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면서, 더 이상 볼 게 없어 넷플릭스로 아무거나 눌러 던전밥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한 4회인가 까지 봤는데 흥미롭다. 동생이 레드 드래곤에게 잡아먹혀 소화되기 전에 구출해야 한다는 이유로 다시 미궁에 도전한 한 사나이의 이야기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동생을 구한다는 목적은 어디로 가고 없다. 마물을 보면서 ‘저거 먹을 수 있나?’이 생각만 계속 한다.
이제 중반 넘어 가면 좀 심오해진다고는 하는데, 일단 모티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마물은 마물의 역할이 있고 한 것인데, 보면서 무조건 먹을 수 있나? 이것은 일단 돈이 되나? 이렇게 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유식한 말로 하면 마선생이 말한 물신이다. 주인공이 마물을 보는 관점은 이렇게 보면 전형적인 물신이고 그에게 장단을 맞춰주는 드워프는 초기 산업자본주의의 모험가적 자본가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지.
그러고 보면… 검찰총장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법을 지키라는 취지로 법 조문을 보여주니, 어 이거 이렇게 피해가면 내가 인사를 이렇게 꼼수로 막 해도 되지 않나? 안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뭐 이런 거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나 같은 놈이 뭐만 보면, 어 이거 갖고 이렇게 얘기하면 좌파 티 낼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블로그에다가 얼른 쓰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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