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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코로나19

왜 나만 갖고 그래

2021년 8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코로나… 이것만 생각하면 답답하다. 뭐가 답답하냐, 마스크? 아니다. 난 원래부터도 사람들 안 만나고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뭐 답답하진 않아. 일본 여행 못 가고 이런 거는 좀 답답하지. 근데 뭐 그것도 큰 건 아니고… 이런 거 말고 사람들이 하는 얘기 있잖아. 그런 게 너무 답답해.

오늘도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 조사 받으러 갔는데, 자꾸 그런단 말이야. 왜 방역 실패를 우리한테 뒤집어 씌우냐… 이런 얘기 좀 안 하면 안 되나? 나도, 나도 조합원이예요. 공공운수노조… 그리고 나 그거 정치 성향 그거 알잖아. 근데 그렇단 말입니다.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 드라이하게 말할 수도 있잖아. 저희는 방역수칙 준수하며 집회를 했기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희를 믿지 못해 강경하게 나온 공권력 때문에 방역수칙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저희가 이런 상황에도 모여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습니까… 블라블라블라… 정부가 방역에 실패해놓고 왜 우리한테 그러냐, 이런 얘기는 무책임한 사람들로 보인다 이겁니다.

그리고 세상 다 잘 돌아가는데 왜 집회만 못하게 합니까, 이런 얘기도 하지 마세요. 무조건 집회를 다 막아야 하냐, 집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 얘긴 나도 작년부터 했어. 그래서 7월달 지나면 백신 접종 진도 나가고 여러가지 풀면서 좀 풀리리라고 봤는데… 지난 번에도 50인씩 쪼개서 할 수 있는 거였는데 갑자기 확진자 천명씩 되면서 못하게 된 거잖아… 민주노총만 못하게 한 것도 아니고. 신문 볼 때마다 환장하겠어요. 민주노총은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고 하고, 조중동은 왜 민주노총은 봐주고 광화문 집회는 막냐고 하고, 전광훈 목사님도 정치방역이라고 하고…

다들 이런 논리야. PC방… 왜 카페도 음식점도 다 되는데 PC방만 안 됩니까! 노래방 뭐 뭐뭐 등등등… 다 쟤는 되는데 왜 우리는 안 됩니까! 오늘 유튜브를 눌렀는데 무슨 알고리즘으로 뮤지션 유튜브가 떴어. 경제활동 다 잘 돌아가고 있는데 왜 음악만 못하게 합니까! 이런다고. 다들 똑같은 논리라고.

그러면 이 분들이 철이 없는 거냐… 지금 코로나19로 다 죽게 생겼는데 너만 살겠다는 거냐… 이런 시각으로 우리가 볼 게 아니지. 실제로 굶어 죽겠으니까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거란 말이야. 그렇다고 왜 나만 못하게 합니까 이걸 다 인정해갖고 다 풀순 없잖아. 최근에 비웃음 당한 헬스장에서 bgm은 120bpm 이상은 안 된다 이런 거 있잖아? 그게 과도한 규제를 하고 싶다가 아니고, 헬스장을 영업을 하게 해줘야겠는데 무조건 다 하라고 할 순 없으니 뭐라도 제한을 둬야 하니까, 뭐라도 기준을 그냥 맨든거라고 이게. 근데 이것도 안 된다고 하니… 참…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굶어 죽지 않게 나랏님이 해줘야 한다 이거야. 왜 나만 죽게 합니까가 아니고, ‘우리’를 살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이거다. 정부의 태도… 작년보다 올해 매출이 줄었다고 해서 그게 꼭 코로나19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가 있느냐, 막 이런다니까? 그러다가도 바이오머시기, 2차전지 얘기 나오면 막 눈이 돌아가면서 알앤디 예산 아낌없이 지원한다 막 그래. 이 정권에서 코로나19는 없는 놈들 손해 메꿔줄 때는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사건에 불과하지만, <<국부>>를 늘릴 수 있는 기회(실상은 있는 놈들이 더 HAPPY해질 기회)를 따질 때에는 영속적 변화의 첫 걸음인 것처럼 취급이 된다고.

여기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될 거 아니냐. 우리윤총장 머릿속에 있는 부정식품의 아포칼립스USA말고 리얼월드의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돈을 얼마를 썼는지, 그리고 쓰겠다는 건지를 찾아보라고. 근데 그런 게 아니고 왜 우리만 집회를 못하게 합니까? 이런 얘기만 하다가 혹시라도 만에 하나 확진자 나왔어봐. 집단감염 일어났어봐. 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등이 뭐라 그랬겠어? 코로나19가 뭐시기 연대의 기회이냐 또다른 각자도생 세계로의 한발짝 더 전진이냐라는 그런 시각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내가 말했어 분명히 조합원이라고… 하도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민주노총, 코로나19

너 잘났다

2021년 1월 5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에 강대국들의 백신민족주의를 준엄히 꾸짖는 글을 보았다.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정부가 백신 확보를 못했다는 뭐 그런 책임론을 생각하니 복잡해졌다.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백신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국 생산분의 코백스퍼실리티 투입을 후순위로 놓은 인도와 우리가 다를 수 있을까?

