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살인충동

조회 수 1029 추천 수 0 2009.09.04 21:04:06


1) 어른들은 싫어한다.

2) 노빠들도 싫어한다.

3) 좌파들도 싫어한다.


남는 게 없네.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아득바득 써도 예전에 쓴 거 모아서 내는 줄 알지를 않나...


마음 같아선 어릴 때 내가 쓴 글보고 잘 쓴다고 한 양반들 다 죽여버리고 싶다. 요즘 부쩍 그냥 인생을 리셋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버보

2009.09.04 21:29:52
*.41.229.248

하하.. 약해지지 마삼.

..

2009.09.04 21:32:35
*.199.130.21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어우르기

2009.09.04 21:53:41
*.44.222.141

굉장히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 같은데, 응원하는 (수많은) 이들을 생각하시고 힘을 내시길. 나중에 노지아 님이랑 한번 뵙지요. ^^

asdf

2009.09.04 21:59:48
*.222.65.226

위에껄 치더라도 우파하고 중도가 남았네요. 애초에 좌파한테 잘보이려고 쓴 글이 아니니 좌파든우파든중도든 상식인들에게만 먹히면 되는 거겠죠.
'아득바득 써도 예전에 쓴 거 모아서 내는 줄 알지를 않나...'는 그분도 안읽어본걸로 추측되고 그냥 예전 기억을 더듬어서 한 소리라니 뭐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고요...
'어릴 때 내가 쓴 글보고 잘 쓴다고 한 양반들 다 죽여버리고 싶다'에 대해선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신거지만 그냥 제 생각을 말하자면 어떤 글을 잘쓴다고 생각하는거랑 좋아하는거랑은 다른거 같구요, 유치하다는 의미에서 어릴때라는 말이 아니라 경력이나 인지도같은 면에서 님은 지금도 여전히 어릴때로 보이네요.

그러니까 글 자체가 문제인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뉴라이트사용후기가 얼마나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대충 블로그에 쓴 글 보면 잘 안팔린거 같긴 합니다만-_-;) 그런걸로 너무 고민하진 마시구요... 님도 썼다시피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그 분야에서 해줄수 있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회과학책분야가 그 분야의 전공자도 아닌 사람의 책을 소화시킬 정도로 도량(?)이 넓지는 않을거 같고... 하여간 힘내세요.

asianote

2009.09.04 22:08:21
*.133.68.81

어휴, 자꾸 후기 안쓴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군요...

guiiskq

2009.09.04 22:31:28
*.151.164.66

힘내세요!!

수학선생

2009.09.04 22:39:23
*.143.38.144

팬이라고 고백했었는데...
'어른'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층을 지시하는 건지?
(우석훈 선생보다 제가 한 살 더 많습니다)
저는 우석훈과 한윤형 두 사람 모두 아주 좋아하는데,
(진정성...이랄까, 박권일 표현으로라면 '윤리'랄까, 뭐 그런거로.)
이번 해프닝은 그냥 우선생의 단순 실수로 가볍게 생각하길 바랍니다.

아무튼 한윤형님은 확실히 너무 일찍 깬 겁니다.
우린 이런 이들을 '영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쉽게 피로하고 지칠 수 있을 거라 항상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곳곳에서 응원하고 있는 이들이 있음을 잊지 말길.

제가 느끼기엔 군대가 님에게 모종의 충전을 가능하게 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런 정도의 '리셋'이라면 사실 수시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맘잡고 본격적인 공부를 해 본다든가 하는.
이택광 선생 등을 통한다면 공부하는데 필요한 경제적인 해결책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요? 아 이거 오늘 제가 너무 오바하는건가.. 뭐라도 위로를 해 주고 싶어서, 그냥 썼습니다. ^^;

임계질량

2009.09.04 23:15:30
*.244.35.241

개인적으로 유학을 권합니다.

