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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QnA

연휴 특집 최후의 답변

2022년 9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연휴도 끝났고, 그동안 빠진 질문들 모아 최후의 답변을 합니다.

Q: 지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김〇〇)

A: 어려운 질문이군요. 첫째, 대상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면 그냥 ‘아는 사람’ 정도가 아니고 상당히 친한 사이여야 되는데, ‘지인’이니까 가족 등은 제외해야 되는 것이죠. 그런 사람은 사이버 세상에만 있고 현실에는 거의 없지 않나…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밴드 활동을 같이 했던 동료들이 아닐까… 왜냐하면, 일로 만난 사람들 중에도 좋은 사람들 많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사적인 맥락으로 만난 사람들에 비하기는 아무래도 좀 어렵고요. 근데 또 그런 쪽으로는 주변머리가 없어서 먼저 연락을 하거나 하질 않아 학교를 같이 다녔거나 했던 사람들은 죄다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나마 밴드를 같이 했던 아이들 정도인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솔루션스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고…

Q: 어쩌다 보니 2010년대에 뒤늦게 좌파 선생/선배 나고 김민하 따라다니다가 좌파 비스무리한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너네 세대는 학생운동도 하고 민주노동당도 하고 신나게 이것저것 다 했으면서 왜 우리한텐 믿을만한 정당도 정치인도 없고 이게 뭐냐, 내가 가질 수 있는 건 서울살고싶어 문화좌파 차별은 나빠요 정치 밖에 없어요? 장석준 센세의 그래도 진보정치는 뭐가 좀 될 가능성이 있어서 저렇게 말하는 건가요? 지역/지방 정치도 1도 안하고 맨날 수도권 의제 타령만 하는 정의당의 향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의당이든 뭐든 진보 정당이 정체성정치/페미니즘과 비수도권 착취에 대항하는 지역정치를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같은 것도 해도 돼요? (이상한스승)

A: 술을 자셨는지… 아무튼 죄송하고요. 보통 이럴 때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모처럼이니까 서로 억울한 얘기나 좀 더 해봅시다. 신나게 하긴 뭘 합니까? 학생운동을 하긴 뭘 해요. 제가 대학에 갔을 때에는 이미 학생운동은 망하고 없었습니다. 2천년대 중후반까지 한 거 그거는 일부 명문대 또는 운동권 뿌리가 깊은 학교에서나 활발했던 거지… 오히려 비권 학생회가 인기였죠. 학교 다니면서 학교 안에서 소위 ‘운동권 선배’라는 사람은 2명 정도 우연히 만난 거 같습니다. 그런 얘기 하더군요. 이 학교에서 시위가 벌어진다는 것은 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웬만하면 나서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자조적으로 말합디다. 민주노동당? 입당을 해서 뭘 해보려고 하긴 했으나, 서울의 엘리트 운동권들이 저 같은 놈들을 뭐 끼워주기나 했는줄 아십니까? 진보누리니 이런 인터넷 활동을 해서 그나마 좀 상대해준 거지… 최근에 보니까 그때 같이 했던 분들 일부랑 해갖고 전환인지 하는 이름의 조직을 만들었던데, 전진 다음은 전환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습니다. 그 시절에도 서울과 경남, 금속과 공공, 뭐 그런 구도였지… 제가 뭐가 신납니까? 이게 다 무슨 얘기냐면, 저도 님이 하는 그런 얘기 많이 하고 살았다는 겁니다. 앞세대들은 운동의 황금기를 겪으며 운동권다운 삶을 살았는지 몰라도 우리 세대는 그런 것조차 없지 않느냐! 제일 웃긴 것은, 이런 얘기를 하면 지금 제가 하는 것처럼 그들도 억울하다고 했다는 거죠. 뭐라더라? 자기 앞 세대는 전노협 때부터 지도부여서 노조위원장이든 민주노총 지도부든 젊을 때부터 다 했는데 자기들은 그때 그들 나이를 이미 지난지 한참됐는데도 실무자일 뿐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러면 우리는 늙어 죽을 때까지 뒤치다거리만 해야 하느냐… 그렇게 말했던 분들이 요즈음에는 정의당 사무총장도 하고 비대위원도 하고 하더군요. 그러면 그 전 세대, 그러니까 단문심은 뭐 할 말이 없을까요? 다들 매 순간 매 시대에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물론 이런 꼬라지가 억울할 수 있어요. 지금 진보정치의 상황은 님만 억울한 게 아니고 나도 억울합니다. 내가 언제 이렇게 하자고 했습니까!! 이런 방향으로 가자고 언제 그랬습니까??? 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그런데 아무튼 이렇게 됐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모여서 누구 욕도 하고 신세 한탄도 하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날 며칠 몇년을 심상정 원망 외의 아무것도 안 하면 그냥 이대로 끝나는 거죠. 그니까 장 선생님 같은 사람들이나 아니면 저 같은 사람들이 뭐라도 얘기를 하려는 거고요. 장 얘기가 가능성이 있냐고? 좌파가 언제 가능성 있는 얘기를 했습니까. 레선생이 뭐 하자 그럴때 언제 가능성이 있었습니까. 레선생이 기차타고 와서, 지금 혁명 성공했다고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4월테제니 뭐니 찬물 끼얹을 때 볼셰비끄들이 다들 뭐라고 했습니까. 레선생 드디어 미쳤다고 했습니다. 정의당이 왜 이렇게 됐느냐, 가능성 없는 얘기는 아예 듣지도 않고 고려도 안 하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그니까 뭡니까? 어떻게 생각하냐고? 님이 답을 알고 있네요. 거기에 여러 사람들이 얘기하는 아이디어와 전망과 이런 거를 덧붙이기도 하고 고치기도 하면서 갈 길을 만들어 나가야 되는 거지 무슨 답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를 보시고… 1만 7천원…

