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김대기가 왜 짤렸지 하면서도, 그 전부터 워낙 자르라는 얘기들이 있었으므로 웬일로 대통령이 받아줬나 하는 생각 정도였다. 보수언론도 가끔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져야 하지 않냐는 얘길 했었고 여당 내에서도 비서실장 책임론을 얘기한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게 나름대로 프로세스가 있었던 건가 하는 정도 생각을 했는데… 오늘 조선일보만 좀 태도가 요상하다. 이러면 얘기가 좀 다르지.
오늘 기사 제목이 이렇다. <“신임 정책실장 한달 만에 비서실장 이동은 이례적”>
여권에선 “장관급 직책인 정책실장을 만들자마자 얼마 안 돼 또다시 인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기존 2실장(비서실장·안보실장)에서 정책실장을 추가한 3실장으로 개편할 때 동시에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취지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3/12/29/TKR6RKIEFFGZ3LZEGDJSXR6LFU/
기사에선 이례적이라는 얘기만 짚고 대통령실 해명대로 갔지만, 사설 제목은 또 <대통령실 개편 한 달 만에 실장 교체, 무슨 일인가>이고 이런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대통령실을 2실장 체제에서 3실장 체제로 조직 개편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인 데다, 그때 신설된 정책실장에 “정책 조율의 최적임자”라는 배경까지 설명하며 임명했던 이관섭 실장을 한 달도 안 돼 비서실장으로 이동시킨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 비서실장을 교체할 계획이었다면 대통령실 조직 자체를 뜯어고치는 수술을 했던 그 시점에 새 인물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또 대통령 마음속 새 비서실장이 이관섭 실장이었다면 정책실장을 맡을 사람을 따로 찾는 것이 합당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급작스럽게 이뤄지게 된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게 되는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2/29/56UKXTJ2VJDKNIKDMEW7AHLKC4/
특히 이 대목은 상당히 불충해보인다.
지난 3월 초대 김성한 안보실장 교체도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해외 공관장들이 1년에 한 번 서울에 모여 회의를 갖는 시점에, 의전비서관, 외교비서관의 사퇴에 이어 뚜렷한 설명도 없이 이뤄지면서 여러 가지 뒷말을 낳았다. 대통령실 인사는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어떤 방식으로 국정을 이끌고 가겠다는 대국민 메시지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선 내각 장관 인사보다 더 중요하다. 그런 중요한 인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식적이어야 하고 안정감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굳이? 이런 대목을 사설에 넣으면 사고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된다.
1) 보수언론 중 오직 조선일보만 김대기 짤림을 한 달 안짝에 일어난 이례적 사태로 감지하고 있다.
2) 조선일보가 최근 튀었던 태도 중 하나는 영부인 특검 절충 수용론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믿는 구석이 없이 이렇게까지?)
3) 김성한, 의전비서관, 외교비서관 사퇴 당시 배경으로 영부인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심이 제기된 바 있다.
흠… 혹시 이번에도 누님이? 조선일보 이 불충한 녀석들이 괜히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네… 조선일보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건가? 우리 누님이 그럴리가 없는데… 넌 뭔데 누님이냐 하실 수 있는데 우리가 다 김알지의 후손 아닙니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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