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윤대통령께서 설 선물을 너무 많이 줘가지고 오히려 할 말이 별로 없다. 뭐냐 이게…
엊그제는 라디오 방송을 갔는데, 이게 딱 두 개 남은 대담형 코너이다. 그마저도 진보 보수 이 구도로 나오는 건 이거 딱 한 개다. 진행자가 보수적인 인사이다. 방송 전에 보통 보수 패널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한다. 난 그냥 웃고 있다. 할 말도 없고… 근데 매주 그러는게 좀 어색했는지 진행자가 묻는 거였다. 평론가님은 민주당 의원들하고 잘 아시나? 누구하고 가까우세요? 갑자기 물어오니 당황했다. 뭐라고 그래야 되지? 잘 모릅니다 이러면 좀 이상하지 않나?? 그나마 박용진이라고 해야되나??? 그냥 정직하게 가기로 했다. 잘 모릅니다…… 그랬더니 원래 어느 당에서 누구하고 일하셨어요 그러더라. 아 이거 뭐 들은 얘기가 있구나… 뭐라고 답해야 할까? 정의당이라고 할 순 없다. 사실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진보신당 이러면 기억하려나 뭐라고 해야 되나, 그래서 결국 노심을 주워섬겼다. 그랬더니 민노당이냐고 반문하더라. 그렇다고 했지…
이날 대담 주제 중에 쌍방울아저씨 국내 송환이 있었는데, 요즘 계속 이대표님이 쌍방울아저씨랑 아는 사이냐 아니냐 갖고들 떠들잖아. 거 물어보더라고. 답을 했지요. 그게 재판 중에 이대표님과 쌍방울아저씨랑 잘 안다는데 맞습니까 라는 질문에 네 라고 대답을 했는데 맞습니까 라고 물어서 네 라고 답했다는데, 그러면 그 네라고 한 게 어떤 의미인지를 우선… 거까지 얘기했는데 말을 딱 끊더라고. 그러면서 아 그런데~ 라면서 이대표님하고 쌍방울아저씨 비서실장하고 회사에서 어떻게 만났다고 하던데 등등을 말하기에 잠시 놀랐다. 내가 뉴스만 보고 사는데 저 얘기는 무슨 얘긴지 감이 안 오는데? 그래서 아직 쌍방울아저씨 송환된지 얼마 안 됐으니 지켜보시죠 라고 하고 마무리했다. 끝나고 나오면서 좀 열받더라.
내가 하려던 말은… 그니까 이대표님하고 쌍방울아저씨랑 가까운 거 같더라 라는 건 답한 놈이 어디서 들은 생각 즉 전문진술이고 따라서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 그런데 검찰이 의심하는 거는 쌍방울아저씨랑 이대표님이 아는 사이든지 말든지 큰 관계는 없다는 것… 근데 끝까지 듣지를 않고 말야. 민노당 출신이라서 그런가? 기분 이상하네.
또 엊그제는 우리 신변호사님하고 첫 방송을 했는데, 대뜸 방송 시작하니까 그러더라고. 오랜만입니다! 그래서, 내가 답을 했지. 방송으로 이렇게 말씀나누기는 처음인데 저하고 신변호사님 사이에 멀게는 30년에서 가깝게는 10년 전 기간 중 공통지인이 한 100명은 있다… 그러니까 신변호사님이 그러더라고. 노심도 거기 들어가고… 근데 난 그런 얘기 아니었거든. 내 주변에 신변호사님 아는 분들은 다 ‘장식이’ 또는 ‘장식이형’이라고 부름. 그런데서 오는 제 기분 같은 게 있는 건데… 제가 누군지 잘 모르시나봐.
여튼 이런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같은 호구조사에 응할 때마다 이중 삼중으로 외롭고 괴로운 처지라는 것을 실감한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