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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장난기는 나도 많다

2022년 8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새로 경찰국장이 된 김순호 씨가 자기는 전문지식을 인정받아 특채가 됐던 거라고 해명했다. 전문지식이 뭐냐 물어보니 주체사상, 대남혁명론, 레닌 등등을 읊더라. 이 분이 방북인사도 아니고 소련 유학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인민노련에서 NL적 노선 견지에 대한 이견으로 독립한 조직에서 학습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였을까? 공산주의 혁명론의 기념 개념은 코뮌테른 시절부터 있던 거고 이미 박정희 때 남북접촉도 하던 처지다. 주체사상이나 NLPDR, 레닌식 정당론과 그걸 속류화 한 스탈린주의 조직론에 대해선 나도 2시간은 말할 수 있다. 당시 경찰 수뇌부가 믿지도 않던 수준의 ‘전문지식’이다.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안 그래도 치안본부냐 하던 차이다. 치안본부설은 말도 안 됩니다 라고 했으면 그 주장에 맞는 인사를 해야지. 어떻게 준비한 듯한 맞춤형 인사를… 왜 이렇게 됐을까? 어제 무슨 방송에서 시간이 없어 압축해서 얘기했는데, 경찰을 편가르기 하니 경찰국장은 아무도 안 하려고 하고 결국 하겠다는 자는 정년 얼마 안 남긴 기회주의자 뿐이었던 거 아니냐. 근데 여기서도 밀고자설은 억울하다며 배후가 있다고 항변을 하니…

어제는 동두천의 김 모라는 자가 수해복구를 하러 가서 괴상한 소리를 해 비난을 받았다. 주호영 씨는 원래 장난기가 많다라고 했더라. 장난기는 나도 많다. 하지만 그런 데 가면 장난기는 없어진다. 개그맨도 그런 자리 가서 그런 식으로 개그는 안 할 것이다. 평소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다 드러나는 거다.

욕은 욕이고. 평론가들에겐 정치적 파장이 중요하다. 어제 한 보수 평론가와 집에 가며 나눈 짧은 대화. 내가 그랬다. 조기전당대회 당장 하자는 쪽은 김기현 밖에 없는데 나머지 당권주자들 이해가 일치하면 주호영 비대위는 길어지지 않겠나? 그러니, 그건 그런데 친윤이 가만히 있겠는가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 조기전당대회를 원하는 친윤이라면 결국 장제원 씨인데 윤핵관 2선후퇴론 살아있는 상황에선 사무총장이든 뭐든 당장 뭘 하긴 어렵고 그러면 거기도 전당대회 시점은 늦추는 게 좋지 않나? 뭐 별 답은 안하시더라.

근데 이 모든 얘기의 전제는 주호영 비대위가 스스로 스텝이 꼬여 고꾸라지지 않는 거다. 동두천의 김 모도 비대위원 후보 명단에 있더라. 그 외에도 언급되는 인사들 보면 사고치기 딱 좋다. 이준석 내쫓고 만든 비대위에서 1일1사고가 난다면… 동두천의 김 모가 그러한 상황의 불안감을 열어버린 것이다. 그 분들이 다들 우울해 하고 사색인 이유는 욕을 먹어서가 아니다. 이게 문제인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경찰국장, 김성원, 김순호, 주호영

반지하

2022년 8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지금은 1층 사는데, 반지하에는 살아본 일이 없다. 옥탑방은 두 번 거쳤다. ‘지옥고’라는 말은 아직 안 나왔던 때 였던 것 같다. 거의 집이라고 볼 수 없었던 그 방들에 살던 때가 가끔 생각난다.

기생충이란 영화에서 반지하방을 묘사했을 때 그걸 갖고 SNS에서 난리가 났다는 풍문을 들었다. SNS를 안 하니까 뭔 소리들을 했는지 난 모르는데, 어쨌든 그랬다더라. 한가한 얘기들이었을 걸로 추측한다.

