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연휴

2021년 2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연휴를 눈 앞에 두면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그러나 이룬 것은 잠을 많이 잔다는 것 뿐이다. 첫날 10시간 이상을 잤는데, 게을러서가 아니고 실제로 평소에 잠이 부족하다. 오래 잘 수도 없다. 연휴 전날까지 명절용 녹음이다 뭐다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10시간을 자면 잠시나마 건강할 줄 알았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뒷목에 연결된 모든 근육이 굳어버린 것이었다. 목을 돌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되면 어김없이 두통이 찾아온다. 그런 상태로 줌을 활용한 무슨 동영상 콘텐츠 촬영을 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아픈 일이 많다. 근육통과 구토감을 동반한다. 위아래로 가스가 분출된다. 앉아서 좀 마음이 진정되는 활동, 예를 들면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으면 나아지는 일도 있다. 언제는 심야 방송도 두통을 참으며 했다. 여러 원인을 생각했지만 목 어깨 등 등등 근육 문제인 것 같다. 작년인지 재작년 겨울에도 목이 돌아가지 않아 큰 주사를 몇 대나 맞았다. 이번에도 며칠이 지났는데 몸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연휴가 끝나면 한 2주간 못하고 있는 링피트 어드벤처를 다시 열심히 할까 생각했는데… 하릴없이 앉아있다. 백선생 어쩌고 기사들을 보며 1992년 23만표와 2012년에 진보신당 24만표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여간 그렇게 지연된 일 중에는 책 쓰기가 있는데, 연휴에 조금 밖에 진도를 빼지 못했다. 그래도 팔만대장경 정도, 그러니까 내가 예상한 분량의 거의 반 정도에 도달하였는데 되짚어보면 무슨 쓸데없는 얘기를 이렇게 썼는가 하는 생각이다. 애초에 책을 내봐야 무관심에 여럿이 비웃기나 할 것 아닌가. 그게 싫으면 좋은 얘기를 써야 하는데 뭘 쓸까를 생각해보면 아는 게 없어 쓸 말도 없다. 배운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책에 뭘 쓰나. 결국 세상을 보는 방식에 대해 쓸 것인데, 그것도 어차피 다 아는 얘기 아냐? 반대한 하는 정치에 대해 쓰고 있다. 언제부터 반대만 하게 되었는가? 세상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는 게 결론이다. 뭐 중궈니횽이 주사파 반일 어쩌구 하는데, 대한민국은 맨 시작부터 반공 대 반일이었어요… 건국절 얘기가 뭐냐? 대한민국의 기원이라는 게 뭘 반대하는 게 아니고 일본에서 왔다고 해야 되는데, 친일파 얘기 때문에 그 얘기를 못하니, 뭔가 우리를 정당화하는 다른 파지티브 한 걸 찾아보자 그래서 나온 거 아니냐. 미국 사람들 건국의 아버지 섬기는 거 부러워하면서… 근데 미국도 유럽과 왕정을 반대하면서… 아이고 됐다.

만약에 내가 다음에 책을 또 쓰게 된다면, 쓰지도 않을 것이지만, 만약에 쓰게 된다면 죽기 전에 떡볶이를 먹자와 같은 책을 쓸 것이다. 제목이 이게 아닌가? 뭐 그런 제목 있잖아. 나만의 시덥잖은 에세이를 쓸 것이다. 무슨 세상을 논하고 정치를 논하고… 그만하고 신세한탄이나 하고 그러면 되는 거지.

모르겠다. 이게 다 뭐하는 건지. 23만표… 1992년과 비교하면 분명히 세상이 좋아진 것도 있을텐데… 진보 어쩌구들은 나아진 게 있나? 모르겠다 정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연휴

추모

2021년 2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보수언론도 더블민주당도 백선생 추모를 한다고 하는데 뭘 추모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뭘 추모해야 되냐? 백선생님이 12살 때부터 통일운동을 했다 이런 거는 레닌이 8살 때 마르크스 원전을 깨우쳤다는 얘기랑 비슷한 거 같고… 운동의 역사성을 봐야 한다. 백선생 운동의 시작은 어찌됐든 김구 장준하 등 우파 민족주의 계열이다. 좌익은 여운형은 암살되고 박헌영 등은 북으로 가고 이러면서 남한에 사실상 없었다.