Q: 방송 잘 듣고있습니다. 40대 남자사람입니다. 조국 이후로, 민주당이 뭘 말하던 듣고싶지가 않고, 그때 조국을 옹호하던 사람이 합리적인 말을 해도 합리적인 말이라는걸 머리로는 생각하는대 그런 사람이 나와서 떠드는것 자체가 짜증나고 무슨말을 해도 그냥 개소리로만 들리내요.. (생략) 민주당의원이 나와서 뭔가들 떠들때면 자꾸 그냥 조금 끄고있다가 코너 끝나면 또 듣는 빈도가 높아지고, 그러다보니 보수쪽 사람들 말만 듣는 경우가 많아지는것같고, 그러면서 점점 생각이 보수로 기우는 느낌입니다. 그냥 방송듣는걸 끊어야될까요? 정치에 관심을 안가지는건 민주시민의 자세는 아닌것같고….조언 부탁드립니다.

A: 괜찮습니다. 정상적인 겁니다. 이미 민주시민이십니다. 다만 말씀을 드리자면, 메신저가 누구냐 어떤 사람이냐 옛날에 무슨 주장을 했느냐는 2차적으로만 고려하세요. 우리가 방송을 듣고 신문을 읽고 하는 이유는 뭡니까? 내 생각과 선택을 대리해줄 존재나 사람을 고르기 위한 게 아니거든요. 결국 생각과 선택은 나 자신이 하는 거고, 방송이나 신문은 그걸 위해서 참고하기 위한 거 아니겠습니까? 요즘 비웃음의 대상이 된 김남국 씨는 무조건 틀린 얘기, 들을 가치가 없는 얘기만 할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그 정치인을 정치인으로서 평가할 때는 박하게 하는 거지만, 지금 이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되겠구나… 이걸 생각하면서 민주시민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뭐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내가 보수가 되고 있구나, 내 뇌가 점령당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가리지 않고 이쪽 저쪽 얘기 다 듣고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을 충분히 했다면 그것으로 일단은 충분한 것입니다. 내가 진보다 보수다 하는 것은 그 결과일 뿐이죠. 저 같은 확신범들이 아니면, 한 번 진보는 평생 진보, 한 번 보수는 평생 보수인 것도 아닐테고요.

Q: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서 내로남불의 내로남불이 생각나네요. 내로남불 이라는 것 자체가 너는 해도 되는데 나는 왜 안 돼 인데 이게 너무 심해지다 보니까 너는 내로남불해도 되는데 나는 왜 내로남불하면 안 돼 까지 나가버리는……선생님의 책에 나온 것처럼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유일한 정치의 목적이 된 게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저런 인간을 찍을 수 있나 싶다가도 결국 상대방을 떨어뜨리기 위한 반대의 정치가 목적이다 보니 그게 가능해지는게 이 나라의 비극이 아닌가 합니다. 선생님의 블로그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예전에 킹스맨 골든서클 보고 실망스러웠는데 선생님이 블로그에 올려 주신 영화평을 읽고서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니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영화평도 블로그에 자주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을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시민A)

A: 감사하고요. 영화평이라는 거는 늘 말씀을 드리지만 감독의 생각과 의도를 알아 맞히는 게 핵심은 아닙니다. 그 영화를 갖고 뭘 논할 것이냐, 이걸 얘기하는 게 중요한 거죠. 그래서 별도의 장르이면서 동시에 영화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겁니다. 제가 영화평론가도 아닌데 이렇게 비장하게 말할 필요는 없는데, 그리고 영화를 잘 보지도 않고요. 영화를 생각하면 일단 화부터 납니다. 제목을 보면서… 이게 영화입니까? 스타워즈는 꼭 그랬어야 했는가? 7까지만 보고 그 다음은 안 봅니다. 마크 해밀은 배트맨 조커 성우로 끝냈어야 했습니다. 갑자기 죄송하고요. 지난 번에는 일본 음악을 물어보시더니… 영화 얘기를 하셔서… 감사합니다.

