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0도를 웃돌 때도 가끔 오전에 30도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이 있으면 자전거를 타보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필사적으로, 어딘가로 갈 때에는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역시 다들 비슷한 마음인지 자전거 타는 사람 아니 인간들이 확실히 늘어났다. 당연히 인간들로 인한 스트레스도 배가되었다.
오늘은 한강에서 로드 일당들이 한 6~7명 떼를 지어 자전거를 타는 광경을 보았다. 뭐 그럴수도 있다. 떼로 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며칠 전에 겪은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떼로 가는 로드 일당이 추월을 하는데, 선두에 선 사람이 “갑니다!”라고 하더라. 갑니다가 뭐지? 먼저 갑니다도 아니고 집에 갑니다도 아니고, 갑니다가 뭐야? 이제 ‘지나갑니다’도 귀찮은 거냐?
근데 그나마 이 녀석은 괜찮은 편이다. 적어도 말을 하잖냐. 몇 번이나 소울음 소리 같은 것을 내는 사람들을 보았다. 추월을 하면서 “우워우워어엉”이라고 하는 거다. 말을 하기가 귀찮니? 우워어엉이 뭐야…. 추월을 할 때 “지나갑니다”라고 하는 것은, 경고를 하기 위함이다. 충돌하기 때문에. 근데 우워워어엉 이라고 하면 그게 뭔지 어떻게 아냐. 우워어엉~~ 근데 이러는 녀석이 몇 명이나 있다니깐. 그것도 떼를 지어 오면서…. 아예 말을 하지 말든가! 그래서 그 녀석분을 따라가는 분들을 향하여 말 좀 똑바로 하라고 쏘아 붙였다.
엊그제는 자전거로 강서구까지 갔다가, 다시 그걸 타고 강남구의 신논현역 있는데까지 갔다가, 거기서 다시 상암동으로 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세금은 오늘까지 내야 합니다’ 라는 연락으로 급히 카페에 들어가 처리를 하느라 시간을 맞출 수 없게 돼 택시를 이용하였다. 안타깝게도 그러고도 시간을 못 맞춰버렸지만…. 만일 예정대로였으면 하루에 4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날이 되었을 것이다. 날이 선선해졌으니 곧 그러한 일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가을은 반짝이고 곧 겨울이 올 거라고 하는 얘기도 있다. 버틸 때까진 버텨 보겠지만 영하로 내려가면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된다. 영하에서는 위험하다. 물론 무리하면 탈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할 것인가…. 사람 때문이든 기후위기 때문이든, 자전거도 탈 수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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