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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카카오

카톡 정부의 카카오 정국

2022년 10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윤통이 출근하면서 기자가 카카오는 독과점 아니냐 라고 물으니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 정도일 때는 국민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 “그런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을 했거든? 그러면서 그 앞에는 “민간 기업이 운영하고 있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국가 기반 통신망과 다름없다”고도 했는데, 보통 대통령이 이 정도 얘기하면 아 이제 독과점 규제나 이런 것에 뭔가 손을 대겠구나, 뭔가를 준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고. 뭔가 한 방이 나오는구나…

근데 이후 나온 대통령실 추가 설명이나 공정위 입장 같은 거 보면 별로 그런 거 없어. 그럼 윤통 저 얘기는 뭐다? 독과점? 아 그 독과점이라는 것은 문제가 심각한데 주무는 공정위다, 이렇게 아는 척 한 거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그니까 이게 지난 번에 후니쓰도 언급한, 99%는 자기가 얘기한다의 약식회견 버전인 거지.

근데 암튼 대통령이 심기가 불편한 건 확실한 거 같으니까 국힘도 벌떼같이 나서서 카카오를 막 조지는 거야. 오늘 한 말들만 보면 김일성주의자 같애. 이래갖고 기업가 정신이 발휘가 되겠어? 그러나… 지지율 앞에 체리따봉 앞에 장사 없다… 그냥 빠르게 가는 거야.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얘기한 거. 카카오의 이원화도 문제지만 배터리 시설에 불이 났다고 몇만개에 달하는 서버를 바로 내려야 하는 것도 문제라서 카카오가 SK 시앤시에 법적 대응할 것이다… 라는 얘기. 오늘 보니까 그런 기사 나오지. 신고도 14분인가 걸렸다던데. 카카오는 좀 억울하겠지. 이런 얘기들까지 다 자기들이 뒤집어 쓰는 기분일 거 아니냐. 카카오 입장에선 그냥 서버를 SK 시앤시에다가 맡긴 것 뿐이란 거거든. 카카오가 처음에 내놓은 해명, 우리도 이런 경우 처음이다 라는 게, 내가 볼 때는 ‘이원화를 하느라 했는데 이럴 줄 몰랐다’ 이게 아님. 여러가지 대비를 하긴 했지만 SK시앤시가 불났다고 한 번에 모든 서버를 다 내릴 줄은 몰랐다, 그거는 예측할 수가 없었다… 이 얘기임. 그리고 아마 그런 생각도 할 걸? 아니, 네이버는 문제 없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여기가 메인이라고요!! 자체 데이터센터는 내년에 완공된다고요… 네이버는 자기네 데이터센터가 있잖아요, 거기에 불나면 뭐 다를 거 같애요? 자기들끼린 막 그럴 거야.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뭐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있을 수 있는데 가입자 숫자 같고 온갖 문어발 확장 해가면서 국가 기능 일부까지 대신하는 이 상황 그 자체임. 오늘 아침 라디오에선 말 길게 한다고 뭐라 그래서 이런 얘기까진 못하고 방송국 나오면서 사담으로 했는데, 아침에 쓴 글에는 뭐라고 좀 썼다. 리바이벌 하기 싫어서 셀프인용함.

‘IT 공룡’ 힘의 원천은 가입자 숫자이다. 카카오톡은 서비스 초기만 해도 ‘무료 문자 플랫폼’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갖지 않았다. 수익 모델도 없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이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의 조합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대표적 포털사이트를 삼킬 만큼의 위력을 갖게 됐다. 검색 엔진에 불과했던 네이버가 그 역할을 넘어 사실상 정보의 가두리 양식장으로 변모한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코로나19는 이들의 위상이 ‘국가기간’의 수준으로 사실상 인준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잔여 백신 예약이나 전자출입명부 등 카카오와 네이버가 방역 시스템의 중요한 일부로 받아들여지게 된 과정에는 정부가 개발한 백신 예약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민간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해결될 일을 비효율의 상징인 정부가 무리하게 틀어쥐고 가다 사고가 났다는 식의 비판이 넘쳐났다.

