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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거니 누님 조사에 총장이 열받는 이유

2024년 7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총장이, 뭔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니까 이게 여의도와 용산의 이해 방식으로는 한동훈-이원석 혈맹관계여서 그렇다는 식의 소문이 파다한데, 하여튼 총장이 하고 싶었던 것은 누님을 검찰청사로 불러갖고 명품백 조사를 하고 덤으로 도이치모터스 조사를 하는 거였음. 포토라인은 뭐… 청사로 오시더라도 안 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어쨌든. 내 생각에 여기서 중요한 게 순서다. 바둑에서도… 묘수도 순서를 틀리면 꽝이라고 하잖나.

가령, 명품백 수사는 원래 누님이 수사를 받더라도 처벌 조항도 없고 그래서 실익도 없고 그럴 거라는 게 대검으로 부르고 싶은 사람들의 얘기지. 오셔도 되지 않겠느냐… 다만 오실 때 가방은 가져오시든지 해야되고, 실제 왔을 때 도이치모터스 조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거지. 이게 총장은 누님을 도이치모터스 건으로 부르고 싶은데, 중앙지검이 용산이랑 편먹고 방어를 하면서 ‘도이치모터스는 총장님 수사지휘권이 없자나여’라고 하니까,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있는 명품백 문제로 소환하는 걸로 돌파하겠다는 거였거든. 누님이 원래는 도이치모터스에 대해선 서면 조사도 무응답으로 일관했잖아. 그동안은… 명품백은 그렇다 쳐도 도이치모터스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거 아니냐는 태도로 읽혔단 말이지.

근데 서울중앙지검이 한 걸 보면 완전 순서가 반대잖아. 제3의 장소에서 도이치모터스 조사를 한다고 불렀는데, 지난 번에는 서면조사에도 응하지 않던 분이 순순히 나왔어. 이 협의를 용산의 민정까지 껴서 했을텐데, 앞으로 도이치모터스 건은 어떻게 간다는 거를 어느 정도 딜을 했으니까 누님도 안심하고 나왔겠지. 여기다가, 총장이 지휘권이 없는 도이치모터스 조사를 한다는 명분이니까 총장 오케이 싸인 없어도 제3의 장소에 수사팀이 가는 게 그냥 관철이 된 거란 말야.

근데 이렇게 아마도 하나마나 했을(누님이 안심하고 자기 발로 나왔으니까) 도이치모터스 조사가 끝나고 나서, 총장한데 통보하고 명품백 수사는 덤으로 한 거잖아? 덤으로 조사를 하는데 거니 누님이 준비가 됐겠어? 명품백 그거 갖고 왔겠냐고. 안 갖고 왔을 거 아냐. 그러면 검사가 어떻게 해? 아 예 예 급작스러우셔서… 그렇구나. 그럼 그거는 다음에 보내주시고… 그랬겠지? 그러면, 뭐 누님을 두 번 부를 거야? 영부인인데? 어차피 한 번 부르고 끝 아니냐? 그러니까 이것도 대충 이렇게 뭉개고 넘어가는 거지.

그니까… 총장이 그동안 뱉어놓은 말 때문인지 동후니랑 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삐진 거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찰총장,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명품백,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이창수, 한동훈

홍대인들의 한가운데서

2024년 7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토요일에는 나루님이 밥을 산다고 하여 홍대로 향했다. 나루님의 누추한 집 외관을 잠시 구경하고, 나루님이 마음 속으로 점찍어 놓은 산해진미를 파는 식당에 방문하려 했으나… 쉬는 날이더라. 근처에 있는 야키토리집에 가서 요기를 하며 40대 아저씨들이 다들 그렇듯 세상 걱정을 했다.

나루님이 자기들 앨범에 꽤 자신감을 피력하기에, 넓은 무대가 상상이 되는 곡들이라고 덕담을 해줬다. 무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뛰어가는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더라… 하는… 빈말이 아니고 이건 진짜 그랬다. 셈을 해보니 나루님은 진지하게 곡을 쓰기 시작한지가 20년이라고 했다. 난 언제부터로 따져야 하나. 게시판에 글 쓰는 걸로 따지면 2002년(이건 뭐 별거 아닌게, 저와 비슷한 나이인데 안티조선부터 하신 분들은 1999~2000년일 거다)이고, 직업적 운동권 한 걸로 따지면 2006년이 시작이고… 라디오 방송은 2013년이고… 모르것다.

