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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기후와 노동이 구호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2023년 12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김비대위원장님의 인터뷰를 봤는데, 운동권들이 할 말 없어지면 기후와 노동 두 개를 하겠다고 말한 지가 좀 됐다. 그게 전세계적인 츄렌드이기도 하고… 근데 그냥 그 두 개에 해당하는 이슈를 열심히 한다 그것뿐이지, 그걸 담론의 수준에서 어떻게 밀어 붙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오해하지 마시고. 없지는 않겠지. 그린뉴딜 뭐 이런 거, 미국 사람들이 하는 거 따라서 얘기한 거는 있어. 근데 당 뭐 혹은 세력의 차원에서, 사상-강령-구체적 사업계획-실천 이런 수준으로 그림을 그려 본 일이 있느냐 이것임.

제가 그래서 정의로운 전환 뭐 그런 거나 기후적응 얘기가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기후나 노동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개별 과제들을 각각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 두 가지가 별개이거나 대립적이지 않고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통합적으로 필요한 얘기라는 걸 주장하고 증명해낼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얘기.

근데 이런 얘기를 하면 정의로운 전환, 기후적응 이런 말을 구호처럼 외치게 된단 말이지. 제가 여러차례 느낀 바는, 기후위기 어쩌구 하는 바닥은 첫째, 운동권들 늘 그렇듯 사투리가 너무 심함. 이게 심지어는 글로벌화 돼갖고 막 번역하고 이러다 보니까 더 이상 단어들만 갖고는 뭔 소린지 못 알아 듣겠다. 둘째, 또 운동권들 늘 그렇듯 자기들끼리 싸움… 기후적응 얘기했더니 어떤 기후위기 운동 관심 많은 분이 약간 화내더라. 적응은 뭔 적응이냐 1.5도 막는게 중요한데 하시면서… 김선생님도 말씀하셨듯 1.5도 못 막으면 그럼 다 끝장 나는 겁니까? 집에 가는 겁니까? 변화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의 적응을 말하면서도 싸움을 계속할 준비를 해야지…

그러니까 이런 거는 말로 외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계획과 실제 사업을 통해서 보여주고 증명하고 그걸로 설득하고 이걸 해야 한다는 것임. 그거를 혼자서는 할 수가 없으니 집단지성이라는 걸 발휘하라는 거고, 그럴려고들 모여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얘기를 뭐 이런 저런 기회에 하고 그러는데, 이러고 있으면 또 다음에 다른 기후위기 관심 많으신 분 만나면 넌 뭔 소리냐 한다는 것임… 진보정당이 확실히 아젠다를 틀어쥐고 있으면 이런 일이 없음. 진보정당 틀 안에서 대략적으로 이해를 하니까. 옛날에는…

몰르것다. 이것도 ‘라떼는’인가 이제? 요즘 제가 옛날얘기 하면 라떼는… 이라고 합디다. 근데 요즘처럼 또 라떼는이 필요한 때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후, 기후적응, 노동, 정의로운 전환

오늘의 보수언론 분위기

2023년 12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조선일보는 일단 김기현에게 시간을 준다는 분위기다. 조만간 사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거겠지. 저는 그간 인박사 혁신위 소동 등을 통해 이제 김기현 체제는 끝내자는 게 이 신문의 주요한 스탠스였다고 파악하고 있다. 장제원 불출마에 대해선 사설에서 평가하면서 다시 한 번 윤통을 때리는데 “윤 대통령도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근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로 글을 끝내는 게 그렇다.

이 신문 오늘 기사의 특이한 점은 비주류는 잘한 게 있느냐는 주류의 시각 일부도 반영하고 있다는 거다. 기사 제목이 <친윤 불출마 압박했던 비윤 중진들, 본인 거취엔 “…”>이다. 안철수, 하태경, 서병수가 등장하는데 안철수는 편한 지역구이며 하태경은 수도권 간다더니 종로 팀킬 얘기하고 서병수는 부산아니냐(그런데 부산진구갑이 쉬운 지역구는 아니다) 취지. 이게 주류 희생 스토리 다음에 올 국면의 한 축이 뭔지를 예고하는게 아닐까 한다.