언론과 전문가들의 이런 비판은 물론 정부에 부담이 됐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바라던 바였을 것이다. 정부는 자기가 관리해야 할 시스템의 일부였던 것들을 ‘IT 공룡’들에 아웃소싱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이제 우리는 국세청, 건강보험공단 등의 고지서부터 예비군 훈련 통지서까지 카카오, 네이버 등과 연계된 ‘국민비서’ 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보냈다’와 ‘받았다’ 사이의 간극을 정부가 온라인으로 메꿀 수 없어 곤란했던 일이다. 하지만 카카오나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앱이 정부와 국민 사이 연결을 ‘보증’하게 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카카오나 네이버가 벌일 수 있는 사업의 기회 역시 많아진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선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는다.

이러한 지금까지의 과정으로 보면 오늘날의 사태도 같은 방식으로 마무리 될 거라는 예감을 가질 수 있다. 국가가 더 많은 의무를 부여하는 만큼,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만큼, ‘IT 공룡’들은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마치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영화가 표현하는 것처럼 먼 미래에는 ‘IT공룡’이 국가를 대신할 수도 있다. 물론 대다수의 국민은 그런 흐름에 동조하고 동참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를 가질 수 없다. 그렇다고 ‘IT 공룡’들의 서비스로부터 탈퇴하는 게 답이 되는 것도 아니다. ‘초연결사회’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사회는 ‘초연결’이 누구의 이득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초연결’의 바람직한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논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데, 세상의 주인으로서 이 필요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번 사태가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

내가 이 사태를 알게 된 직후(카톡 포함 메신저 일체를 안 써서 장애가 생겼는지 바로는 몰랐음) 맨 처음 한 생각이 예비군 훈련, 그것이다. 그니까 이게 뭐냐면, 과거에는 예비군 훈련을 가면 한동안 샵메일 가입하라고 난리를 치고 그랬다. 샵메일이 뭐냐면… 그걸 얘기하려면 좀 길어지는데, 그니까 예비군 훈련 통지서를 지금은 각 집으로 보내거나 직접 배달을 하는데 이게 귀찮고 싫잖아. 언제까지 동대가 이런 것까지 해야돼… 그래서 그냥 전자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문제는 통지서를 받았는지 여부를 법적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냥 이메일로는 이게 안 되거든. 예를 들면 내가 이메일 주소를 한 5개 갖고 있는데, 안 쓰는 메일로다가 통지서를 보내면 내가 그걸 어떻게 받습니까 이래버리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그리고 설사 보냈다고 해도 내가 지워버린 담에 못 받았다고 한다든지, 아무튼 수신확인이 안 된다든지 이런 게 있잖아.

그러니까 통지서를 받고 훈련을 불참한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예비군 훈련에 있어선 별도의 공인된 송수신체계가 필요하다고 본 거야. 그래서 만든게 샵메일임. 정확히는 예비군만이 아니고 정부 일반에서 그런 용도로 쓰라고 도입한 건데, 근데 이게 결국 동의를 받고 일종의 가입을 시켜야 이용이 가능해지는 거거든. 누가 하겠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예비군이… 뭘 시킨다고 하겠냐?? 그니깐 지지부진해. 안 돼.

그런데?? 네이버와 카카오앱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 고민을 일거에 해결을 해버린 것임. 이제 국세청이니 뭐니 다 네이버 카카오 앱으로 뭔 전자문서를 보내잖아. 코로나19 없었으면 이거 논란 때문에 안 됐을 수 있음. 하지만 코로나19 QR찍고 백신예약하고 이러면서 다들 그냥 익숙해진 거지. 정부 입장에선 그야말로 땡큐지.

난 물론 카카오가 봉이김선달식으로 사업을 하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 이원화든지 뭐든지 그런 것도 갖추지 않고 말이야, 이렇게 말하는 것도 좋고 나도 그거 같이 하고 그렇게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런 생각이 있다고. 그니까 서버만 든든하게 해놓으면 IT공룡들이 국가를 대신해도 된다는 거냐? 사이버펑크 2022?

근데 아마 이런 얘기 이미 페이스북에다가 다들 썼을거야. 그게 이 스토리의 가장 비극적인 어떤 화룡점정이지. 페이스북이 끝내 이루려고 했던 게 바로 오늘날 카카오와 네이버가 앱으로 하는 이 짓거리들이다! IT공룡 욕을 IT공룡이 만들어 준 플랫폼에서 IT공룡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우리가 막 쓰고 잘난척 하고 따봉유치하고 이러고 있는 거지. 이게 임마 자본주의다! 아마 페이스북이 계속 분위기 좋았으면 결국 글로벌 카카오 네이버 됐을 거야. 갑자기 트럼프랑 캠브리지애널리티카 이거에 걸려갖고 인생 조지고 메타가 돼버려서 물 건너 갔지만… 이걸 봐도 역시 자본주의의 첨단은 한국이라는 거지. 응응 그럼 그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IT공룡, 네이버, 카카오, 카카오톡, 페이스북