얼마 전 무슨 방송에 나가 떠드는데, 진행자가 그러는 거였다. 문통이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주장하더라… 즉, 남 좋은 얘기나 속 편하게 하는 와중에 정작 우리 챙길 것은 바보처럼 못 챙긴 거 아니냐는… 그러니까 백신이 모자라니… 강대국들의 백신 민족주의를 비판하면서 우리끼리는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뭐 그런 건가? 일단 살고 보자!…가 목적인 대의명분의 기만적 활용이다. 이런 행태를 뒷받침하는 에너지들 앞에 나는 완전히 무장해제가 되었다.

동부구치소… 마찬가지다. 그냥 뭐 추미애라는 악녀를 두들겨 패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떠든다. 오히려 그게 은폐인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또 추미애 실드 어쩌구… 제발 좀! 법무부 책임론은 여러 방송에 나가 지난 주 내내 떠들었다. 핵심은 윤석열 징계청구 이딴 게 아니고! 한 번 뚫리면 문제가 될 게 100%인 상태의 시설을, 오직 안 뚫리는 것에만 신경쓰고 실제 뚫릴 경우 어떻게 할 거냐의 대책이 전무했던 것이다.

감옥은 뚫리지만 않는다면, 코로나19라는 특수성에서 예외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것은 왜냐. 죄수들(죄를 안 짓고 억울하게 구속되신 분도 있것지요)이기 때문이다. 죄수들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원래 그렇다는 것이다! 죄수들은 거짓말만 하고! 마스크를 달라고요? 죄수들이 마스크로 뭘 할지 어떻게 압니까! 뭐 이런 식이다. 그래서 애초에 감옥에 빽빽하게 넣어 놓고 너 혼 좀 나봐라 하는 것 외에 신경 안 쓰는 우리가 다 문제 아니냐는 그런 얘기였다. 아래는 지난주 수요일에 쓴 글이다.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9745.html

일전에 양쪽에서 욕 먹는 의사선생님을 잠시 만나 물어봤다. 왜 이렇게 무증상자 찾아내는 선별검사소에 집착할까요? 또 검사 늘리자며 치료제 같이 쓰자는 의사선생님은 왜 그런 주장 하실까요? 이 선생님 말씀이… 글쎄요 진단키트 회사들 문제도 있고… 주식도 그렇고… 다들 이유가 있겠지요…

시청률에 목숨 건 방송국. 정인이 챌린지… 사람들이 온갖 주제로 글 열심히 쓰고 사진도 열심히 올리는데, 그것은 생의 의지인가? 신문에 실린 어떤 글들을 읽다 보면 결국 나 잘났단 얘기 아니냐 싶다. 그래 너 잘났다 라고 하고 싶은 기분 뿐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동부구치소, 백신, 백신민족주의, 정인이, 코로나19

의사의 세계도 쉽지 않다

2020년 12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전문가들마다 얘기가 다 다르다는 걸 쓰고 보니까 어저께 생각이 나서. 어제 아침에 무슨 유튜브 방송을 하러 갔는데 병상 확보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이거는 이미 1, 2주 전부터 떠들고 다녔는데, 예를 들어 지난주인가에는 다른 방송에서 ‘징발’이란 표현을 써서 에둘러 얘기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전부터 긴급동원을 주장했다. 근데 이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게 되기 전에 민간병원이랑 협력을 잘 해서… 뭐 이런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는 건데, 특히 어떤 방송은 맞은 편에 의사선생님이 앉아 있기 때문에 더더욱 평론가로서는 과감한 주장이 어렵다. 그런데 진행자가 병상 확보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왜 안될까요 라고 질문을 하기에 현재 입원해있는 중환자들 문제도 있고 수가 문제도 있고 정부와 의료계 간의 신뢰 문제도 있다 이렇게 뭐 얼버무렸다.

