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잡담 팟캐스트 재개 언제 하느냐는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한꺼번에 답변합니다.)
A: 팟캐스트… 처음에는 밴드 멤버들과 즐겁게 지내기 위해 시작했는데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들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얼마 전 최후의 총각이던 김변태님이 유부남이 되었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유부남이 되고 나서 모두 밴드를 사실상 떠났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 잘 해보려고 했고 그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신혼부부 입장에서 한 번 생각을 해보십시요. 매주 혹은 격주로 아침 나절에 거의 2시간씩 전화통을 붙들고 있는 배우자란 어떤 것일까요. 저게 도대체 뭐길래, 김민하란 놈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만, 마침 6월 지방선거도 끝났고 해서 좀 쉬자고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언제까지 쉬자든가 그런 것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새로 결혼한 두 분이 서로에게 완전히 집중하는 그러한 기간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혼자만의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끝내기로 한 적은 없으니 언젠가 재개되겠지요. 하여간 두 분이 서로 집중할 충분한 시간과 그러한 에너지를 드리는 것, 그것이 꼭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가 독단적으로 생각하여 이렇게 됐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고, 중간에 여러분이 심심하시다면 혹시 압니까? 다른 포맷 다른 멤버와 임시적으로 뭘 하게 될지도… 어디까지나 임시적으로 말이지요.
Q: 소원을 말해주세요. 달맞이할 때 같이 빌게요 (시침)
A: 이미 좀 늦은 거 같지만 제 소원은 전 인류가 상대가 진심인 것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겁니다. 어떤 사람이 뭘 말하거나 뭘 하면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를 갖고 싸우느라 세상 모든 일이 피곤해집니다. 누구 편이냐는 둥, 돈 먹었느냐는 둥… 그딴 입씨름이나 하느라 해야 될 얘기를 못 합니다. 그래서 진심이면 진심이구나 확인하고 그냥 넘어가고 진심이 아닌 거 같으면 긴지 아닌지 애매한 상태에서 하던 입씨름 계속 하는… 하지만 적어도 진심이면 진도 나가자, 이것만 되어도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 얘기를 최근에 추석 특집 주말 라디오 방송에서 사전 녹음으로 좀 했는데요. 활동가 박 모 선생님, 변호사 류 모 선생님이 게스트로 와서 밑도 끝도 없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 오늘 방송 됐을 거 같은데 다시듣기나 이런 게 될지 모르겠군요.
Q: 은퇴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은퇴는 언제 하고 싶으신가요? 우울하거나 슬플땐 뭘 하시나요? 요즘 제 관심사 입니다. (페이버릿)
A: 은퇴요. 사실 지금도 기분만은 은퇴 상태입니다. 근데 우 모 선생이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옛날에 블로그 이름이 은퇴였습니다. 자기는 은퇴했다며, 손글씨로 글을 써 이미지로 업로드를 하더군요. 은퇴란 무엇일까요? 솔직히 이게 뭡니까? 제가 이게,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지금 이게? 그러나, 또 여러분이 보시기엔 왕성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일 수 있겠지요. 오늘은 낮에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TV에 김수민씨가 나오더군요. 왜 나는 집에서 자는데 김수민은 TV출연을 하는가 억울해하다 깼습니다. 제가 김수민씨에게 무슨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요. 얼마 전에 YTN라디오에 땜빵을 하러 갔는데, PD가 갑자기 대뜸 그러더군요. 페이스북 잘 보고 있어요~~ 흠.. 블로그 얘긴가? 근데 아니었습니다. 세칭 해괴사님과 술자리를 가지는 사진도 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말해줬죠. 그건 아마도 김민하가 아니고 김수민이다. 이게 뭐죠 도대체? 방송 중에 진행자가 김수민이라고 부르질 않나… 저는 가만히 있잖습니까? 왜 가만히 있는 나를… 아무튼 이런 삶에서 은퇴라는 것은 관 뚜껑 닫힐 때가 은퇴겠지요. 우울하거나 슬플 때에는 게임의 세계로 도피합니다. 거기선 어쨌든 제가 문제 해결도 하고 뭔가를 통제하고 뭔가를 하여튼 하니까요.
Q: 언제나 재미와 감동이 있는 평론, 그런 통찰은 어떻게 쌓을 수 있는 걸까요. (MH)
A: 감사합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통찰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제가 남들 보다 아주 약간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갖다 붙이는 겁니다.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일을 갖다 붙여가지고 그럴듯한 생각을 하는 그런 거? 뭐 아무튼 이것도 남들보다 조금 낫다고 스스로 느끼는 정도이고 별 것은 없습니다. 신문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신문? 기레기? 낮에 포털사이트에 뜨는 그런 거 말고 편집을 거쳐 행간에 많은 정보를 밀어 넣은, 지면에 넣을 용도로 작성한 그런 기사들을 봐야 합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것을 진심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고요. 질문이 이러니까 필사적으로 이런 저런 답을 하고 있습니다만… 죄송하고요. 건강하시고…
Q: 오십엔 야채인간 공연 함하지 그래요? 앨범 언제 나오나요, ep라도! (어흥)
A: 앨범… 과거에 CD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갖고 보내주고 이런 게 잠깐 유행이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뭐 여러모로 쉽지는 않은 일은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예전만큼의 대책없는 열정 이런 것도 덜하고… 공연도 그렇네요. 혼자할 게 아니면, 장소도 문제고 장비도 문제고…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도 일거리 없어지고 생계가 궁해지고 하면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뭐라도 할지…
Q: 당신이 있어 제가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요^^ (채소)
A: 순식이횽? 순식이횽이예요?
Q: 평론가님은 죽음 이후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계신가요?(불가지론, 소멸, 사후세계, 윤회 등등)
A: 아 죽음 말이군요. 사람은 죽으면 적절한 리스폰포인트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죽기 전과 동일한 장비를 지급 받고요. 체력은 완전히 회복된 상태여서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물론 이러한 혜택이 죽고 나서 바로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 50년의 리스폰 시간이 필요하죠. 이 사람들은 리스폰 됐음에도 그 사실을 숨기고 모른척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산술적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올해 사망자 숫자만큼 50년 후 인구가 늘어난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걱정을 합니다만, 전세계 인구를 직접 센 적 있습니까? 없지요. 여러분은 속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전례없는 위기의 원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기후 위기를 부정한 것은 그가 19세기 말 러시아에서 사망한 후 1946년에 리스폰 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나로드니키 테러분자였겠지요. 푸틴에게 집착한 이유도 이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1개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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