오늘 생각한 것

2020년 3월 6일 by 이상한 모자

2주째 월화수목금금금 체제이다. 왜 내가 이런 처지에? 물론 멀쩡히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하루에 10시간 씩 일하는 것에 비할바는 아니다. 준비 좀 하고 떠들고 왔다갔다 하고 뭐 고작해야 몇 시간 수준이니까. 그래도 하루를 모두 할애해서 쉴 날이 없다는 건 좀 타격이다.

1.

최근 어느 기업에서 신천지 신도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막 했다는 얘기를 건너 건너 들었다. 자기 회사에 혹시라도 정체를 숨긴 신천지 신도가 있으면 큰일이라는 것이다. 신천지는 이제 거의 바이오해저드의 좀비 수준이 되었다. 삼성이 연말정산 내용을 뒤져본 것에서 알 수 있듯 대기업도 비슷한 일이 있겠지만, 하여간 특히 요 근래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황당한 일이 많을 걸로 생각된다.

요즘은 거의 낮에 잠들기 때문에 아침에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듣는 일이 많다. 얼마 전에 엠비씨 라디오에서 아예 고용노동부 차관을 불러다 놓고 청취자들로부터 비슷한 사연을 받아서 답을 요구하는 시간을 편성하기도 했다. 얼마나 황당한 사례가 많겠는가.

◎ 진행자 > 5649님이 이런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는데 따님이 여행사를 다니고 있다고 그래요. 휴직 중이라고 합니다. 휴직 기간이라고 하는데 ‘정부지원금 나오면 30% 현금인출해서 대표한테 달라고 했다’는데 말이 되는 얘기입니까?

◎ 임서정 > 안 될 것 같은데요. 이건. 어떤 상황인지 제가 자세히.

◎ 진행자 > 뭐 이런 대표가 다 있습니까?

◎ 임서정 > 지금 상황이 물론 기업도 경영이 어려운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이 상황이 정리되면 어차피 근로자들 다 복귀해야 되고 이 근로관계라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조금 더 어렵더라도 근로자들 같이 안고 가셔야 그 어려운 상황들 때문에 근로자를 너무 어렵게 하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게 않다고 보여집니다.

(중략)

◎ 진행자 > 그러게요. 그리고 가장 많이 들어오고 있는 내용 중에 하나가 연차인데요. 이제 그 일감이 떨어지고 뭐 이러다 보니까 회사 쪽에서 강제로 연차 하도록 강제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는데 4050님도 그런 문자를 주셨고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 임서정 > 연차는 강제로 우선 보낼 수 없고요. 연차라는 것은 당사자가 쓸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기는 조정할 수 있겠지만 회사 상황에 따라서 강제로 보낼 수는 없어서 나중에 못 쓰게 됐을 때 유급으로 받는 연차를 이번에 강제되는 건 아닙니다.

◎ 진행자 > 강제로 연차를 쓰도록 강제를 하면 고발을 할 수 있나요?

◎ 임서정 > 지금 현재는 연차를 안 주는 경우에 대한 건데요. 실질적으로 연차를 강제해서 하게 되면 그건 정상적인 연차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실제로 저도 주변에서 많이 듣거든요. 강제로 연차 쓰게 한다는 회사 많다는 얘기. 비일비재한 걸로 저도 알고 있는데,

◎ 임서정 > 당사자간 협의가 돼야 될 것 같은데 본인들이 봤을 때 도저히 동의가 안 되거나 회사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서로 간 협의를 해서 이 정도는 양해가 되겠다 라고 하는 경우도 아마 있을 걸로 생각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회사 입장만을 생각해서 강요한다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건 연차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고 나중에 연차 일수 중에서 본인이 획득한 연차 일수 중에서 공제하지 않고 공제하지 않고 본인은 생각했는데 그걸 임금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럴 때는 고용노동부의 임금지급이라든가 이런 형태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정을 제기하시면 저희가 구체적인 내용을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 진행자 > 4381님은 ‘우리 회사는 개인회사라 연차도 없어요’ 이런 문자도 보내주셨네요. 그리고 7564님,

◎ 임서정 > 개인회사도 연차는 있습니다.

◎ 진행자 > 있어야 되는 거죠. 당연히 있어야 되는 거죠.