Q: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어떻게 될까요? 푸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원 달러 환율은 얼마가 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급 경제위기가 오게 될까요? (일반인)

A: 오늘 분위기는 젤렌스키가 여세를 몰아 러시아를 침공할 것 같네요. 기세가 아주 대단합니다. 러시아가 기세가 좋을 때는 러시아가 뻗대서 종전이 안 되고, 우크라이나가 기세가 좋을 때는 그 반대로 가게 되네요. 글로벌 팔자라는 거겠죠. 원 달러 환율은 미국 킹달러 국면 계속되기 때문에 일단 계속 지금 스타일로 가는데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급 경제위기가 아직 올 정도는 아니라는 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대체로 하는 얘기 같습니다. 근데 1997년에는 뭐 예측했냐? 다 지나고 나서 그때 한국은행 말만 들었어도~~ 이러면서 영화 만드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글고 한국은행이 그때 뭘… 다 해석투쟁일 뿐입니다. 그건 그렇고 일본음악에 이어 영화 얘기를 하다 세계경제 얘기로… 왜 이러시는 거죠?

Q: 지난 5년의 시간을 보내며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시민들은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정치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죠. 괜찮아 보이던 정치인이 알고보니 위선자거나 진영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밝혀지고, 서민들의 삶이 나아질 거라 생각한 정책들이 오히려 서민들의 삶을 고통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부조리한 권력의 힘이 줄어들 것 같은데 결과는 시끄러운 부작용 뿐인 경우도 많죠. 근데 언론인들이 이렇게 될 걸 몰랐을까 싶어요. 위선적인 정치인, 현실에 맞지않는 정책, 실효성 없는 법 등.. 알면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덮을 건 덮고 시민들에게는 일부의 사실 찌꺼기들만 던져주는 건 아닌지.. 결국 제가 형성하고 고민해온 세계가 미디어가 만들어낸 매트릭스 세계는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방송가를 도는 평론가님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시민들이 미디어와 언론기사만으로 정치의 진실에 다가가 합리적 선택을 하는 건 가능할 가요? (에피쿠로스)

A: 진실은 우리가 알 수 없고요. 그러나 사실 조각들은 있습니다. 시민과 언론과 정치의 관계, 복잡합니다. 옛날에 동아일보의 MB비사 연재를 보면 김무성 씨가 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너거는 커튼 뒤에서 일어나는 일에 30%도 모른다” 이게 기자한테 했다는 말입니다. 그니까 벌써 필터링이 2단계죠. 정치에서 언론으로 갈 때 한 번, 언론에서 시민으로 올 때 한 번… 근데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없는 얘기를 지어내거나 하는 건 제한적으로만 가능한 거거든요. 대부분은 어떤 사실의 몇 조각 정도는 언론이 전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이걸 긁어 모아서 거대한 퍼즐을 맞추는 거죠. 진실은 알 수 없으나 끝없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는 겁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기 전까지 아무것도 안 할 순 없으니 매 단계에서 최선을 선택을 하는 거거요. 그러니까 이런 고민을 하실 필요는 전혀 없고요. 뭐 절제된 쾌락을 추구하십시오.

Q: 평론가님은 죽음 이후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계신가요?(불가지론, 소멸, 사후세계, 윤회 등등) (고타마 싯다르타)

A: Continue? 100원짜리 동전 혹은 점화플러그로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근데 아까는 절제된 쾌락을 추구하시더니 지금은 왜 아예 절제와 고행으로 가시는지…

Q: 큰스승님이 예전에 건담을 안 봤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뭐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건담시리즈는 무엇이고 건담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이모님)

A: 일본음악에서 영화와 글로벌 위기를 거쳐 건담으로 왔군요. 건담은 역시 퍼스트와 제타입니다. 그리고 샤아 아즈나브르이죠. 잘난척하지만 늘 아무로보다 늦고, 밀리고, 나중에 보면 약간 정신 나갔고 그런 게 인간적이랄까? 토미노옹도 그러한 면에서 자신을 투영한 게 아닐까요? 진정한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뭔가 되어야 한다면 브라이트 함장이 되고 싶군요. 누군가는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에에이 좌현! 탄막이 엷다! 뭘 하고 있나! 가장 유명한 대사이지만 작중 실제 한 말인가 자체가 의문인 것도 그렇고, 뭔가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있네요. 자식 농사 부분은… 유감입니다.

