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안타까운 소식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380

주변 분들은 언론노조 일로 대부분 잘 아실텐데, 저는 잘 아는 분은 아니고, 건설노조에서 뵌 분이다. 그때 고인도 직업적 운동권은 초년생이었다. 그때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였지만, 그 젊은 나이에 비해서도 굉장히 젊어 보이는 분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에 간접적으로 이런 저런 소식을 듣거나 했는데, 지병이 있는지는 몰랐다. 개인적인 교류는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한때 같은 공간에 있던 분인데… 뉴스 기사로 이런 소식을 알게 되어 놀랍고 안타깝고 슬프다.

그 시절 대방역 뒤쪽 사무실에 다니면서 봤던 분들을 가끔 신문에서 본다. 이런 저런 일로 기고를 하시는 분도 있고, 무슨 일이 있어서 기사에 등장을 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다. 여전히 다들 비슷한 자리에 있다. 얼마 전에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가 있었는데, 건설노조 시절에 ‘의장님’ 이었던 분이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걸 보았다. 물론 낙선했지만…

이게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왠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만해야

사람들이 다들 별로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 알고 싶지도 않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마구 떠들어 제끼는 일로 벌어먹고 살겠다는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그걸로 요 몇 년 이만큼 했으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된 거다. 방송이라든지 뭐 그런 데를 가봐도 다 끝났다는 게 느껴진다. 뭘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다. 그냥 제각기 자기들이 필요한 얘기를 떠들면서 남도 그렇게 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서 나 같은 놈들은 군식구에 불과하다. 밥이나 축내는 놈이다. 낭비다.

듣고 싶은 얘기가 없고, 듣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뭘 얘기를 해야 된단 말인가? 뭐 글도 마찬가지다. 무슨 글을 쓴단 말인가? 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맞춰야 한다 이런 게 아니다. 운동권에서도 그랬듯, 문지기라도 그 역할이 필요하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역할이 필요하지 않은데 억지로 기생충처럼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냥 각자에게 필요한 얘기를 취향껏 골라잡고 SNS에다가 알아서들 자아실현 하면서 살면 되는 거다. 나는 뭐 버티다 버티다 강제다이어트 하든지… 어쩔 수가 없잖냐. 세상이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