊어먹기 전에 적어놔야지 (핸드폰에 나경원 미팅 전화요라고 적고 오세훈도 만나자 라고 적음)

윤심: 사직서는 내셔도 이게 순방 갔다와서나…

나경원: 상관없슴다! 지금 내겠습니다! 대통령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 이 충신 나경원이는 무엇이든지!! 윤석열 정권 만세!! 충성충성당신들이진정윤정부를위한다고생각을안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나경원

웰컴 투 더 정글! 아니 자팡

2023년 1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 이경혁 선생의 원고 청탁 전화를 받고 딱끄띡스 오가 얘기를 하면서 아시나요 했더니 잘 모르신다고… 왜냐면 게임애호가라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친미파 친일파가 좀 갈리기 때문에… 이경혁 선생은 친미파라는 거다. 이게 어디서 갈리냐면 어린 시절에 심취한 게 PC게임이냐 콘솔게임이냐이다. 콘솔은 일본이니까 아무래도 이쪽이 친일파다. 근데 저는 워낙 가난하게 자라 콘솔이 NES의 수입판인 현대컴보이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거는 결국 기본적인 어떤 마인드 차이인 걸로… 노래도 일본 노래만 듣고 드라마도 일본 드라마만…

아무튼 이런 내가 볼 적에… 정부가 병존적 채무 인수 어쩌고라고 얘기하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 방안이 확정돼가는 것은 거의 우리가 일본이 된 거나 마찬가지다 라는 생각이다. 이야… 친일파인 내가 아주 2022년도에 조국을 되찾았구만? (2023년이지… 잘못 썼네)

정부 안에 따르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까 기본 이런 구조다. 법원 판결에 의해 피해자들에겐 일본 기업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이 생겼다. 채무관계인 것이다. 근데 정부가 기금을 만들어 이 채무를 인수해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 대신 받아야 할 돈을 갚아준다. 그러면 정부의 기금과 일본 기업 사이에 채무 관계가 생기는 거지.

그렇다면 이 기금은 일본 정부를 외교적으로 압박해 일본 기업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해야 할 것이다. 근데 애초에 그걸 안 하려고 만든 방안이잖아.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 해갖고 압류하고 이럴려면 애초에 이 난리를 왜쳐? 그니까 구상권 청구는 안 하지. 권리는 있지만 행사는 안 하는 걸로 하는 거지.

그러면 최소한 기금 조성에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근데 이건 장담 못한다는 거야. 일단 한국 기업이 내는 돈으로 기금 조성을 한다고. 한국 기업이 왜? 1965년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받은 돈을 박통께서 포항제철 등에다가 투자를 하셔갖고 경제를 일으키시고… 수혜를 받았잖아! 책임져야지! 알겠어? 근데 일본 기업은 올지 안올지 몰라. 오는 방향으로 우리가 설득을 해보겠습니다 정도라고. 이게 뭐냐?

그러면 백보 양보해서, 일본 정부나 기업이 책임 인정과 사과라도 하는 거냐? 이것도 앞으로 설득을 해본대. 다만 어느 수준을 설득하는 거냐면, 일본이 과거에 밝힌 바… 고노담화나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통절한 사죄와 반성 정도 입장을 재확인하는 정도… 이게 웃긴 얘기가 뭐냐면 일본 정부가 기본적으로 담화라든가 선언이라든가 하는 거에 대해선 특별히 “계승을 안 합니다!”라고 하지 않는 한 계승을 하는 걸로 본단 말야. 그게 디폴트라고. 그니까 우리가 요구하는 바에 비추어 보면 일본 정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사과가 되는 가성비 최고의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종합하면 뭐냐, 이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 1) 모든 것은 65년도 청구권협정으로 해소됐음 2) 당시 강제동원령은 적법 3) 사과는 이미 많이 해서 더 안함… 전부가 관철되는 거다. 오히려 일본이 지금 그런다는 거 아냐. 당신들 안은 괜찮은 거 같은데 근데 님들은 늘 골대를 옮기잖아… 이거 불가역적인 거 맞지요? 이런대잖아. 그러면 여기가 일본이지 한국이냐?

저는 한일이 사이좋게 지내야 하고 언제까지나 과거에 매여 살 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그러나 이런 해결책을 전혀 인정할 수 없는데, 한미일의 전쟁놀이를 하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을 철도 레일 위에 떨어진 짐짝으로나 취급한 결과이기 때문. 전 정권이 우리 별것도 없는 놈들의 여러 불행을 수단화했다면, 이 정부는 그것조차도 아니고 그냥 치워야 될 장애물로나 생각하는 거야. 모든 영역에 대해서 그래.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지. 참을 수 있겠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강제동원, 병존적 채무 인수

뭐 눈엔 뭐만 보인다

2023년 1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합의의 문제라고 말하는 거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열어 놓는 게 좋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진짜 용서가 안 되는 풍자가 있다. 이거는 누가 봐도 진짜 선을 넘었다 싶은 거. 특히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거. 그러면 이제 진정한 약자란 뭐냐를 두고 막 싸워대겠지? 알았어, 뭐 천천히 얘기를 해보자고.