Q: 안녕하세요 평론가님. 인생책 3권 정도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해파리)

A: 에피쿠로스가 싯다르타를 거쳐 해파리가 되다니… 생각을 많이 하다 퇴화를 한 모양이군요. 인생책 3권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죄송하고요. 애초에 책이라는 게 뭡니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제 인생의 책, 셜록 홈즈 전집입니다. 이런 답을 원한 건 아닐테고… 지선생의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을 대딩 때 읽은 것이 살아가는데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동권으로 가면 러시아 혁명사… 김학준판으로 입문하였는데, SWP라는 희대의 운동권트롤집단을 탄생시킨 토니 클리프가 쓴 레닌 평전 4권짜리로 보완하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조국의 상황에 대하여는, 지주형 선생의 한국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형성이 도움이 또 많이 되고요. 관료들의 정신머리와 태도에 대해서는 강만수 횽님의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으로 상당히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에 대해서는 나카노 고이치라는 리버럴 교수의 우경화하는 일본 정치… 얇은 책입니다. 제가 아는 책이라곤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Q: 예전에 게임 역사 관련 글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어요. IT 평론도 가능하실 것 같은데요. 가령 한겨례랑 조선 사이트를 비교하거나 신작 애플 왓치를 분석하거나 하는 글이요. 뉴미디어 관련 글이나 평론도 부탁합니다. (도널드)

A: 제가 재벌 3세로 태어났다면 AVGN 정도는 씹어먹을 정도의 유튜브개인사업자가 돼있을 겁니다. 게임은… 하여간 계속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겨레랑 조선일보 사이트는 비교할 가치가 없는 거 같고요. 요즘 조중동 사이트가 다 글로벌트렌드 따라가는데 한겨레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는 거 같습니다. 한겨레는 접속하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안타깝고요. 전자기기 리뷰는 솔직히 제가 전혀 할 수 없는 분야인데, 유튜브는 제가 추천합니다. 컬러스케일이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대단한 거 같습니다. 아닌가? 제가 속고 있는 것일지도…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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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에 관한 답변

2022년 9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Q: (잡담 팟캐스트 재개 언제 하느냐는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한꺼번에 답변합니다.)

A: 팟캐스트… 처음에는 밴드 멤버들과 즐겁게 지내기 위해 시작했는데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들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얼마 전 최후의 총각이던 김변태님이 유부남이 되었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유부남이 되고 나서 모두 밴드를 사실상 떠났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 잘 해보려고 했고 그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신혼부부 입장에서 한 번 생각을 해보십시요. 매주 혹은 격주로 아침 나절에 거의 2시간씩 전화통을 붙들고 있는 배우자란 어떤 것일까요. 저게 도대체 뭐길래, 김민하란 놈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만, 마침 6월 지방선거도 끝났고 해서 좀 쉬자고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언제까지 쉬자든가 그런 것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새로 결혼한 두 분이 서로에게 완전히 집중하는 그러한 기간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혼자만의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끝내기로 한 적은 없으니 언젠가 재개되겠지요. 하여간 두 분이 서로 집중할 충분한 시간과 그러한 에너지를 드리는 것, 그것이 꼭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가 독단적으로 생각하여 이렇게 됐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고, 중간에 여러분이 심심하시다면 혹시 압니까? 다른 포맷 다른 멤버와 임시적으로 뭘 하게 될지도… 어디까지나 임시적으로 말이지요.

Q: 소원을 말해주세요. 달맞이할 때 같이 빌게요 (시침)

A: 이미 좀 늦은 거 같지만 제 소원은 전 인류가 상대가 진심인 것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겁니다. 어떤 사람이 뭘 말하거나 뭘 하면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를 갖고 싸우느라 세상 모든 일이 피곤해집니다. 누구 편이냐는 둥, 돈 먹었느냐는 둥… 그딴 입씨름이나 하느라 해야 될 얘기를 못 합니다. 그래서 진심이면 진심이구나 확인하고 그냥 넘어가고 진심이 아닌 거 같으면 긴지 아닌지 애매한 상태에서 하던 입씨름 계속 하는… 하지만 적어도 진심이면 진도 나가자, 이것만 되어도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 얘기를 최근에 추석 특집 주말 라디오 방송에서 사전 녹음으로 좀 했는데요. 활동가 박 모 선생님, 변호사 류 모 선생님이 게스트로 와서 밑도 끝도 없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 오늘 방송 됐을 거 같은데 다시듣기나 이런 게 될지 모르겠군요.