유유

2009.09.04 23:51:25
*.10.83.81

내가 좋아하는 내 친구들도 나를 싫어해요. 괜찮아요. 안죽어요. 힘들면 좀 우는 것도 좋은데 윤형씨는 어떨런지... 인디포럼 '그렇다면.. 십시일반'에 '뉴라이트 사용후기' 들고 싸인받고 싶어 가려는데 못오실래나요? 제가 윤형씨한테 어른일것 같진 않은데 나이로 하면 뭐 이택광선생님보다 3살 많아요. ㅜ.ㅜ 저도 윤형씨 펜이예요. 글고 나름 좌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책도 다 읽진 못했지만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 꼬꼬마저자님 화이팅!!!

이재현

2009.09.04 23:24:08
*.33.32.57

윤형씨, 길게 보고 힘내세요.

아~휴

2009.09.04 23:47:10
*.154.102.108

님이 이러시면 안됩니다. 저같은 사람은 어쩌라구요. 님을 통해 그나마 이 사회가 조금씩이나마 발전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사람인데...

분명 소리만큼은 빈수레가 요란하죠... 이런 얘기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만, 제 주변에 훌륭하신 여성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미친년 한명이 시기심에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미친년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사람은 어느 한명도 없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그분도 적지않게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으나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구요. 그분 성품이 훌륭하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거든요. 제가 말한 그 분이 훌륭한 분이고, 그 년이 미친년이란 걸요.(감정이 격해져서 미친년이라 표현했습니다만, 여기서 의미하는 바는 자기세계에 빠져 괜한 시기심에 이간질이나 헛소문을 밥먹듯이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각설하고.. 제가 진정 하고픈 말은 , 지금 좀 많이 힘드실지 모르겠으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봅니다. 님 노력이 지금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나중에 몰아서 받기 위함이라 확신합니다. 프론티어라는 게 원래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p.s: 어쭙잖은 참견이란 거 잘 압니다. 사실 제 다짐 중에 하나가 다른 사람일에 간섭하지 말자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남기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님이 이 어두운 세상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제 등불이거든요. 다시말해 이기적인 참견일지언정 조언하려 남기는 글은 아니란 말씀.

-_-

2009.09.04 23:47:19
*.232.156.133

뭐야 이 분위기는..-_-
댓글들이 너무 오글오글하잖아!!

똠방

2009.09.05 00:41:52
*.163.182.50

싫어하지 않는 어른 1인. 아니 한윤형을 아주 좋아하는 어른... 근데 내가 어른 맞나?

...

2009.09.05 00:43:26
*.142.18.35

그러니까..
어른들을, 노빠들을, 좌파들을 싫어한다는 말인거죠?
어른들이, 노빠들이, 좌파들이 윤형님을 싫어한다는 건 납득이 안가니.

놀이네트

2009.09.05 00:45:48
*.208.209.123

ㅋㅋ 둘중 하나같아요. 둘 다일수도 있고요.

확률상 낮은 쪽인데, 블로그에 올린 글을 다듬어 책을 내는(것 같은) 출판 분위기 및 저자들에게 시비를 걸다보니 만만해 보이는 쪽이 쥔장이었을 수 있고요.

확률상 높은 쪽인데, 다른 분들도 얘기하는 것처럼 그 냥반이 사실관계확인에 좀 문제가 있어요. 예전에 묵공이라는 영화를 류덕화가 다 만든 것 처럼 극찬했을 때 사실관계를 알아본 적이 있어요. 알고보니 오히려 류덕화는 정통오락물을 만들고 싶어했고, 반전영화처럼 메시지를 넣는 거에 반대했었어요. 등등 첫 히트작이 나오기 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피에스. 근데 하뉴녕님은 구대성을 좋아하여도 류현진과 비슷한 포지션임!

가오리찜

2009.09.05 00:47:12
*.97.84.226

"비밀글입니다."

:

갑의 입장

2009.09.05 01:05:25
*.144.74.55

한국의 수컷들은 먹물이든 맹물이든 서열을 가리려는, 수직본능이 있습니다. 결국 동물원의 원숭이와 완전히 다르지가 않습니다. 텍스트를 쓰고 읽는 능력을 간신히 지닌 원숭이라고 할까요. 뭐가 그리 대단합디까. 그냥 조까라마이싱, 눈치 좀 그만 보시고 가십시다. 윤형!

tango

2009.09.05 02:07:53
*.145.165.8

그건 더이상 윤현님이 '블로거'가 아니고
직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겁니다.
직업세계에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법이지요.

