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편의점 점주라는 분도 그렇고 왜 죄 전직NL들이 나와 갖고 이 난린지 모르겠다. 오늘 횟집 사장님이라는 함모님(참고로 mc-MT 시절에 본인은 mc였다고 했다)이 윤심공감 특강을 하면서 “이 싸움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만이 아니라 반일(反日) 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시작된 싸움”이라고 그랬다는데, 기본적인 논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주 간단한 초등학생용 논리학 지식부터 리마인드해보자.
‘p 이면 q이다’가 참일때, ‘q이면 p이다’는 반드시 참인가? 아니다. ‘~q이면 ~p이다’는 반드시 참이다. 그럼 이제 이 문제에 대입해보자. ‘반일민족주의라면 오염수 방류 반대할 것이다’는 함모씨의 논리체계 안에서 참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면 ‘오염수 방류 반대하면 반일민족주의다’는 자동으로 참이 되나? 아니지. 이건 초등학생이라도 안다. 그러다보니 조국 죽창가 얘기 또 하고 그러는데, 거기서부터는 그냥 일방의 정치적 프레임이지 무슨 주의고 뭐고도 아니다. 적어도 이게 반일민족주의라고 하려면, ‘오염수 방류’라는 행위를 ‘일본-민족’와 연결짓는 논리적 가교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오염수 방류 등을 말하는 주요 논리가 그런 거라고 보긴 어렵다.
미국과 캐나다는 가만히 있는데 왜 한국만 난리냐 라고 하는데,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한국 정부가 사실상 그렇듯) 가만히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과학자, 모든 연구기관, 모든 시민단체가 다 가만히 있냐? 오늘 한겨레에 실린 글을 한 번 읽어봐라.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네이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안전한가? 과학이 말해주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는 과학과 더불어 이를 우려하는 과학 간의 쟁점을 짚었다. 한쪽에서는 드넓은 바다에 희석된 방사능 수준은 거의 0에 가깝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쪽은 바다 생태계와 인체에 안전함을 충분히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5일엔 전문매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의 해양환경방사능센터 책임자인 켄 뷰슬러의 견해를 자세히 전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가 태평양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뜨리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방사능 핵종을 걸러내는 여과장치가 효과적인지가 투명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류를 추진하는 것을 우려했다. 지난 1월24일 <사이언스>는 논란과 함께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고 육상에서 저장하는 대안을 전했다.
일부 과학단체와 기구는 오염수 방류에 심각한 우려와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18개 나라의 태평양제도포럼(PIF)이 임명한 독립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8월22일 일본 매체 <재팬 타임스>에서 도쿄전력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안전성이 불확실하기에 방류를 무기한 연기하고 조사, 검토를 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12일엔 100개 해양학 연구소들이 모인 미국해양연구소연합회(NAML)가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과학적 반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노벨평화상(1985년)을 수상한 단체인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가 이사회에서 채택한 성명을 통해 태평양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으로 사용하려는 계획을 중단하고 바다와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는 대안의 방식을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매체의 보도와 과학자들의 주장을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는 조사, 검증, 확인이 필요한 논쟁 사안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논쟁적인 사안을 논쟁 중인 걸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면 가만히 있는 거라고 볼 수 없지… 그리고 중국과 한국 원전에서도 방류하는데 왜 찍소리도 안 하나요~~ 이러는데, 1) 멜트다운이 일어난 사고원전인가? 2) 그러니까 지구적으로 탈원전 하자고 했잖아! 이거 다 얘기하는데 다 무시하고 오로지 반일 괴담 타령만…
이런 분들 문제가 자기들이 운동권 출신이라고 남들도 다 그런 수준의 사고를 한다고 생각한 후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며 남의 수를 이미 다 읽고 있다는 듯이 씨부림. 그러나 그것 자체가 운동권 세계관에서 탈출한 후 주류에 감화됐다는 탕아 서사의 지루한 반복에 불과한 것. 거기다 이미 처음부터 주류에 익숙한 사람들이 볼 때는 이 분들이 귀엽겠지. 운동권도 처음에 학습당하고 나서가 제일 활발한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사실상 제2의 운동권 초년생의 삶을 사는 거랑 비슷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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