Q: 은퇴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은퇴는 언제 하고 싶으신가요? 우울하거나 슬플땐 뭘 하시나요? 요즘 제 관심사 입니다. (페이버릿)

A: 은퇴요. 사실 지금도 기분만은 은퇴 상태입니다. 근데 우 모 선생이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옛날에 블로그 이름이 은퇴였습니다. 자기는 은퇴했다며, 손글씨로 글을 써 이미지로 업로드를 하더군요. 은퇴란 무엇일까요? 솔직히 이게 뭡니까? 제가 이게,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지금 이게? 그러나, 또 여러분이 보시기엔 왕성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일 수 있겠지요. 오늘은 낮에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TV에 김수민씨가 나오더군요. 왜 나는 집에서 자는데 김수민은 TV출연을 하는가 억울해하다 깼습니다. 제가 김수민씨에게 무슨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요. 얼마 전에 YTN라디오에 땜빵을 하러 갔는데, PD가 갑자기 대뜸 그러더군요. 페이스북 잘 보고 있어요~~ 흠.. 블로그 얘긴가? 근데 아니었습니다. 세칭 해괴사님과 술자리를 가지는 사진도 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말해줬죠. 그건 아마도 김민하가 아니고 김수민이다. 이게 뭐죠 도대체? 방송 중에 진행자가 김수민이라고 부르질 않나… 저는 가만히 있잖습니까? 왜 가만히 있는 나를… 아무튼 이런 삶에서 은퇴라는 것은 관 뚜껑 닫힐 때가 은퇴겠지요. 우울하거나 슬플 때에는 게임의 세계로 도피합니다. 거기선 어쨌든 제가 문제 해결도 하고 뭔가를 통제하고 뭔가를 하여튼 하니까요.

Q: 언제나 재미와 감동이 있는 평론, 그런 통찰은 어떻게 쌓을 수 있는 걸까요. (MH)

A: 감사합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통찰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제가 남들 보다 아주 약간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갖다 붙이는 겁니다.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일을 갖다 붙여가지고 그럴듯한 생각을 하는 그런 거? 뭐 아무튼 이것도 남들보다 조금 낫다고 스스로 느끼는 정도이고 별 것은 없습니다. 신문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신문? 기레기? 낮에 포털사이트에 뜨는 그런 거 말고 편집을 거쳐 행간에 많은 정보를 밀어 넣은, 지면에 넣을 용도로 작성한 그런 기사들을 봐야 합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것을 진심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고요. 질문이 이러니까 필사적으로 이런 저런 답을 하고 있습니다만… 죄송하고요. 건강하시고…

Q: 오십엔 야채인간 공연 함하지 그래요? 앨범 언제 나오나요, ep라도! (어흥)

A: 앨범… 과거에 CD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갖고 보내주고 이런 게 잠깐 유행이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뭐 여러모로 쉽지는 않은 일은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예전만큼의 대책없는 열정 이런 것도 덜하고… 공연도 그렇네요. 혼자할 게 아니면, 장소도 문제고 장비도 문제고…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도 일거리 없어지고 생계가 궁해지고 하면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뭐라도 할지…

Q: 당신이 있어 제가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요^^ (채소)

A: 순식이횽? 순식이횽이예요?

Q: 평론가님은 죽음 이후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계신가요?(불가지론, 소멸, 사후세계, 윤회 등등)

A: 아 죽음 말이군요. 사람은 죽으면 적절한 리스폰포인트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죽기 전과 동일한 장비를 지급 받고요. 체력은 완전히 회복된 상태여서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물론 이러한 혜택이 죽고 나서 바로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 50년의 리스폰 시간이 필요하죠. 이 사람들은 리스폰 됐음에도 그 사실을 숨기고 모른척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산술적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올해 사망자 숫자만큼 50년 후 인구가 늘어난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걱정을 합니다만, 전세계 인구를 직접 센 적 있습니까? 없지요. 여러분은 속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전례없는 위기의 원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기후 위기를 부정한 것은 그가 19세기 말 러시아에서 사망한 후 1946년에 리스폰 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나로드니키 테러분자였겠지요. 푸틴에게 집착한 이유도 이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1개만 하십시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QnA

취미에 대한 답변

2022년 9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Q: 무물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스승님은 메모앱 머쓰시나요? 노션 으로 팀워들이랑 같이 쓸 까 하는데 현업에서도 쓸 수 있을지 생각을 묻고 싶네요 현재 제 디바이스는, 휴대전화 S22 울트라, 아이패드 프로 11, 윈도우기반 데탑, 윈도우기반 랩탑 이렇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칠맛!)