재미있는 건,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글을 모아 책을 내면 아무 말도 없는데
블로그에 올린 글을 모아 책을 내는 것에 대해선 내용을 떠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들입니다. web의 미래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싸도, 아직도 IT강국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보아도,현실은 한심할 뿐입니다.

윤형님의 책이 블로그 글을 모아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블로그질이나 하다가 '심지어 저자 씩이나 되었다'는 식의
질시어린 시선이 팽배한 것은, 좌파고 지랄이고 다 떠나, 이노무 사회는
평균적으로 권위에 대한 노예근성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못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윤형님의 글이 '상식'이란 무엇인가에 깊이 천착하는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저는 내내 즐겨읽을 생각입니다. 직업세계에선 아직 신고식 단계인 거 아닌가요? 글쵸?^^ 건필하시길.

두 권 다 산 독자

2009.09.05 02:21:25
*.141.75.191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입니다.
뉴라이트 사용후기는 아직 사놓고 못 읽었네요.
이 책도 재미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석훈님께 문장이 안 좋으니 근거 자료가 없니 찌질거리는 분들이 나타났 듯이 한윤형님의 쉬운 글과 블로그계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보다 보면 착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다 저자(!!!)가 되신 탓이니 축하의 뜻으로 받아드리시기 바랍니다.^^

추신: 님 책을 주문하면서 가격을 맞추느라 김태권님 책도 세 권이나 함께 샀으니 김태님께 한턱 내라고 하삼. 책임은 못 집니다. ^^;;

여울바람

2009.09.05 02:58:28
*.222.202.200

전 윤형님을 좋아하는 아이.(?)
책도 완전 좋아요.

그런데 다시

2009.09.05 03:30:44
*.144.74.55

겨우 이런 걸 가지고 살의를 느끼신다니. 매우 실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석훈 교수에게 받은 사과를 도로 돌려주세요. 그 경솔.

블랙프란시스

2009.09.05 04:33:35
*.223.187.193

윤형님을 좋아하는 아이 하나 더.
키워일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거의 맨날 여기 들어와서 눈팅한다는..

아이

2009.09.05 05:08:26
*.44.200.229

저는 좋아합니다, 윤형님의 글.

Hendrix

2009.09.05 06:53:04
*.33.161.252

"비밀글입니다."

:

선다형

2009.09.05 07:08:41
*.126.119.133

저와 정치적 포지션(?)은 좀 다른 것 같지만 글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뉴라이트 사용후기] 해외배송 주문 했습니다.

김우재

2009.09.05 08:29:17
*.230.71.137

나는 한윤형 좋아함

지멘

2009.09.05 09:30:16
*.127.204.83

머야 형 먼 일 있으? 우린 어른이 되지 말자요.

하뉴녕

2009.09.05 09:53:35
*.49.65.16

아 이쯤되니 제 손발이 오글오글...;;

미안합니다,여러분. -_-;;

superfix

2009.09.05 10:03:33
*.230.124.221

오늘 교보 가서 책 살께요 ㅜㅜ
이러지 마세요 ㅜㅜ

svinna

2009.09.05 10:07:29
*.136.151.130

세상엔 1,2,3에 전부 해당되지 않는 사람도 엄청 많은데요. 뭐.

superfix

2009.09.05 10:08:35
*.230.124.221

혹시나 싶어서...ㅎㅎ 위에 댓글은 농으로 한말이구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힘 내주세요.

키보드파이터

2009.09.05 11:36:20
*.202.41.9

에... 우리모두 시절부터 봐왔는데, 저랑 포지션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제가 좀더 게으르고 좀더 글을 못쓴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나중에 뉴라이트 사용후기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이거 읽어보라고 말하기도 하고 다닌다는;;
무슨 일이신진 모르지만... 사실 저 리스트는 저도 별로... 살인충동까진 아니란 점은 다르군요 (...)