근데 또 운동이라는 건 변하는 거여서, 예를 들면 김건우 씨 저작을 보면 장준하는 애초에 김구보다도 반공주의적 인물이었다고 돼있다. 하지만 6.3 즈음에 이르러 통일론자가 된 거고 백선생과의 공통분모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준하는 암살당했으므로 그의 변화는 거기서 멈추었다.

백선생은 계속 나아갔다. 1987년 대선의 양김단일화 촉구 사퇴는 오늘날 보면 독자적 진보 노선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로 느껴진다. 그러나 1992년 대선 완주는 그럼에도 독자적 진보를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세대의 문제겠지만 당시 운동권들이 귤을 팔았다든지 부모님에게 곧 아빠가 되게 생겼다는 뻥을 치고 돈을 타냈다든지 등록금을 빼돌렸다든지 하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다.

백선생의 이후 행로는 더 보탤 것도 없다. 애초 자기 문제의식을 지키면서도 타협하지 않고 낮은 곳으로 시선을 확장해 나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독자적 진보의 사표였다. 나는 그것을 추모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백기완

황희 미스터리

2021년 2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황희 씨는 부적격자라고 본다. 문화체육관광에 아무 전문성도 없고 뭘 하겠다는 비전도 없다. 꼭 시인 출신 또는 씨제이 출신 아니더라도 뭔가 비전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게 무슨 토목공사하자는 것도 아니고… 모르겠다. 과거에 지금은 세상을 떠난 류길재 씨가 “솔직히 통일부 장관은 아무나 와도 되는 자리 같다”라고 했는데, 진짜 그런 건 문체부 장관인 것 같다. 논문 얘기는 잘 준비했으면 성과가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고, 유학 비용도 투명하지 않은 것 같고…

근데 내가 진짜 웃기다고 생각한 건 60만원과 46개의 계좌 얘기다. 왜 이걸 붙들고 하루종일 떠들었는지 모르겠다. 어제 낮부터 밤을 거쳐 오늘 아침까지 방송에서 줄창 한 얘긴데, 한 달 생활비 60만원설의 근거인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은 말 그대로 소득세 원천징수분 산출 근거를 적어 놓은 서류다. 그러니까 여기서 정확히 확인 가능한 건 근로소득액과 소득세 원천징수분이다. 나머지는 부차적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여기 왜 있냐, 소득공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교육비 의료비 등등 항목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즉 여기서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이 축소 또는 누락됐다면 황희 씨는 안 내도 되는 세금을 더 냈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세청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을 파악해주지만 이게 반드시 이 사람 한 달 생활비의 근거가 되는 것도 아니다. 배우자 카드를 썼을 수도 있고(실제로 이게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배우자가 근로소득이 있는지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이다. 황희 씨가 자기가 밝힌 한 달 생활비 300만원에 교육비 등등이 포함되는 건지 아닌 건지… 이것도 다 지엽적인 얘기다.

이상한 건 황희 씨가 이 대목에 대해 그다지 적극적인 해명을 안 한다는 거다. 했다는 해명을 봐도 불명확하고 헐겁다.

46개 계좌 문제도 마찬가지다. 계좌가 46개면 어떻고 460개면 어떤가.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과거에는 정치자금 수입 지출 계좌를 1개로 쓸 수도 있고, 수입과 지출 계좌를 분리해 쓸 수도 있고, 회계처리 편의를 위해 2개이상의 수입용 계좌를 신고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선거를 여러 번 치뤘다고 하면 계좌가 46개인 게 특이한 사례 같긴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아마 46개 전부가 선거용은 아닐 것 같고 뭔가 비공식적인 단체 활동을 했다든지 그런 사례가 좀 섞여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이런 모든 가능성을 황희 씨는 물론이고 여당 성향의 방송인들도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에 정확히 해명할 생각은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어차피 임명되니까 하는 자신감인가? 아니면 괜히 해명하다가 더 큰 게 나오면 곤란하니 어차피 답없는 주제로 물고 뜯고 하게 내버려 둔 것인가? 서로 의지가 없는 가운데 말꼬리와 잡기와 의미없는 덧셈 뺄셈만…

기자들 역시 더 파고들 생각이 없었는지 기사가 다들 수박겉핥기다.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 어쨌든 희한한 일이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의원불패, 황희
« 이전 1 … 286 287 288 … 347 다음 »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1,116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