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손, 진보누리 시절부터 인터넷에서 염병 떠는 거는 지겹도록 봐왔다. 오늘 인터넷 방송을 하러 갔다. 보통은 일부러라도 댓글을 보지 않는데, 뭐라고들 하나 한 번 봐봤다. 많은 분들의 고마우신 말씀도 있지만, 역시나 늘 그렇듯 별 이유도 없이 시비를 거는 녀석들도 있다. 뭐 그런 건 하루이틀 보는 것도 아니고 그러려니 하는데(넌 뭔데 주저리 주저리 떠드냐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는가?), ‘민하야 그래서 네 전략은 뭐냐 말해봐라 화만 내면 다냐’라고 하는데, 눈 앞에 있으면 진짜 쥐어박고 싶더라.
첫째, 뭔 평론가한테 전략을 말하라고 하냐? 물론 평론가도 전략 말할 수 있어. 가령 이런 때는 윤통은 이렇게 해야 하고, 국힘은 이렇게 해야 하고, 더블민주당은 이렇게 해야 한다 하는 식, 공자님 말씀 하는 그런 거 있잖아. 그런 전략 말할 수 있지. 근데 네들이 말하는 전략 말하라는 거는 뭐야? 특검 관철 전략, 이탈표 전략, 탄핵 전략… 이런 거 말하는 거잖아. 이거는 더블민주당 지도부나 전략 단위를 인터뷰할 때 물어봐야지 왜 평론가한테 그걸 말하라고 하냐?
둘째, 그래도 말한다 치자. 유튜브 세상이 그런 세상이니까. 근데 뭔 얘긴지 알아 듣긴 하나? 제가 이미 다른데서 해봤어요…. 뭐 듣지도 않드만. 관심사 자체가 아니드만. 똑같은 얘기를 다른 때에 다른 사람이 하면 또 잘한다고 그러고…. 아무 의미도 없는 얘기를 어떤 사람이 막 하는데 그건 또 좋다고 그러고….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어차피 전략이 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너 어느 편이냐 이거 묻고 싶은 거잖아. 그지?
셋째, 그래도 그래도 하여간에 네들이 알아 들을 만한 얘기를 한다고 치자고. 네들은 절대 만족하지 않아. 모든 경우에 ‘민하야 네가 그래서 안 되는 거야’라고 답을 할 게 뻔해. 왜? 어차피 처음에 ‘네 전략은 뭐냐’라고 할 때부터 ‘넌 우리 편 아니잖아’라고 하는 전제를 갖고 그냥 시비 털려고 마음의 준비를 이미 했거든. 그러니까 여기서는 ‘내 전략은 이러저러한 거다’라고 답하는 놈이 멍청한 놈이지.
그러면 ‘네 전략은 뭐냐’의 파훼법은 뭐냐? 근데 넌 날 언제 봤다고 반말이나 찍찍하고… 윤석열이세요? 윤석열하고 행동양식이 똑같네? 이렇게 한 다음 무시하는 거다. 내가 이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들어갔다. 그래도 주최 측도 먹고 살어야 되는데 시청자 구독자랑 싸워봐야 뭐해. 으이구…. 내가 이걸 어떤 한 미친 녀석 때문에 쓰는 게 아니에요. 요즘에 댓글이나 이런 걸 우연히 보면 꼭 이런 녀석들이 나를 겨냥한 건 아니더라도 하여간 몇 명씩 있어. 환장한다 정말.
하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웃기지. 어차피 사람들이 평론가라는 놈들한테 바라는 건 정해져 있는데. 첫째, 우리 편 치어리더. 둘째, 걸어 다니는 지라시. 셋째, 욕받이. 주제 파악을 못하고 그래도 뭘 해봐야 되지 않나 생각하는 놈이 웃긴 놈이지. 그래서 요즘에는 솔직히 의욕을 잃었다. 의욕을 잃은지 몇 달은 된 거 같다. 사실 공자님 말씀도 그래. 공자님 말씀도 통하는 상대한테 하는 거지, 윤석열 정권에 뭔 공자님 말씀이냐. 그냥 요새는 다 줘패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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