뭐 그런 얘기를 하다 구운 명란을 먹고 나서 슬슬 좀이 쑤셨는지 나루님이 같이 어디를 가자는 거였다. 자기 친구가 음악을 틀고 있다니 같이 가보자 한 것인데, 가면서 물어보니 호도리님이 함께하는 디제잉 파티다. 호도리님은 한 10년 만이다. 그때도 홍대 어디였던거 같은데, 난 취해있었다. 취해서 좀 무례했을지 모른다. 정신을 차려보니 정색을 하는 분위기였던 거 같다. 사과를 했나 그랬던 거 같은데… 하여간 루프탑이 어쩌고 하는 장소인 모양인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엘리베이터에 탄 어떤 분이 “이상한 모자님 아니세요?”했다. 엘리베이터 안은 매우 좁았다. 저 그냥 따라온 거예요 라고 했다.

파티가 열리고 있는 클럽 안은 매우 어두웠다. 콜라를 한 잔 마시며 상황을 살피다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 옥상으로 올라왔다. 나루님은 자기 친구들과 활발히 대화를 나누었다. 보는 사람마다 “어제도 봤다”라고 하더라. 파티를 맨날 하는 거니? 도대체 맨날 무엇을 하는 거니? 그러는 동안 나는 그냥 서있었다. 다양한 생각을 했다.

사실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다른 루트로 갔는데 가고 보니 나루님이 뭘 하는 날이었나 그랬던 거 같은데, 그때는 나루님의 대학 동기인 나의 대학 후배를 우연히 만났다. 흥이 나서 막춤을 추고 막 그랬던 거 같다. 지금은 더 늙어서 그러긴 어렵고… 사람들 분위기도 그런 판은 아직 아니고… 뻘쭘하게 서서 음악을 유심히 들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데려온 손님이 너무 방치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나루님은 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려고 했다. 이 분은 이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시고… 저 분은 저 밴드에서 드럼을 치시고… 나름대로 잘 알려진 팀이다. 여기가 홍대는 홍대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루님은 나를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 ‘평론가’라고 소개했는데, 한 여성 분이 춤을 추면서 “그럴 거 같아요”라고 했다. 열정적인 공연을 마치고 옥상으로 올라온 호도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술은 끊었다고 말씀을 드렸다. 호도리님은 몽골에 다녀왔는데, 외모 덕에 몽골 사람들이 다들 자기나라 사람인줄 알고 몽골어로 말을 걸더라고 했다. 그 외 술에 좀 취한 독일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국말에 완전히 익숙한 상태는 아니어서 좀 어려움이 있었다. 나루님은 독일인에게 나를 ‘코뮤니스트’로 소개했다. 독일인은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밖으로 나와 소주를 한 병씩 들고 나발을 부는 외국인 여성들 옆에서 호도리님, 독일인, 나루님과 함께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먹으며 조금 대화했다.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와 병나발 대단하다’라고 했는데 바로 쳐다보더라… 아이 씨 죄송합니다… ‘메이드 카페 버틀러 카페 카와이’라는 간판의 아래였다. 나루님은 다시 클럽으로 간다기에 난 늙어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말씀드렸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홍대인들의 인생에 대해 생각했다. 디제잉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다들 열심인 게 좋았다. 이렇게 저렇게 쫄리며 사는 것보다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오늘은 밀린 숙제를 한다는 차원에서, ‘나르시시즘의 고통’이라는 책을 읽었다. 한 20년 전에 보고 들은 얘기인 알튀세 호명 얘기로 시작해서 프로이트, 라캉, 스피노자 거쳐 헤겔, 지젝으로 끝나는 책이다. 지젝… 그럼 그렇지… 냉소사회 쓸 때 생각이 조금 났다.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 달린 댓글을 보며, 이 책은 라깡이고 지젝이는 얘기를 모르면 잘 이해가 안됐을텐데 하는 생각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홍대인들 생각이 다시 나서 기록으로 남기는 바이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나르시시즘의 고통, 이졸데 카림, 호도리

서평가가 되기 위하여

2024년 7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나는 감히 적는다. 의사 중 믿지 말아야 할 부류가 있다면 그것은 안과 의사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다른 의사 많은데, 왜? 사실 대부분의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믿지 못할 의사는 대개 지금 나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일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안과 의사를 얘기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오른쪽 눈의 복시로 인한 고통을 장기간 호소해왔다. 대다수 반응은 “안과에 가라”는 거였다. 나는 알고 있다. 이건 안과에 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미 겪은 일이다. 의사란 사람들은 자기들이 측정하지 못하는 건 없는 일 취급할 때가 종종 있다. 안과 의사! 특히 그렇다. 통계를 낸 건 아니니까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는데, 그냥 오늘은 그런 기분이다. 어이, 안과 의사! 내가 복시가 있다고 하면, 있는 거지, 왜 믿어주질 않는가?

