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횡설수설
지난 주에 쓴 글이 오늘 공개됐고 오늘 쓴 글도 오늘 나왔다. 토니 블레어가 소싯적에 했던 밴드가 ugly rumors라고 했던가. 이게 갑자기 왜 생각나냐. 아무튼 의심이 섞인 어떤 불안감, 불쾌감, 다가올 파국에 대한 어떤 예견이 공기를 지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세계대전 전야가 이런 느낌 아니었을까? 사라예보의 총성 직전에도 파국의 가능성을 외면한 결과로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졌을 것이다.
시무라 켄이 죽었다는데, 향수로 가득 찬 삶을 사는 어떤 일본인들에겐 충격일 것이다. 뭐 나도 그렇다. 아베 신조가 올림픽에 집착하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일드 관료들의 여름을 보면… 그래요 나는 레퍼런스가 이렇게 한정돼있습니다… 아무튼 후반부에 그때까지 국제통상파를 비호하던 총리가 비행기랑 컴퓨터라는 첨단산업에서는 다시 국내산업파 손을 들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케다 하야토가 모델인 이 총리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반드시 일본의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비행기가 성화를 봉송한다든지 하여튼 하늘에 뜨는 걸 보고 싶다는 그런 얘기였다.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쓴 사람이 아마도 전형적인 극우파 스타일일 것인데, 그런 차원에서 보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이 사람들이 어떤 눈으로 보는 건지 잘 알겠지. 그런데 그것이 연기됐고 시무라 켄은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불길함 때문에 나도 불안하다. 글에서 또 방송에서 파시즘을 얘기했지만, 홍기빈 씨 말은 그것조차도(?) 지금은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제주도지사와 강남구청장의 치고 받는 일을 보면서도 한 생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원칙을 위반한 사람을 색출해 법적 책임을 강하게 묻는 게 사회적 합의의 결과라면 5호담당제를 구현하는 게 어떨까? 이제 일하러 나가야 해서 그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