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이라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다들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 그냥 각자 최선을 다해 아무 욕이나 하면 되는 건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집단적 독백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양보왕께선 국무회의 생중계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여러 말씀들을 하셨는데 1) 내가 한 건 다 최초 최고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러한 변화이다, 2) 잘 안된 게 있다면 그것은 전 정권 탓이다… 이거는 트럼프 화법인데, 아무튼 이러면 이제부턴 전 정권 탓 하지 말라는 얘기도 다 소용없다. 조중동 포함(오늘 아침에도 이 얘기하려했는데 진행자가 듣지를 않더라) 여러 언론이 지금껏 여러가지로 공통으로 지적한 바가 전 정권 탓만 하지 말고 야당과 대화에 나서란 거였다. 근데도 이런다는 건 작정하고 전 정권 탓 하겠다는 거다. 총선을 정권안정 대 정권심판 구도가 아니라, 전 정권심판 대 현 정권심판 구도로 치르겠다는 거다.
그럼 자연스럽게 ‘전 정권심판’ 구도가 그때까지 유지될 수 있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데, 가능하다고 보는 거지. 어떻게? 검찰이 있잖아! 더블민주당을 계속 조지다 말고 조지다 말고 중간에 검찰개혁 탓 한 번 하고 그러면 총선 때까지도 전 정권 심판이 계속되는 거지. 양보왕이 힘주어 얘기하는 게 그것임. 근데 또 너무 그것만 얘기하면 느그들 또 욕하겠지? 그러면 내가 5월 18일에는 중도공략 한 번 해줄게… 감동할 준비 하고 있어… 지금 이 분위기인 거다.
이런 정치가 어떻게 가능하냐? 여러분들 덕분. 오늘 포털 뉴스 보다가 이용수 할머니가 윤석열 약속 지키라고 막 꾸짖는 기사 밑에 문정권에선 윤미향이한테 한마디도 못하던 할매가 왜 이제와서 좌파들한테 선동당하고 난리냐고 쓴 여러 댓글들을 보았다. 애초에 무슨 관심이 있냐… 뭐 여기만 그러냐 다 똑같지. 이걸 정치 얘기라고들 하고 앉아있다… 그러니 이런 정치가 가능한 것임. 평론가? 얘기해봤자 만물박사냐는 비아냥이나 당하지, 지구를 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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