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무써운 북한 무인기
오늘 티비조선 보도를 보게 되었는데 이런 내용이다.
[단독] 軍, 대응출격용 ‘北 무인기 복제품’ 만든다
… 흠. 무슨 복제품을 만든다는 거지? 내용을 보니 이런 얘기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시 무인기 도발을 감행할 경우 평양 상공과 핵, 미사일 기지에 복제 무인기를 대량 투입할 계획입니다.
복제품 제작은 해당 무인기가 북한에 포획되더라도 기술 유출과 함께 책임 소재를 따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실시간 신호 송출기를 장착하지 않고, 북한처럼 GPS 항법장치에 목적지를 입력해 정해진 경로를 따라 북한지역을 정찰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 그러니까 우리는 북한 무인기의 실체를 잘 알고 있다는 거지. 아니까 복제를 할 수 있는 거지. 이걸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북한 무인기의 스펙은?
1) 실시간 신호 송출기는 없음 (즉 날린 사람이 실시간으로 무인기의 상태를 파악할 순 없음)
2) GPS를 활용해 정해진 경로를 따라 목적지까지 비행 (즉 경로와 목적지를 중간에 바꿀 수 없음)
2014년에 무인기가 처음 내려와서 떠들썩했을 때, 좀 웃겼다. 그때 걔가 캐논 카메라를 갖고 왔던 걸로 기억한다. 김정은이 박근혜한테 선물로 보내는 내용의 팬픽 쓰고 그랬던 거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까 550D였다.
https://www.khan.co.kr/politics/defense-diplomacy/article/201404022158545
2017년에 백령도인지에 온 녀석은 소니 a7R 이었다고 한다. 그새 업그레이드가 돼서 풀프레임을 달고 온 거지. 그러면 이번에 온 무인기엔 더 좋은 게 실려있을 수도 있어. 크롭바디로 낮추지는 않았을 거 같고 무게나 가격을 고려하면 내 생각에 캐논 EOS RP나 소니 a7c 아니었을까 한다.
근데 그 카메라를 왜 싣고 왔냐… 이런 거야. 예를 들어 용산 대통령실을 내가 촬영을 해야되겠다 하면… 무인기 속도랑 거리, 항적을 고려해가지고 계산을 해. 대략 20분 걸린다 치면, 오차범위 감안해서 약 20분 정도 되는 시점 전후에 사진을 50장 정도 찍는 타이머 장치를 걸어 놓는 거지. 아니면… 요즘 같은 성능이면 동영상 촬영으로 해도 되겠다. 군사분계선 이북의 포인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무인기가 무사히 예상대로 돌아오면 사진을 GET 하는 거지. 중간에 당연히 새라든가 돌풍이라든가 돌발변수는 없어야 됨.
이게 무인기는 무인기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거는 아니어서 그때도 막 비웃었거든. 근데 오늘 티비조선 보도로 미루어보면 무인기 기술 자체는 그때랑 비교해서 그렇게 많이 발전하지 않았다고 보는 거지. 물론 아무리 원시적인 형태라도 탄저균을 달고 오거나 이러면 무서운 건 맞지. 근데 그렇더라도 이런 수준의 무인기에 무슨 드론사령부를 창설하고 스텔스드론을 개발하고… 이렇게 가는 게 맞냐?
킬러 로봇이라고 알어? 가끔 그런 생각도 하면서 살자. 얼마 전 대통령실 로봇개 경비 논란도 떠올려 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