◎ 임서정 > 연차는 5인 이상으로 지금 돼 있는데요. 법적으로 5인 이상인데 15일부터 보통 25일 정도까지 있고요. 제가 알기로 5인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보통 90%이상이 10일 약간 미만 정도 되는 연차를 주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 다음에 이 문제를 안 여쭤볼 수 없는데 마스크 문제인데 7564님 그대로 읽어드릴게요. ‘동생이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병원에서 마스크를 지급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골에 사시는 어머니가 우체국에서 3시간 줄서서 사오신 마스크를 동생에게 택배로 보내줄 예정입니다. 참으로 슬프네요’ 문자가 이렇게 돼 있는데 회사에서 근무시간에 마스크를 쓰라고 업무 지시가 내려오면 회사에서 마스크를 지급해주는 게 맞는 거죠? 차관님.

◎ 임서정 > 네, 그렇습니다. 당연히 지급해줘야 되고요. 저희들도 이번 코로나 사태 때문에 사업장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대응지침을 만들어서 내려 보냈습니다. 거기서는 일하면서 필요한 도구들은 당해 근로자뿐만 아니라 사업주가 협력업체나 파견근로자까지 챙기도록 그렇게 공고를 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제 다만 사업장에서 그런 게 제대로 안 되는 부분들은 사업장이 잘 몰라서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지금 마스크 유통 자체가 제대로 많이 안 되다 보니까 한편 그런 부분도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스크 유통도 제대로 되면서 사용자들이 일을 시킬 때는 반드시 근로자들이 일하면서 필요한 도구들, 특히 최근 같으면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반드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저희들이 매주 근로감독관들이나 산업안전감독관을 통해서 전국에 있는 사업장들에 전화를 해서 유선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장 자체점검표도 보내서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은 인지를 시켜주고 또 알면서도 못했던 부분들이 있으면 서둘러서 지킬 수 있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사장님께서 우리도 지급하고 싶은데 못 구해서 지급 못하는데 어떻게 하냐, 이런 식으로 나와 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 임서정 > 그 부분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요. 어떻든 간에 전국적으로 마스크 유통 문제에 대한 노력들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해소 될 수 있을 걸로 보여지고요.

나도 나름대로는 겪었다고 생각하는데, 법으로 이런 저런 보장이 돼있고 보호를 받게 돼있고 어쩌고 한다는 건 알지만 ‘우리는 해당 안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거다. 그냥 허울뿐인, 그나마 사정이 나은 사람들만을 위한 사회안전망! 뭐 국민연금? 물론 그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부족하다고 투덜거릴 수밖에 없는 불행. 그래서 그 혜택의 밖에 있는 ‘나’는 이 불평들을 째려 보게만 되고, 그러다가 트럼프 찍고 그러는 거지.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정규직인 게 의미가 없어지는 이유이기도 한데 코로나19가 와서 새삼 드러난다. 앞서 사례는 한겨레 같은 데다가 제보하시라 그랬다.

2.

어제 인터넷전문은행법 때문에 난리였는데, 그게 이렇게 된다니까. 애초에 인터넷은행 자체가 문제다. 인터넷은행은 금산분리 완화로 반드시 가기 때문에 막아야 된다고 그랬다. 하지만 4차산업헥멩 어쩌고 하면서 열어줬다. 거기까진 뭐 좋다. 핀테크 어쩌고 하면서 ICT기업의 지분을 늘려주지 않으면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이 확보가 안 된다고 떠들어댔다. 결국 34%까지 늘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때문에 대주주적격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 사건이 뭐였는지에 대해서는 링크 참조. 그래서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어도 금융기관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열어줬다. 이제 은행을 하고 싶으면 무조건 ICT 기업을 해라. 은행은 한 번 만들면 무를 수가 없다. 질질 끌려가야 된다. 지금 케이뱅크가 사실상 영업을 안 하는데 뭐가 본격적으로 되기 전에 이렇게 된 게 차라리 다행이다.

근데 카카오페이 많이들 쓰는지 모르겠다. 카카오톡을 안 써갖고… 나는 카카오톡을 증오한다. 뭐 NHN 페이코는 인터넷상거래 할 때 잘 쓰고 있다. 예를 들면 페이코만으로는 안 되는 거니? 다 똑같은 사업자가 하는 서비스에 다닥다닥 붙여야 되는 건가? 카카오는 해피? 타다금지법인지 뭔지 통과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간접적으로는 이득 아닌가? 카카오만 노나는 거 아니냐 이러기 시작하면 케이뱅크한테도 잘해줘야 되고 이재웅씨 한테도 배려를 해줘야 되겠지. 그래야 네이버 횽님들도 안심하고 인터넷은행을 하는 방향으로 다시 생각을 하고 말이야. 이게 다 뭐하는 건지…

3.

