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통계 얘기 왜 안 쓰나
어제 한겨레 인터넷 방송에 갔는데 평소에 주던 커피가 안 나왔더라. 김완님에게 물으니 평소 커피를 갖다주던 피디님이 코로나에 걸려 안 나왔다고… 뭔가 한겨레다운 일이라고 평했다. 커피를 안 줬다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야. 커피 없어도 됩니다. 커피 안 줘도 되고요. 그냥 이런 방식에 대해서 뭔가 한겨레답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요즘 한겨레를 보면서 뭔가 핀트가 어긋나있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정치권 시끄러운 얘기로부터 좀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그런 느낌? 이해는 하지만 메이저 일간지가 그렇게만 살 수는 없는거요. 뭐가 있으면 확 붙어주고 이런 맛이 있어야지… 너흰 떠들어라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얘기 위주로 갈란다… 이럴 수는 없는 것임.
통계. 지난 번에 썼잖아. 이게 맞는지 정리 한 번 해줘야지. 혹시 다 썼는데 내가 못봤나 싶어 한겨레 싸이트 들어가서 통계청, 강신욱 따위의 검색어로 검색을 해봤는데도 없더라고. 뭐지? 왜 그러는 거요? 1) 통계 기사 써야 할 사람이 코로나 걸렸다 2) 얘기가 안 돼서 무시하기로 했다 3) 쓰는 거 자체가 감사원에 말리는 거 같아서 무시하기로 했다 4) 이렇게 써도 문제 저렇게 써도 문제일 거 같아서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근데 내 생각엔 어떤 경우든 언론으로서는 비겁한 것임.
지금 감사원이 조지는 거 크게 보면 3가지지. 첫째는 가계동향조사. 이거는 당시 있었던 논란을 다시 상기를 시켜줘야 함. 통계 결과가 왜 논란이 됐는지, 그걸 놓고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이후에 통계청이 조사 방식을 어떻게 수정했는지 등등. 이걸 정리를 해줘야 ‘소득주도성장 부정적 효과 나오니 통계를 조졌다!’란 스토리가 얼마나 황당한 얘긴지를 알 수 있음. 지금 통계청 노조도 감사원 언론플레이를 비난하잖아. 노조? 노조가 뭐? 막 비웃지? 내가 알기론 이분들 여러분이 그렇게 악마화하는 민주노총 소속 아니고요. 황수경 날라갈 때 반발했던 분들임. 잘 따져보시고요.
둘째, 갑자기 비정규직 급증하자 강신욱이 변명하더라… 이거는 뭐가 문제라는 건지도 잘 모르겠음. 비정규직이 늘어야 되는데 줄어든 게 이상하네요 라는 거면 또 모르겠어. 늘었대니깐… 뭐가 어쨌다는 거임? 당시에 설명도 했어요. ILO가 2018년에 지침을 바꿨다… 그래서 앞으로 당신이 언제까지 고용유지가 될 거 같냐고 물어본 결과를 반영해서 이렇게 된 거다… 이걸 얘기를 해줘야지. 물론 유경준 같은 사람들은 그런다고 이렇게까지 숫자가 변하냐 라고 반발을 한단 말야. 그럼 실제로 해명이 말이 안 되는 건지, 그럴 수도 있는 건지, 거짓말을 한 건지… 통계청장이 이 통계는 이런 의미입니다 라고 혹시 잘못 말하면 그게 다 통계조작이 되는 건지, 따져봐야지!
셋째, 부동산 통계. 감사원이 의도적으로 표집을 잘못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어차피 비상식적인 호가나 이런 걸 걸러내야 하기 때문에 표집은 사람 손을 탈 수밖에 없음. 저쪽에서 얘기하는 KB통계 이것도 마찬가지임. 일단 당시 김현미가 인용한 통계하고 KB통계든지 뭐든지 변수를 통제하고 비교해서 유의미한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따져야 함. 실제 차이가 유의미하게 난다면 그 원인은 뭐였는지도 들어봐야지. 근데 지금 여당은 ‘KB통계 등과 민간조사와 차이가 났다’라고 얘기하면서 경실련 조사 결과를 든단 말야. 그 경실련 분 지금 뭐한다? 어디서? 이런 거를 따져보자고.
넷째, 그런데 이 모든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걸 다루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일들은 있을 수 있고 책임을 지게 될 수는 있지. 직권남용이든 압력이든 뭐든… 그걸 갖고 여론전을 어디까지 할 거다… 이런 전망을 해봐야지.
이렇게 할 얘기가 많은데 기사 안 쓰는 이유가? 묘하다고 생각하는 건 나 혼자만의 느낌인가요? 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