나기사

2009.09.05 13:21:55
*.241.28.215

음, 뭐라고 해야할지...공으로 책을 받고도, 그것을 다 본 후에도, 아직 후기를 남기지 못했네요. 변명을 하자면, 저 같은 무지렁이가 어슬프게 평을 남길 책이 아니다 싶어, 제대로 책의 가치를 평가해 줄 다른 누군가에게로 미루고 있었습니다만, 포털에서 자주 책제목으로 검색을 해봐도, 그럴듯한 평이 별로 올라오지 않는 것을 보고, 죄송스런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 줄을 모르겠네요.-_-;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아마도 뉴라이트 문제로 이렇게 까지 철저하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논지를 펼쳐낸 책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학술서적들이야 각 진영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술하는 그 역사의 단면들에 대해, 실증적인 사료들을 동원하여 더 깊이 있게 그 쟁점들을 부각해서 보여줄 수는 있겠죠, 허나 순전히 그 차원에 머무르는 논의가 다일 겁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별로 재미없는 자료들의 나열과 그것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이 난무하는 학계의 논의들에 지쳐, 결국에는 자신의 정치성향과 가까운 주장을 하는 학자들의 얘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차후 이 문제로 역사논쟁과 정치투쟁의 차원을 아슬하게 오가는 공방전이 웹에서든 현실에서든 벌어질 때, 자신과 유사한 정치성향의 진영에서 생산되는 학계의 담론들을 소환하여,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삼는 것이죠. 뭐 대충 이 바닥의 논쟁이 그런 식으로 흘러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뉴라이트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된 최초의 시점(이영훈사건)에서 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여전히 이 떡밥은 (우리 쪽에서 보자면)반MB전선의 강화를 위한 연장선상에서 소비되고 있고, 저쪽에서도 굳이 이 역사문제를 정치투쟁과 구분하려는 섬세한 노력이 없었죠. 아니 없었다기 보다, 윤형님이 (책에서)이영훈 교수더러 담론지형을 읽어내는 눈이 없는 거 아니냐고 일갈하신 것 처럼, 정말 그 눈을 가진자가 없는 게 현실일 겁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다 말이죠.

제가 놀란 것도 그런 겁니다. 정말 놀랍게도, 한국의 학계와 교양서적 출판시장의 그 어디를 봐도, 이 문제를 역사논쟁과 정치투쟁이 뒤섞인 헤프닝으로 단순하게 정리하고, 거기서 부터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버리기 전의 (곧 역사와 정치가 정당하게 분리되어 있[어야 했]던)그 출발선을 향해 천천히 논의를 되짚어 나가려는 시도가 없었습니다. 그와중에 꼬여있는 매듭에 멈춰서서 그것을 올바르게 풀어내려는 노력을 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거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한윤형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바로 여기서 부터 그에 대한 평가가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뉴라이트 문제가 (그의 책의 저조한? 판매에서 보듯) 대중의 구매력을 더이상 자극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화 되어버린 그 수년의 시간동안, 아무도(특히 학계에 있는 학자들 조차도) 이러한 작업을 성실하게 수행한 바가 없었다는 점에서, 한윤형의 이번 저작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의 작업의 밀도 역시 놀랍습니다. 그의 책을 본 이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아마츄어의 사전적 의미가 변하지 않은 이상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프로페셔널한 수준의 날카로움으로, 그의 말마따나 모든 쟁점들 마다에 놀라울 정도의 아마추어적인? 분석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또한 사심없이 평하건데), 그의 작업의 성취는 단순히 선구적인 위치를 점한다는 그 사실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역사와 정치의 올바른 문맥을 찾아주는 그 과정 전반을 통해, 우리가 역사를 어떤 식으로 인식해야 하는지, 또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정치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영감과 통찰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런 대목들 마다에서, 정말 탄복하며 가졌던 제 개인적인 감상을 요약하자면, 마치 태산앞에 서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 스릴과 경외의 감정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어서 어서 그의 책을 지르시라능!