A: 노트앱 뭐 쓸 거냐, 평생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오는 문제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만 모두 잘 안 되었습니다. 노션이 익히 아시는대로 협업에 좋긴 한데 저한테 BEST는 아니었습니다. 혼자 일하는 저는 협업 같은 거는 아무 필요가 없고 오직 다양한 기기로 빨리 글 쓰고 빨리 이메일 발송하는, 그리고 문제 생기면 나중에 빨리 찾아볼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노션은 번거로운 점이 많지요. 그래서 율리시스라는, 딱 그런 기능에 집중한 앱을, 개같이 일해 번 돈의 상당량을 투입해, 천문학적 액수의 구독료를 내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앱은 윈도우용은 없네요. 저는 어쩌다보니 업무용으로는 전부 애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데스크톱은 게임할 때만… 그러고 보니 사실 애초에 제가 제대로 된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질문이었군요. 저에게 무엇을 바랍니까?

Q: PS5 사셨나요? (닭갈비요정)

A: 한동한 추첨 행사에 응모를 하면 당첨된 사람에게만 판매하던 시기가 있었지요. 생산 물량이 부족하다는 건데, 뭐 되겠어 라는 심정으로 여러 기회에 응모를 했습니다만, 선착순에서 밀리거나 등의 이유로 뽑히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습관적으로 응모를 하고 있는데 어느날 당첨이 됐다는 겁니다. 기쁜 마음에 얼른 사가지고 왔는데, 그 직후부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더군요. 장난하는 겁니까? 아무튼 이걸 물어본 건 나도 살까 가성비 괜찮을까 하는 마음 때문일텐데, 저장장치가 SSD인 PS4 PRO를 갖고 있다면 아직은 살 필요 없다고 봅니다. 전용 소프트들이 있지만 특정 타이틀의 팬이어서 꼭 그걸 해야만하겠다 라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차별화돼있지 않습니다. 다만 듀얼센스 그거는 경험해볼 가치가 있더군요. 대단합니다. 자동차로 달리는데 도로 지면의 느낌이 전달됩니다. 물론 그 느낌을 GTA5 우려먹기로 느껴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물론 듀얼센스에 중점을 둔 다른 타이틀도 있습니다…)…

Q: 일본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지, 처음 돈을 주고 산 음반은 무엇인지, 그리고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풍성하고 따뜻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A: 1998년… 당시 수원유선방송사가 무슨 생각인지 일본 방송 채널을 넣어줬습니다. NHK의 BS2가 들어왔던거 같고, 음악 채널도 있었는데, 그게 문제였죠. 뮤직비디오… 학교 갔다와서 괜히 그걸 틀어본 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라르쿠앙시에루가 굉장히 잘 나갔죠. 다이브투브루 다음에 하니, 신쇼쿠, 카소오, 스노우드로쁘 등 싱글을 거의 한 방에 내면서 차트를 장악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엄청난 놈들이죠. 이것들을 모아서 앨범을 한 방에 2개 냈습니다. 더블앨범이 아니에요. 그냥 각각 별개의 앨범을 한 방에 냈단 말입니다. 제정신인가? 그리고 SPEED가 ALL MY 트루라부를 웬 황무지에서 부르고 있었고요. 이건 사실 약간 전성기를 지난 느낌이었죠. 지금의 이마이 에리코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자민당 내 좌파란 소리를 듣던(물론 우리 좌파들은 이런 평가 인정할 수 없습니다) 번촌정책연구소 그니까 구 미키파 추천으로 공천을 받고 배지를 달았는데 불륜이니 뭐니 하다가 꺾이는가 했는데 저번에 재선 됐더군요. 소속은 파벌 재편에 따라 아소파로 바뀌고… 그리고 이때 하마사키 아유미가 나타났고요. 디펜도 온 유 라는 노래죠. 아나타가~ 모시~ 타~ 비타치~ 하도 틀어대서 안 좋아하는데 외워졌네요. 그리고 미스치루가 끝이 없는 여행을 악쓰면서 부르더니 그 담에 나온 게 히카리노사스호에에에~ 이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시이나 링고 선생이 가부키쵸의여왕을 부르는 거였습니다. 그때는 잘 몰라서 뭔 포크가수인가 했는데 코코데키스시테, 혼노, 기부스, 츠미토바츠… 대단하더군요. 뮤지션이 된다면 이런 게 돼야 한다 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밴드로는 좀 어렵겠죠. 그게 약간 고민… 그리고 소피아니 텍켄이니 세크스마신간즈니 디루앙그레이니… 그리고 뭐 샤즈나? 이런 시대였습니다. 이런 시대였는데, 아무래도 고3이 되면서 방송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던 거 같군요. 그리고 CD는 살 수 없었지요. 사려면 아직은 뭔가 우회적인 방식으로 사야 했습니다. 그런 시대였습니다. 선물 받은 CD는 있는데 라르크앙시에루였는데, 이미 MP3의 시대였지요. 요즘 즐겨듣는 음악은 없습니다. 유튜브에서 추천하는대로 마구 늘러봅니다. 난바가루는 그렇게 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Q: 뭘로 입덕했어요? (김오덕)