김정은 김여정 남매의 쑈를 어떻게 볼 것이냐, 이게 또 하나의 떡밥인데 의도에 대한 이런 저런 추정이 있으나 김여정의 지위와 관계가 있다고 보는 편이다. 어제 라디오 방송인가에서 좀 얘기했는데. 김여정 입장문 보면 비난의 프로들이 큰 방향은 디렉팅 했겠지만 완전한 통제력을 발휘했다고 보기엔 약간 좀 어색한 데가 있다. 김여정 본인 의도가 많이 들어간 걸로 보인다는 거다. 감히 백두혈통이 썼는데 함부로 첨삭이 되겠니… 그런데 그 의도라는 것은 너무나 화가 나서 분기탱천하는 이런 거라기 보다는 일종의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연습을 계속 시켜서 김여정을 통치구조 핵심에 실질적으로 완전히 진입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예 유화적인 메시지로 갔어야 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큰 방침은 여전히 남북교류를 안 하는 거다. 거기서 예외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건 최고존엄이고 김여정이라도 그건 침범할 수 없다. 기존 방침 내에서 행동해야 한다. 역으로 말하면 그래서 김정은의 친서는 가능한 것이다. 물론 친서에 좋은 말만 있는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는데, 물론 그건 그런데 어쨌든 좋은 그림 만들 생각이 애초에 없으면 친서도 안 보냈을 거다. 최소한 진단 키트라도 얻어야 바이러스 대응을 할 것 아닌가.

아무튼 김여정을 이렇게 한다는 거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볼 수도 있는데 엘리트 그룹의 결속력이나 이런 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그러면 김정은의 건강 문제 염려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정신이라도 잃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김정일 때 비슷한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때는 그래도 김정은이 있었으나 지금은 아무도 없다. 김정철은 영 세상 일에 관심이 없고. 김여정은 미숙하고. 장성택의 사례가 있으니 더더욱 김여정 본인이 해야 한다.

4.

오늘 시비에스 라디오에 아사히 신문 기자가 나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거랑 똑같은 얘기를 했다.

◆ 사메지마> 대개 한국인들이 아베 정권을 평가할 때는 아베 정권은 일본 우파를 대변하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내부에서 일본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볼 때는 우파를 대변하는 부분도 있지만 특히 아베 정권은 일본의 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렇게 한마디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 그 두 그룹의 이익이 서로 부닥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갈등의 이유는 중국 부분입니다. 일본 아베 정권은 철저하게 중국 친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계로부터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우파들의 입장에서는 아베 정권의 흐름을 대단히 반대하는 입장인데 이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화적인 정책을 쓰고 있다. 그래서 중국으로부터 발원된 이 병을 키우고 크게 문제화하면 중국이 부담을 가지기 때문에 소극적인 자세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발언에 나온 내용들에 대해서 국내의 자칭 아베전문가들과 많은 나눌 말씀이 있는데, 여튼 그건 미뤄 놓고… ‘반대’의 프레임을 아베-재계의 이익-중국으로 설정한 것이다. 조선일보가 문재인-운동권의 이익-중국으로 설정한 것과 똑같다. 일본 리버럴인 아사히와 한국 극우인 조선일보 둘이 똑같다는 게 아니고, 대개가 다 똑같다는 거다. 일본의 방역 및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논하는 것보다 이런 반대 프레임을 짜는 게 문제 해결엔 도움이 안 되어도 얘기하기는 훨씬 좋기 때문이다.

제 일본인들이 인터넷에서 이 얘기 많이 하는 걸로 안다. 과거 민주당 정권도 중국 편드는 정권이라고 욕을 먹어서 하토야마 유키오의 경우 넷우익들에 의해 완전 중국인 취급을 받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까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 얘기들하는 혐오 담론이라는 거는 어떤 특수성이라기 보다는 보편성 아니냐… 근대의 증상 아니냐 라고 혼자 생각하는 거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가 아니고, 그러니까 우린 좌파를 해야 된다 이것이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여정, 김정은, 아베 신조, 아사히신문, 인터넷은행, 카카오,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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