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마녀사냥은 장사가 된다
오늘 우리 김은혜 수석의 설명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저임금 노동자 일자리 빼앗는 파업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 … 파업 얘기 할 때 항상 화물연대랑 지하철이랑 섞어서 말한다. 그래서 이게 화물노동자에 대한 말인지 아니면 통으로 묶어서 말한 건지 애매하다. 그러나 그건 중요치 않고, 핵심은 ‘민주노총’ 하면 ‘귀족노조’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어법을 계속 고수하는 게 이유가 있다는 것.
어제 방송에서도 이 얘기까지 다 하려 했는데 상대편에 앉은 분이 민주노총은 임자를 만난 것이다! 윤석열 짱! 이렇게 끝내는 바람에 길게는 얘기 못했다. 뭔 얘기냐면… 지금까지 윤통의 코리안트럼프식 국정운영은 보수적 유권자층 일부도 동의하지 않는다. 지지율 30% 내외 왔다갔다 하는 게 그 이유. 그러나 집권 초이기 때문에 일종의 회복탄력성이 있다, 이 얘기를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이 했어요. 그래서… 1) 가만히만 있으도 지지율 오른다, 2) 뭐라도 좋은 걸 하면 그 핑계로 지지율 오른다, 그래서 30% 중후반대는 회복 가능하다고 봐왔다. 그런데 여기서 이 ‘뭐라도’에 해당하는 것 중에 베스트가 북한하고 민주노총 때리는 거다. 특히 민주노총 박살내자 이거는 유승민부터 황교안까지 다 환호하는 이슈이다. 그러니까 보수층은 뭉칠 거고 윤통 지지율도 복원될 거다. 그러니까 더 강대강으로 가는 거다. 화물노동자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등은 논외이고 관심도 없는 거지.
그런데, 실제로 저임금 노동자 일자리를 뭘 뺏었나? 서울지하철은 정비인력을 외주화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노조가 안전 우려를 이유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거다. 어떤 저임금 노동자 일자리가 없어졌나? 화물연대도 마찬가지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서 저임금 노동자 일자리를 뺏는 거라고 하려면, 이런 주장만이 가능하다. 하루에 14시간에서 많게는 17시간까지 운전을 하면서 거기에 따르는 위험이나 손해 이런 책임을 다 혼자 뒤집어 쓰고 그러면서도 저임금에 일할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일하기 싫으면 떠나라! 트럭 운전석 철밥통을 지키기 위한 파업하지 마라!
이게 부정식품 얘기랑 뭐 다르냐? 하지만~ 그래도 지지율은 오를 거라는 거. 한국에 굳이 태어나 살고 있는 우리가 잘못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