가끔 피터팬의 어쩌구 하는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볼 때가 있다. 요즘은 시세가 얼마나 하는지, 어떤 방들을 거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다. 가격은 둘째치고 괴상한 방들이 많다. 과거에도 그랬는데 내가 눈이 높아졌나 싶은 생각도 든다.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은 황당한 방만 소개시켜주는 부동산 채널을 추천하고 있다. 여기 어떻게 사나 싶은 데에도 다 사람이 살고 있다.

반지하방에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런 방들을 생각했다. 옛날에는 ‘반지하지만 사실상 반지하는 아니다’란 논리로 포장한 방들이 많았다. 요즘 그런 방들은 아마도 이미 반지하 수준 월세의 범주에서 벗어났을 듯 하다. 집의 한쪽만 반지하라거나 계단 두 개 내려 간다거나 하는 곳들인데, 그 정도면 침수 피해를 입어도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닐 거 아닌가. 비가 오면 죽을 수도 있는 집… 이라는 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잘 상상하기 어렵지만, 사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이 다 어쩌다 보면 죽을 수도 있는 세상인 것이다.

신문을 보니 서로들 옥신각신한다. 용산으로 대통령실 이전이 잘못됐다는 게 드러났다는 둥, 삼라만상을 정쟁화한다는 둥, 서울시가 예산을 싹둑 자르고 책임자도 없어 피해가 컸다는 둥, 그게 아니고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삭감했다는 둥… 뭔 소리들 하고 싶은지는 이해하지만 반지하 얘기에 비하면 사실 한심한 수준의 입씨름 아닌가.

도대체 뭘 하는 거냐. 내가 후원하는 한겨레의 오늘 1면은 서울시 책임론으로 가는 게 맞나 등등의 생각을 했다. 모르것다. 신발 말려야 되는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반지하, 폭우

진보에 대한 반대의 정치

2022년 8월 5일 by 이상한 모자

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거기 반대의 정치라고 뭐라고 써놨다는 거,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 이 개념을 내가 처음 얘기한 것도 아니고, 당연한 얘긴데, 그 당연한 얘기를 자기들 세계로 들어가면 잘 느끼질 못해.

그러니까 이런 거다. 문정권 이후에 ‘문정권에 대한 부정=민주당 부정=진보 일반에 대한 부정’이 돼버린 분들이 많이 있다. 이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건데, 문정권 부정하느라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린다. 근데 그렇다고 이 분들이 보수로 전향했다고 스스로 말하느냐, 그렇지 않다. 자기들은 여전히 진보라고 막 한다. ‘진정한 진보’여. 정의당 지지자래. 대표적으로 중궈니횽 있지. 난 중궈니횽이 아직도 진보라면 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완전 울타리를 벗어나버린 얘기를 하는 걸 많이 보았다.

전형적인 반대의 정치라는 맥락에서의 세계관 떄문이라고 본다. 오늘날 진보가 새롭게 뭔가를 하기 위해 중요한 건 반대를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반대 속에서 뭘 할 것인지를 찾아내는 역량을 키우는 거라고 본다. 그럴려면 문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반대와 진보 일반에 대한 반대, 그리고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를 각각 구분할줄 알아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의심스러우면 다음의 카테고리 중 무엇에 해당하는지 따져보시라. 1) 진보가 원래 주장하던 것이지만 문정권이 실제 추진한 결과를 보니 잘못 생각했었다는 게 드러난 것. 2) 진보가 원래 주장하던 것인데 문정권이 말로만 생색내고 실제로 한 일은 없어 억울하게 틀린 게 된 것. 3) 진보가 주장한 적도 없는데 문정권이 추진해서 진보가 주장하고 추진한 게 돼버린 것. 4) 진보도 문정권도 주장한 적도 없고 추진한 일도 없는데 그냥 주장하고 했고 그 결과가 틀린 것처럼 돼있는 것.

아이씨 갑자기 두통이 밀려와서 그만… 안경점 아저씨가 두통은 없느냐고 물었는데, 눈 때문은 아닌 거 같고 목과 어꺠 영향인 것 같다 라고 얘기했다. 안경점 아저씨는 쿨하게 씹고 눈이 이러면 두통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거 아까 썼어야 되는 얘긴데 딴 생각 하다가… 그만하고 쉬는 걸로…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반대의 정치,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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