A: 그게… 난 뭘로 했다 이렇게 콕 찝어서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을 한국 만화로 생각해 봐온 세대입니다. 초수기신 단쿠가는 카루타였습니다. 얏떼야르제~~~ 생각해보면 시초는 우연히 얻게 된 현대상사의 현대컴보이가 시작이었던거 같군요. 당시 9세… 아니다 남들보다 1년 앞서갔으니 10세… 그 전에는 친척집에 가서 8086 XT로 고스톱 게임이나 하는 걸로 만족했는데… 닌텐도 게임을 하면서 씨앗이 뿌려진 것입니다. 가난해서 슈패는 못사고 손가락 빨면서 남이 하는 거 구경만 했고요. 그게 PC로 에뮬레이터를 돌리는 슬픔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우동섭이라는 녀석의 추천으로 하필이면 손을 댄 게 제 4차 슈퍼로봇대전… 우동섭이 잘 지내는가? 그 때는 한글패치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때려맞춰 가면서, 덕분에 가타카나를 독학으로 습득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죠. 일본어의 일도 몰랐는데 어떻게 그냥 때려 맞추는 걸로 알게 되었는지? 일단 건담을 간다무로 읽는다는 것부터 알아야 하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깨우쳤지? 여튼 거기서부터 또 시작이 된 거죠. 로봇대전이니까 건담으로 가야죠. 그리고 그 시기면 에바로… 증요한 건 한글은 없었다는 겁니다. 일본어는 모르고 한글도 없고… 오타쿠형을 둔 친구가 비디오테잎을 공수해와서 자막도 없는 걸 그림으로 때려 맞추며 봤는데 당연히 제대로 봤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근데 이 친구는 모텔리모델링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고 하더군요. 흠흠.

Q: 중증의 용과같이 팬입니다. 혹시 그알싫에서 용과같이로 본 일본정치 특집 같은걸 하실 생각은 없는지요? 이경혁 씨가 발간하는 웹진에 기고하신 글을 본 이후 1년 동안이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지마의 용)

A: 아니키…! 그거는 뭐 제 마음대로 하는 건 아니니까 장담은 할 수 없네요. 근데 하더라도 그 글에 쓴 것 이상의 얘깃거리는 없습니다. 용과 같이 만든 놈들 수상하죠. 분명히 전형적인 일본적인 그런 것에서(캬바크라 운영이라던지) 벗어날 마음은 없어보이는데 자꾸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곁다리로 끼웁니다. 1이 벌써 유력 정치인의 비자금 얘기로 시작하는 거고… 2는 한국계 마피아, 3… 오키나와 미군 기지, 4는 부패 경찰 뭐 이건 좀 뻔했고, 5는 야쿠자와 아이돌 뭐 진부하죠 이것도… 6이 정경유착, 7은 직선권력 뻔해 보여도 이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보고요. 제로에서는 히키아게샤… 지금 동아시아 구도를 생각해본다면 엄청난 얘기죠. 그런데 나고시 토시히로 녀석은 중국 회사로 이적했다고 하더군요. 8편을 갖고 슬슬 불을 지피는 거 같은데 이번엔 뭘 다룰지… 8편 나오면 모르겠네요.

Q: 안녕하세요 추석 잘 쇠실 준비는 하고 계신가요? 좌익도 아니고 우익도 아닌 애매한 위치의 30대가 질문드립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해서 인터넷 게임 게시판을 20대때부터 들락거렸는데요. 요즘엔 극우 유저가 많아 같이 어울릴 곳을 못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외롭고 심심합니다. 이 빌어먹을 전 세계적인 극우화는 언제 끝이 날까요? 질문이 어렵다면 한국만이라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것도 어렵다면 국내 게임 게시판 중에 극우가 아닌 재밌는 사이트를 알고 계실까요? 민족주의 우파이자 경제적 좌파가 글 남깁니다 (wano)

A: 전 세계가 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게임이 만들어낸 게임적 세계관, 일본인들이 만든 서브컬쳐에서는 ‘게임감각’이라고 하던데, 게임에서 만들어진 세계관에 현실을 대입한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죠. 게임 세계관은 결국 시장의 요구에 따르는 거고, 그 시장을 지탱하는 절대 다수가 젊은 남성이고, 빈부와 노소에 차이가 있는 남성들이 하나가 돼서 열광할 수 있는 수단은 서열화(실력이라든가 능력치라든가 레벨이라든가),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 소비자의 권리(트럭시위?) 등 뿐이니… 그래서 게임 비평이라는 것, 그 비평이라는 어떤 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경혁 선생이라는 분이 온라인 게임 매거진으로 좋은 일 하시는데… 더 굉장한 뭐가 돼야 하는데… 약간 안타까운 기분도 있고 합니다. 옛날에 씨네21 같은 게임비평지 같은 게 가능해야 되는데… 근데 제 짧은 지식으로 그거는 성공한 일이 없죠. 닌텐도파워류의 정보성 잡지만 한 때 흥했을 뿐… 안타깝습니다. 게임 사이트는 정보를 찾을 때만 이용하시고(저도 루리웹 가끔 접속합니다) 인간적 교류 이런 것은 일체 포기하시고, 게임은 일단 혼자서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세계적 극우화 그거는 옷만 갈아입은 어떤 민주주의의 보편적 현상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를 참고하세요.