마찬가지로 한윤형의 책을 보지도 않고 입을 함부로 놀린 몇몇 어른들의 싸가지에 대해서는, 그저 (책을 안본게 죄라는 뜻에서)무식의 소치이려니 생각하고 맙니다. 적어도 그 입을 함부로 놀린 분의 책은 저도 봤는데, (이런 말 하면 기분 나쁠지 모르겠으나)그 깊이에 있어, 특히 정치비평의 영역에서 만큼은 정확히 386의 감수성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분의 담론생성 능력은 한윤형에 비할바가 아닐 겁니다. 저는 그분의 글에서 절망을 봤지만, 한윤형의 글에서는 희망을 봤거든요. 그것도 어슬픈 희망의 주워섬김이 아닌, 그 모든 시니컬한 분석의 시선 저 끝에 값지게 걸려있는 희망을 말이죠.

아, 말을 하다 보니 어투가 조금 찬양조로 변했군요. 말나온 김에 조금 더 하자면... 아무튼 그렇습니다. 평소에 한윤형의 글을 보면서 늘 옥캄의 면도날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불필요한 말이 모두 증발한, 그리하여 꼭 필요한 최소한의 단어만으로 사태와 관련한 쟁점들을 모두 드러내는 스킬, 게다가 그 쟁점과 관련한 풍부한 의미를 생산해 내는 탁월한 정치적 감수성, 그것을 기승전결로 잘 배치하여 폐부를 찌르는 설득력을 갖는 글로 완성하는 대목에서, 마치 언어의 마기스터를 보는 느낌이랄까? 진심으로 그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죠. 헌데 이번 책은, 그의 그 역량을 긴 글의 형식속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내 보였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의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첫 머릿글에서 마지막 후기에 이르기 까지, 전체 글의 박동에 맞추어 이어지는 그의 긴 호흡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책이 재미없는 경우는 그 호흡이 자주 끊어지거나 아예 잘 안느껴지는 경우겠죠. 보통 저자의 생각이 저자의 글속에 잘 녹아들지 못하면 그런 느낌을 받는데, 그건 본질적으로 저자의 생각이 빈약하여 언어도 같이 빈곤해졌던지, 아니면 단순히 그 생각을 적절히 담아내는 언어구사능력이 떨어지는 거던지, 둘 중 하나일 겁니다. 그리고 그 어느 경우에도 그런 저자의 책은, 독자의 흥미를 크게 자극하지는 못할 겁니다. 헌데 뉴라이트 사용후기의 미덕은, 바로 그런 일반론적인 우려를 벗어나 저자의 생각과 글이 완벽히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글속에, 곧 그 한문장 한문장 속에는 한윤형의 생각들이 오롯이 고여있습니다. 단 한문장도 가볍게 소비되는 것이 없고, 모든 문장들 속에 그의 자의식이 매섭게 요동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약동하는 생각들은, 글을 매개로 독자들의 의식에 도전적으로 부딪혀 오며 큰 파문을 남깁니다. 사심없이 그의 글을 읽은 이들이라면, 그의 도전에 어떤 형태로든 응전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렇게 도전과 응전의 긴장감을 마지막 책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며 느끼게 만든 책, 제게 있어 뉴라이트 사용후기는 그런 극도의 지적 페티쉬에 젖어들게 한,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또한 역사와 정치비평이 합류하여 한국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를 전망하게 한다는 점에서, 저자가 시도한 비평의 형식이야 말로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려는 욕망을 벗어나 학문과 현실이 바람직하게 만나는 그 접점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도 2009년 생산된 (퓨전)정치비평의 가장 탁월한 모범이요, 한국 지성계의 쾌거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적고 보니 한비어천가를 부른 셈이 됐는데, 역시 책을 사보지 않은 분들은 제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분들은 우선 구매부터 하시고. 어쨌든 뉴라이트의 역사 문제를 기점으로 한국 사회의 분열의 자아상을 진단하고, 그것을 정치가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은, 주저함없이 그의 책을 사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그 답이 분명 그의 책속에 있습니다. 저자가 긴 호흡으로, 중간 중간 챕터를 나누어 가며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있는 얘기를 들려주고 있는지,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적어도 이 역사논쟁을 발판으로 한국사회에 유의미한 정치비평을 하고자는 욕망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이제 의무가 될 것입니다. 그가 펼쳐놓는 판위로 수렴되지 않는 논의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제 한윤형이 두텁게 깔아준 그 판위에서 그것을 넘어서는 논의를 생산해 내는 것, 그것이 그의 통찰에 빚진, 그의 바톤을 이어받은 우리들의 몫일테니까요.