중앙일보는 장제원 불출마 갖고 되겠느냐, 이런 분위긴데 사설 마지막 두 문단이 이렇게 끝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기회가 있었지만 여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방송통신위원장에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직속 상관이던 김홍일 후보자를 내정해 사적 인연 중시 및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내의 허위 보고 및 역량 부재 논란도 국정의 부정 평가 이유로 추가됐다. 부산 여론 무마 행사에까지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들러리 세운 것도 실책이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대통령실 참모진부터 일신하고, 정부 고위직 인사 기조 역시 바꿔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가 있는 인물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할 정도로 부실한 인사 시스템부터 바로잡기 바란다. 야당이 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만큼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4346

근데 여기도 아마 김기현 사퇴하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파이팅 뭐 이런 모드로 갈 것으로 본다. 윤심-김기현 장제원-보수언론 이 관계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는데, 이거는 나중에 정리를 한 번 해보기로 하고. 핵심은 일부 평론가들이 얘기하고 다닌대로 윤심과 김기현 장제원이 대립적 구도였다고 하면 지금 이 상황이 가능하겠느냐는 거다. 내가 인박사 혁신위 때 윤심이 그립에 힘을 안 주는 거 같다고 했지? 중앙일보도 이렇게 쓰고 말야.

혁신의 주체이자 대상인 대통령을 뺀 여당 혁신은 반쪽짜리여서 국민에 감동을 주기 힘든데 윤 대통령은 ‘당무 불개입’ 명분을 내세운 채 혁신 과정에서 뒷짐 진 채 물러서 있다. 게다가 친윤 중진 의원 너덧 명을 주저앉힌 자리에 검사들과 용산의 측근들을 내리꽂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4368

힘을 안 주니까 개길 수 있는 거지, 조금만 힘을 줘도 이렇게 한 방에 다 날아가는 건데… 무엇을 항전을 하고 딜을 하고 하겠습니까…

아무튼. 특이한 거는 다들 여사님 리스크에 대해 계속 한 마디씩 하고 있다는 거다. 조선일보에도 여사님 리스크 관리해야 하니 특별감찰관 임명하라는, 우리 친구 노모씨의 칼럼이 실렸고 중앙일보도 한 마디 하고 그런 상황. 특이한 거는 어제 티비조선이 여당과 야당의 선거전략을 다루면서 ‘이거 안 하면 필패’ 시리즈를 내보내는데 여당의 1번항으로 ‘김건희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는 거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12/2023121290122.html

이게 단순히 김건희 특검이 불안해서만 그러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있다. 이것도 정리는 나중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건희, 김기현, 보수언론, 장제원

차라리 윤석열 비대위를 해라

2023년 12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티비 조선이라는 매체가 여당이 한동훈 비대위 전환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라 평론이 어렵다. 이렇게 평론이 어려운 사람들은 처음봤다.

선거 전망이 어려우면 분칠을 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장제원도 불출마 한 만큼 이제부터 우리는 대통령과 그렇게 가까운 당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 여러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도 들이 받을 때는 들이 받고 쓴 소리 할 때는 또 합니다… 그짓말이라도 그런 그짓말을 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인 대통령과 김기현보다 더 가까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하자는 게 무슨 전략이고 해법인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선거에 관한 중대사를 비대위원장이 상당한 권한을 갖고 여럿 결정해야 하는데 정치의 ㅈ도 모르는 사람이 그걸 결정하게 한다는 건 뭘 뜻하는 건가? 결재권을 사실상 누가 갖는 건가? 한동훈 비대위인 건 맞냐? 그게 뭐 한동훈 비대위냐 윤석열 비대위지.

그냥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것이 어떨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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