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태풍이 온 날은 거의 하루종일 잤는데 두통은 여전하다. 어제는 두통 발작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갔다. 도수치료를 받는 중에 통증은 사라졌다.
의사선생님이 그랬다. 우리가 볼 때 근육 긴장도는 40% 정도 낮췄다… 이건 예정대로 가고 있다… 그런데 두통이 그대로라면 다른 이유가 있든지 아니면 너무 만성화 돼서 그런 거든지다… 전자라면 신경과 등 다른 데랑 같이 봐야 할 거 같고, 후자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전자라면 다른 증상이 같이 있을텐데 아닌 걸 보면 신경과 진료 받아도 아무것도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 주사도 결국 근육을 이완시키는 건데 지금 상태에선 소용이 없을 수 있다…
그러니까 두통이 점차적으로 빈도가 줄거나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의아해하고 있는 거다. 의사 표현을 빌자면 있거나 없거나이지 100이다가 50으로 25로 하는 식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
처음 두통이 이런 식으로 왔던 거는 CBS 옆 41타워에 있는 커피빈이었다. 그때는 아직 정관용 선생이 시사자키일 때인데, 원고를 준비하는 중에 엄청난 두통이 와서 구토를 하기 직전까지 갔다. 이게 그냥 어떤 비유가 아니고, 정말로 글자 그대로 구토하기 직전이었다. 모든 신경을 집중해 참지 않았다면 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때는 아침 방송을 하기 전이었으므로 최소 2019년이나 그 전이다.
이때 무슨 문제가 있나 해서 병원에 가서 CT를 찍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의사가 넌 왜 왔냐는 듯한 눈빛을… 이후 다른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이건 목디스크 등이 의심돼서였다) 했으나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어영부영 여기까지 온 거니 몸이 두통이 오는 일에 적응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유하자면, 아마 두통이 안 오면 그걸 이상하게 여기는 거겠지.
답은 계속 약을 먹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다. 다행인 것은 그동안 통풍약 외에는 되도록이면 약을 안 먹는 인생을 살아왔고(가난하게 자란데다 의료보험공단이 통장을 압류한 일까지 있어 되도록 병원에 안 가는 삶을 살아옴) 술도 안 먹고 있으니 남들보다는 간과 신장에 무리가 없으리라는 정도일까… 갑자기 간이랑 신장 얘기 왜 하냐면 지금 먹는 약이 울트라 어쩌고 세미 어쩌고 하는 오피오이드 계열이기 때문. 뭐 그것마저도 하루 1개만 먹고 심한 날만 2개를 먹도록 하고 있으므로 아~~ 무 문제 없을 걸로 보지만 간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으면 투여하지 말라는 경고가 있다.
근본적으로 대응하려면 통증을 없애고 운동을 해야 하는데… 좀 걱정되는 건 돈… 괜찮겠지? 이동관 선생님 한 번만 봐주십쇼! 박대출 박성중 선생님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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