이런 답답한 사례가 많으니 디시인사이드 녀석들이 아예 복시 마이너 갤러리를 만들어 놨다. 가보면 안과와 안경점에 대한 불만으로 아우성이다. 안과보다 용한 안경점을 찾는 사람도 많이 있다. 왜냐면, 안과는 어차피 가봐야 이상 없다는 얘기만 듣고 끝이지만, 안경점은 어쨌든 뭔가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이라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여간 안경을 팔아야 할 것 아닌가! 글을 읽다 보면 나처럼 눈을 크게 뜨면 복시가 생기거나 더 심해진다는 사례도 종종 보인다. 대부분 안과에 갔지만 퇴짜를 맞았다는 얘기와 함께다.

거의 유일하게 해결했다는 사례는 하드렌즈 처방을 받았다는 거다. 눈을 작게 뜨면 없어지는데 크게 뜨면 생기는 복시라면 각막 문제일테니, 내가 생각해도 하드렌즈가 답인 거 같다. 그런데 하드렌즈 착용기 등을 또 검색해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게 된다. 특히 야외활동… 자전거 타기 등은 눈에 이물질 등이 들어갈 수 있어서 어려워진다는 얘기도 있다.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나? 뭐 이렇게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글씨를 읽을 일이 앞으로 더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또 걱정이 되는 것이다.

글씨를 읽는 일이 왜 많아지느냐, 그건 최근에 남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 어떨까 했기 때문이다. 최근 책 만드는 관계자와 유리관이라는 이름의 저자분 등을 만나뵌 일이 있었다. 유리관님은 당연히 가명인데 직업이 ‘교정공’이라고 했다. 관련 책이 있는데 얼마 전 신문에도 났더라.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407112025035

이러한 훌륭한, 존경할만한 분들과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논한 결과 남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이 도전하자는 결론이 났던 것이다. 좌파-금정연이 되는 것인가? 하여간, 이러한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제공해주신 유리관님께 감사를 우선 드리고… 문제는 결국 남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건데, 신문은 매일 같이 읽고 있으나 책을 읽은 지는 한참 되었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하고 한데, 늙었는지 잘 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

확실히 여러 능률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 게 오늘도 무슨 글을 쓰다가 앉아서 잠이 들고 말았다. 아침마다 유튜브에서 신문 얘기를 떠드느라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삶을 계속 살고 있다. 그 영향인지 낮 1시쯤 되면 졸립다. 오늘은 2시부터 스케쥴이 있었다. 중간에 비는 시간에 카페에 앉아 좀 쓰려고 했으나 너무 졸려서 글을 쓸 수 없었다. 2시 스케쥴에 돌입해 한바탕 떠들고 나서 다시 집으로 오니 3시 반. 이때까지 점심을 먹지 않아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4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중간쯤 쓰다가 앉아서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죄송하다’는 사족을 덧붙여 보고를 드렸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조악하다. 요즘은 내가 쓴 모든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감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뭐 어차피 유튜브도… 곧 끝날 예정이다. 돈이 안 되면 별 수 없는 게 이 바닥의 생리다. 사람들은 신문을 욕하는 걸 좋아하지, 신문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듣고 싶은 얘기를 듣기 위해 찾는 시장이다. 뭐가 잘 될리는 없는 것이다. 글도 안 되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줄 수도 없는데, 서평가가 될 수 있을까?

남에게 친절하게 굴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뭐 하여간 꼭 그런 건 아니다. 나루님이 블로그를 갖고 싶다고 하여 만들어 드렸다. 이 블로그가 이상적 모델이라고 하시기에, 거의 똑같이 만들어 드렸다. 조금 손봐야 할 데가 있었지만 요즘은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간단한 거는 다 해결 가능하다. 나루님의 블로그는 아래의 주소로 접속할 수 있다.

http://ournaru.com

이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서평가가 되는 것보다 쉬웠다. 이 메모를 쓰면서 다시 안과 의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돈 되는 수술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안과 의사…! 현대 의학이라는 것도 참 보잘 것이 없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나루, 블로그, 서평가, 안과, 유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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