근데 이번에 국회에서 막 새벽에 치워버렸다는 그 그림들은 뭐가 문제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조선일보 등은 민주당이 전시하고 민주당들이 치워달라고 해서 민주당 출신 국회 사무총장이 치운 거 아니냐 딱 그러던데… 전반적으로 그런 예술을 보는 시각이 너무 경직돼있는 거 같다.

‘나체’라고 보도가 나온 작품을 보면, 그게 그렇게 대단한 그림인가 싶다. 그냥 근육질 몸에다가 윤통이랑 여사님, 그리고 아마도 장모님 머리를 얹어 놓고 큰 칼 쥐어 놓은 거거든. 이게 ‘나체’냐? 사전적으로는 나체지. 근데 프로레슬러더러 나체로 레슬링한다고 그래? 아니잖아.

자 우리 유명한 횽님들 사진을 보자.

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17/02/06/82734026.1.jpg

저런거 나체라고 그래? 아니잖아. 그러니까 저걸 두고 나체라서 문제다 라고 하는 거는 보는 사람의 시각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나는 표창원 씨가 두들겨 맞았던 그 작품에 대해서도 대개의 사람들과는 좀 다른 생각이다. 가령 여성 대통령을 여성의 나체에 합성한 것은 성적 대상화이다 금지하라! 오직 이거 하나만 갖고 얘기할 순 없는 거거든. 작품에 대한 접근은 늘 다차원적이어야 하는 것이지. 당시에 나는 이런 메모를 썼었음.

국회에 걸린 ‘더러운 잠’이란 그림의 예술성 논란은 극우주의자들이 ‘여성주의’를 기만적으로 활용하며 분기탱천하는 것으로 완결되었다. 극우주의자들은 여성성이 모욕당한 것에 분노했다기 보다는, 박근혜라는 ‘성녀’가 ‘창녀’의 자리로(이런 폭력적인 구분법이 싫지만 이 경우엔 어쩔 수 없다) 내려와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가까웠다(이게 정확히 패러디의 원본인 마네의 올랭피아가 당대에 한 역할이다. 이 패러디작은 더군다나 ‘우르비노의 비너스’의 일부를 차용하고 있다). 그런데 똑같은 맥락에서 ‘촛불시민’들의 상당수는 박근혜라는 ‘성녀’를 ‘창녀’의 자리로 끌어 내리기를 간절히 원했고 그것에 몰두했다.

(…)

국정농단은 박근혜의 여성성과는 관계가 없고 국민이 법에 따라 위임한 권력을 사사로이 아무 권한이 없는 이에게 넘겨준, 대의민주주의의 일상적 붕괴를 보여준 사건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박근혜의 여성성 문제로 굳이 환원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그래서 이 그림의 예술적 맥락에는 바로 그 오류를 스스로 저지르고 있다는 점과 극우주의자들의 분노를 드러나게 함으로써 그들이 박근혜를 보는 방식이 도착에 가깝다는 걸 드러냈다는 점이 같이 포함돼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얘길 떠듦으로써 이 정치적 작품의 예술성은 완결된다. 이게 예술의 정치화가 아닐까 한다. 벤야민이 좋아하는 브레히트가 시를 쓰고 극을 썼는데, 그걸 본 모든 사람들이 “ㅋㅋ돈벌고 싶나보넼ㅋㅋ”라고 하면 브레히트가 예술이 되겠냐?? 그런 의미에서 비평은 좌파의 무기이다.

그러니까, 좀 풍자라는 것들에 대해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너는 풍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기만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배후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논리로만 일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주장을 제대로 된 비평을 통해 논증하는 것 또한 예술을 제대로 소화하는 우리 사회의 제대로 된 어떤 기능이다 이런 소리를 막 하면서… 지루해져서 끝내려고 하는데…

딱 하나 좀 수긍할 수 있는 논리,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생존자들 국회 오시는데 분위기가 정치적으로 좀 안 맞지 않느냐… 그런 지적은 수용할 수 있을 거 같애. 그렇다면 그걸 잘 설득을 해서 장소를 옮기든 협의를 했었어야… 잘 됐을까? 에휴 모르겠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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