아무튼 어제 아침에 한겨레에 김윤 교수 글 실린 걸 갖고 얘기했는데, 김윤 교수 주장은 시민단체의 긴급동원보다 수준을 낮춰놨다. 하여간 당근과 채찍을 잘 써야 되는데 채찍을 휘둘러라 이런 얘기다. 이미 제목이 자극적이어서 뜨거운 관심의 글인데, 주장과 반론의 반론은 글 내용을 참고하시고.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73995.html

이 얘길 하는데 진행자가 또 단칼에 자르기에 제 주장이 아니고 교수님 주장이다 하니 비현실적인 얘기라고들 하신다 라고… 그러니까 의사들이 그런다는 말이다. 의사들이 왜 그러냐, 그냥 비현실적이다 라고 하고 말 문제가 아니고 이 교수님은 심지어 의료사회주의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라는 얘기를 꺼내는데 이미 귀담아 듣는 분위기 아니다.

비현실적이냐? 물론 그런 게 있다. 환자별 입원과 수술 일정을 조정하는 게 기계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로 될까? 그냥 생각해봐도 쉽지 않지. 당신이 환자라면? 이럴 때는 서-비스를 받어야 되는 의료소비자니까 쉽지 않다. 그런데 어쨌든 얘기라는 건 필요한 거 아닌가? 무슨 사회적 차원에서라도?

갈등 구조가 단순히 비현실적이냐 현실적이냐를 넘어선다는 것도 같이 봐야 한다. 의협은 지난 5월에 김윤 교수를 징계하려고 했다. 아래 글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936877.html

그 전에는 ‘김용익 사단’이라는 얘기도 등장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출신인 김용익(68) 이사장은 의료계의 대표적 진보 성향의 학자다.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민주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을 지냈다. 참여연대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활동한 그는 공공의료 확대를 주장해온 핵심 이론가로 진보 진영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이진석(49) 실장은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에 진학하면서 김용익 이사장의 제자가 됐다. 대선 캠프에서 김용익 이사장과 함께 ‘문재인 케어’ 등 보건의료 공약의 밑그림을 그렸다. 감염의학이 아닌 의료정책 전공자인 그는 코로나19 일일 상황 점검 회의에서 청와대 참모들에게 “나는 의사 장롱면허 소지자”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이 실장은 문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공공병원 공약에 개입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언론에 자주 등장해온 이재갑(46) 교수는 이진석 실장의 고려대 의대 후배다. 이 교수는 1월 2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했다. 당시엔 중국인 여행자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자는 국민 청원 동의가 56만명을 넘은 민감한 시점이었다. 이 교수는 당시 ‘입국을 금지하면 밀입국이 늘어날 것이기에 입국 금지의 실익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부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 교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월 17일 주최한 자문특보단 간담회에도 엄중식 교수와 함께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이진석 실장과 대학 선후배 관계지만 연락을 안한다”고 해명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20315

여기 등장한 사람들이 최근에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지 한 번 확인해봐라. 다 얘기가 다르지. 그런데 김윤 교수 역시 김용익 사단의 일원(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당연하겠지)으로 의사들이 진료거부 할 때 같은 맥락에서 등장한 일이 있다.

교수진의 전공의 파업 지지 성명을 비롯해 각 의대 전임의의 사직서 제출과 전국 본과 4학년의 국가고시 거부, 의대생의 동맹 휴학 등 지위·나이를 가리지 않는 초유의 이번 ‘의사의 난’ 배경에도 김용익에서 김창엽·김윤 교수로 이어지는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실의 입김이 작용했으리라는 막연한 추측만 나온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의협 과학검증위원장)는 “서남의대 폐교를 겪으면서 의료계는 물론 복지부도 ‘의대는 함부로 만들면 안 된다’는 컨센서스가 있었다”며 “이번 사태는 정부가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의대가 필요하다는 김용익 사단의 오랜 신념에다 확실한 지역표를 통해 장기 집권을 꾀하는 집권당의 노림수가 결합해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 “공공의대 설립 정책을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권 때문이냐”고 문제 제기한 것처럼 이번 사태는 단순히 신념과 정치 구도로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공공의대와 관련, 주목해야 할 사람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이다. 2012년 대선은 물론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를 맡았던 문 대통령 측근이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014년 전남지사에 당선됐을 때 인수위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정 원장은 전북의대 출신으로 원장 취임 직전까지 순천에서만 소아과 진료를 봤지만,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실에서 석사를 마쳐 김용익 사단으로 꼽힌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863401

이게 의료계 주류들이 하는 얘기다. 이 맥락까지 포함해서 논란을 해석해봐라. 근데 이미 이 얘기 꺼내면 쟤는 또 딴 소리 한다 이런 분위기가 될 것이다. 아유 몰라 이제 씻고 나가야돼서…

그 와중에 어떤 교수님은 오늘 두 개 신문에 비슷한 글을 포인트만 약간 바꿔서… 한 번 보세요.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01215/104445451/1

https://news.joins.com/article/23945645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용익 사단, 김윤, 대한의사협회, 의료사회주의,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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