Q: 안녕하세요, 최근에 재미있게 한 게임이 있다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푸념)

A: 태합입지전5 입니다. 이건 한 10년도 더 전에 했던 거 같은데 최근에 다시 하면서 역시 대단하다라고 생각했네요. 물론 한글은 없습니다. 그리고 히트맨 시리즈 입니다. 암살의 세계 1, 2, 3… 우리가 그러면 안 되지만 살다 보면 누군가를 여러 방법으로 괴롭히고 싶어지곤 하죠. 현실에선 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에서나 좀 분풀이를 하고 현실로 돌아와서는 모범적인 사회인으로 살아야 되는 것인데 이 게임이 딱입니다. 그리고 드래곤퀘스트 빌더즈 시리즈는 굉장합니다. 물론 일본인들이 만든 것이므로 나사가 빠진 대목이 자꾸 나오긴 하는데, 그것만 견딜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나긴 하는데, 사실 다 아실 거 같고요. 일본인들이 힘을 좀 낼 걸로 생각되는 11월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룬팩토리 짭퉁 같은 하베스텔라… 스쿠에니니까. 좀 불안하지만 기대를 해보고요. 택틱스오우거 리본, 이거 PSP판으로 해봤던 사람들은 이러쿵 저러쿵 말 많을 거 같은데, 정식 한글 발매가 어디냐. 그 외 몇 더 있었는데 잊어버렸네요.

Q: 7만원짜리 스피커(에디파이어 mr4)에 100만원짜리 우퍼를 사서 붙일 예정입니다. 소스 기기는 그냥 tv의 rca 단자입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하이파이를 하기 위해… 큰스승님의 음악 청취 수단이 궁금합니다. (채소)

A: 가성비로 음악 감상 시스템을 이리 저리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일단 집이 있어야 합니다. 룸어쿠스틱… 우퍼를 그렇게 다는 거는 여러가지 고려하셔야 될 거 같은데 원래 스피커가 저음을 어느 주파수까지 내는지, 우퍼랑 그러면 중간에 비는 대역대가 없는지, 혹시 겹치는 대역대가 있는지 등등… 저는 그냥 당근월드에서 iLoud의 Micro Monitor 스피커를 구매해서 되는대로 쓰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방에서 어차피 뭘 해도 만족은 없습니다. 이 정도가 최선인 거 같습니다. 그냥 귓구멍에 집어넣는 걸 사는 게 속편합니다. 소니 WF-1000XM4 쓰고 있습니다. 전용프로그램으로 이퀄라이저를 조금 만지면 만족스러운 소리가 나옵니다. 돈 벌어서 이딴 데에다가 다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하세요. 몇 년에 걸쳐 계획한 일입니다. 저 스피커도 산지 몇 년 됐습니다.

Q: 안녕하세요. 큰스승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올라왔길래 늦은건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이 있어 남겨봅니다. 아직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해외여행이 수월해지면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 이유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뭐시기)

A: 가까운 일본을 일단 가야합니다. 일단은 홋카이도 입니다. 이 분들도 역사적으로 보면 불행합니다. 하지만 음식은 맛있습니다. 그리고 오키나와 입니다. 마찬가지로 불행했는데 음식마저 맛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고 좀 떨어진 섬에 가고 싶습니다. 자마미 군도이죠. 김 선생님과 함께 잠깐 갔었는데 1박을 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만일 돈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도쿄를 거쳐 오가사와라제도 여행을 떠나고 싶군요. 이거 진짜 대단할 거 같습니다. 오래 전에 여행블로그 등을 보다가 굉장한 흥미를 느꼈는데 한 번 보십시오. 이곳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아직도 습관적으로 독립을 외치고 있다는 점을 같이 보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https://vorne.tistory.com/tag/오가사와라%20여행

그리고 교토에 가서 뭔가 교마치야를 체험하고 싶군요. 숙박업소로 개조한 사례 등이 있을텐데 아직 어떨지…

https://www.youtube.com/watch?v=Fxj2Txxk7k8

그리고 내친김에 도쿄의 가스미가세키를 방문해 일본의 정치인과 관료 녀석들이 나라의 심장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냄새를 한 번 맡아보고 싶네요.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Q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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