아무튼 제 감상을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약간 낯뜨거운 찬양의 노래를 불렀지만, 별로 양심에 거리낄 것은 없습니다. 전 정말 제가 느낀 바를 진심으로 말한 것 뿐이니까.^^ 비록 이벤트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으로 그의 책에 대한 온전한 비평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감상 몇줄 남기는 것으로, 그 채무감을 벗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윤형님의 미래에 그에 걸맞는 평가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당신의 지성이 빚어내는 그 맹활약을 즐겁게 지켜볼 것을 약속드리며, 앞으로도 지금의 그 길에서 이탈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당신의 팬으로 남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제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 한, 이글을 홍보용으로 사용하신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정말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네요,

건투를 빕니다.^^

하뉴녕

2009.09.06 12:52:39
*.49.65.16

제가 올리기는 좀 그렇고 약간 고쳐서 스스로 올리시든 해야 할듯 -_-;;

정해찬

2009.09.05 13:12:55
*.199.134.229

오해받는 입장이 괴로운거야 알지만 그래도 힘 내시라능.

수하이

2009.09.05 17:35:42
*.130.158.130

소위 좌파라고 불리는 사람인데요! 전 조아라 합니다!

게슴츠레

2009.09.05 20:48:20
*.133.144.26

'팔릴 만한'을 넘어서 반드시 '팔려야만 하는' 책을 쓰셨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근시안적 저널리즘의 레벨을 넘어 한국사의 근본 문제에 대면하려고 했던 매우 보기 힘든 책이죠. 언젠가 이 작업을 이어나갈 것들을 쓰고 싶다는 맘으로 요즘 지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뒤늦은 '장래희망'을 정했다고 할까요? 그러니 당당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개인적이면서도 지극히 당연한 바람을 밝혀봅니다.

twoshot

2009.09.05 21:29:17
*.217.174.5

이것은 독후감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한 책망이려나.
이번 책 증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최소한 책 열권은 쓰시고 다른 길을 모색하심이...켁^^

ㄱㄴㄷㄹ

2009.09.05 21:30:39
*.173.69.58

글을 일기 쉽게 쓰세요. 저처럼 독해력 떨어지는 사람들 위해서
한윤형님 글은 2~3번은 정독해야 머리속에 의미전달이 안됩니다

tick

2009.09.05 22:19:51
*.10.224.145

2~3번 정독해봐야 의미전달이 안된다는건지..


2~3번 정독해야 의미전달이 된다는건지..


전자,후자 두경우 다 좀 한심하네요 책이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던데

duuu

2009.09.06 05:35:38
*.88.201.149

저는 20대이고, 노빠싫어하고,좌파싫어하는데 그렇다고 보수는 아닌데,, 암튼 좀 복잡한데.. 한윤형씨 관점,글 좋아해요. 더 쎄졌으면 좋겠어요.

최라라

2009.09.06 13:47:23
*.36.58.22

팬입니다. 커밍아웃합니다. (정말이지 처음으로 댓글다는 것 같아요.)

기운잃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우유빛깔 한윤형~ -_-;;

(나이들어서 이러고 있지만 자랑스러워요. 흐흐 오글거리는 댓글 추가하고 갑니다.)

모자장수

2009.09.06 21:01:54
*.90.140.250

"비밀글입니다."

