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의 퇴장
후진타오 쫓겨났나 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참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소위 서방 언론들이 쓴 걸 그대로 인용한 건데…
현대 중국은 북한과 다르다. 그냥 쪼렙이면 몰라도 전임 주석을 당 대회에서 이유 없이 끌어 내는 건 내 생각엔 있을 수 없다. 그럴 일이면 애초에 못 오게 했을 거다. 그래서 까치밥 하나 남기지 않은 지도부 인사에 화가 난 후진타오가 병을 핑계로 일찍 퇴장한 거라고 봤다.
그런데 영상을 보니 분위기가 확실히 미묘하다. 후진타오가 자의로 나가는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장성택식으로 끌려나간다고 보기에도 좀 의문인 게, 옆에 리잔수 등이 부축해주려는지 같이 일어나면서 재킷 잠그고 막 한다. 숙청되는데 도와주겠니? 후진타오는 나가면서 시진핑 회의자료를 갖고 나가려고 하는데 계속 인상쓰고 있던 시진핑이 당황한듯 웃으면서 이건 내 거다 한다. 나가던 후진타오가 시진핑과 리커칭을 터치하는데, 또 시진핑이 씁쓸한듯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여기까지 보고, 이거 후진타오가 정신이 없는 상태인 게 아닌가 생각했다. 뭔가 이상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돌발행동이 나올 걸로 봐서 퇴장하도록 한 게 아닌가 하는…
오늘도 여러 언론이 이 내용을 보도하였는데, 우리 애국 보수들의 신문 조선일보가 쓴 기사를 보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뭐 사실 여부는 내가 알 수 없고. 그런 얘기도 있구나 하는건데, 아무튼 그렇다고 하면 좀 이해가 된다. 본인이 주석이던 시절로 돌아간 게 아닐까? 퇴장하자는 얘기에 내가 왜? 하면서도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으며… 부주석인 시진핑에게 마무리 잘 부탁한다 라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아무튼 서구 언론의 시진핑 악마화와는 별개로, 시진핑의 3연임과 함께 덩샤오핑 시대의 정치적 잔여물인 3파 정치도 끝장이 났다는 상징적 장면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장쩌민에 줄 서봐야 죽고, 공청단에서 1서기 해봐야 출세 못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버틸 수가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