:

삽질

2009.09.06 23:13:02
*.157.8.105

"비밀글입니다."

:

서민

2009.09.06 23:01:08
*.108.19.31

블로그의 글을 책으로 내면 왜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노는 동네에 로쟈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블로그 글들을 모아서-다시 쓰기도 했지만
<로쟈의 인문학 서재>라는 멋진 책을 내셨습니다.
정말 훌륭하고 배울 게 많았던 책입니다.
블로그에서 읽기에는 버거웠는데 책으로 읽으니 좋더군요.

블로그도 블로그 나름입니다.
힘내세요 한윤형님 제가 님 팬이어요!

taehee

2009.09.07 04:45:36
*.236.95.134

손,발, 거시기 오그라질만큼의 댓글들이 덕지덕지 달린거 보니까..

윤형님의 원래 목적? 이 달성된 싶군요...

예전에는 멋잇었는데..

역시 님도 나이먹으니 찌질해지는듯...

하뉴녕

2009.09.07 12:56:09
*.49.65.16

안 그래도 저도 그 생각하고 있었음...

으헝헝...

다시다

2009.09.07 11:03:02
*.169.196.2

저 노빠인데도 윤형님 팬이에요.
인터넷 시대에도 글로만 버틴다는 게 많이 힘든가 봅니다.
갖고계신 재주가 삶을 행복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네요.

하뉴녕

2009.09.07 12:57:06
*.49.65.16

이 포스트를 날리는 건 또 하나의 삽질인 것 같고 그저 이 아래로 덧글을 봉인합니다...

리플 금지

--------------------------(넘사벽)-------------------------------------

지멘

2009.09.07 16:14:13
*.127.204.6

나는 넘을 수 없는 4차원을 넘은 자! 우후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1 '꿀벅지' 논란에 대해 [45] [2] 하뉴녕 2009-09-25 1928
1040 [펌] 가식없는댓글 디시 악플에 기준한 2009년 9월 여그룹 관계도 file [11] 하뉴녕 2009-09-23 1141
1039 이명박의 민주주의와 좌파의 문제 [28] [1] 하뉴녕 2009-09-20 3153
1038 [딴지일보] 변희재의 논변 검증 (2) - 논객으로서의 진중권의 능력 검증에 대해 [5] 하뉴녕 2009-09-18 3325
1037 쿠옹의 최근 5경기... [4] 하뉴녕 2009-09-18 1108
1036 ‘정당화’가 필요 없는 사회에서 정치평론하기 [30] [1] 하뉴녕 2009-09-17 2116
1035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 판갈이 합니다. [14] 하뉴녕 2009-09-15 894
1034 [딴지일보] 스타 본좌론 최종화 - 하지만 홍진호가 출동하면 어떨까? [32] 하뉴녕 2009-09-15 7269
1033 어떤 개인주의 [4] 하뉴녕 2009-09-14 967
1032 이택광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21] [1] 하뉴녕 2009-09-14 1846
1031 요즘 전 2ne1이 제일 좋더라구요... [11] 하뉴녕 2009-09-14 857
1030 ㅋㄲㅈㅁ!!!! [3] 하뉴녕 2009-09-12 1185
1029 불안하다... [29] 하뉴녕 2009-09-11 871
1028 [딴지일보] 본격 정치평론 : 2PM 재범이 남기고 간 것 [38] [1] 하뉴녕 2009-09-10 1811
1027 [딴지일보] 변희재의 논변 검증 (1) - 강의자로서의 진중권의 능력 검증에 대해 [14] 하뉴녕 2009-09-09 11975
1026 허경영의 콜 미, 그리고 콘서트 file [9] [1] 하뉴녕 2009-09-09 1382
1025 한때 똑똑했던 친구들이... [5] 하뉴녕 2009-09-08 844
1024 인간적으로 이건 좀 웃긴듯... [11] 하뉴녕 2009-09-06 858
» 살인충동 [51] [1] 하뉴녕 2009-09-04 1029
1022 구대성 [3] 하뉴녕 2009-09-04 1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