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추운데 하수구를 뚫는 아저씨들 옆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나도 왠지 같이 지쳐버렸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대략 3년마다 이 난리를 쳐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은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왠지 눈물이 나서 쉬는 중이다. 하루 이틀 청소로는 안 될 것 같다. 청소 도구도 변변치 못해 배달의민족을 불렀다. 부르는 김에 밥도 시켰다. 여기가 유전도 아닌데 하수구에서 기름(섞인 오수)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그 광경을 보고도 밥이 넘어가나? 놀랍게도 그렇다…! 불굴의 노동계급이다.
배달 기다리면서 한 자 적는데, 아침에 노조 회계 공시 이게 왜 웃긴 얘긴지는 이미 떠들었고… 기업 공시는 주주자본주의에서 투자를 받아야 하니까 시스템화 돼있는 건데 노조 회계 공시는 대체 개념이 뭐냐… 그리고 정부 묘사대로 하면 노조들이 회계 장부나 예결산 관련 자료를 꽁꽁 숨겨두고 때마다 소각이라도 하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대의원대회 등에 다 보고 한다… 물론 껍데기만 보고하면 뭐하냐 이런 반론도 할 거 같은데, 그러면 기업은 거래원장을 공개하나? 말장난을 하고 있어…
정 그런 시스템으로 가고 싶으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동조합을 공적조직화 하면 된다. 노조를 국유화? 그건 좀 자주성을 침해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 자주성이 침해가 안되려면 공적조직 전반이 노동계급 친화적이고 자주적이어야지. 전사회적으로 공동으로 결정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지. 이것은!? 소비에트!? 참여계획경제?!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에서 이름난 조직가로 이모씨가 있어요. 최근 중공의 비밀경찰서라고 찍혀버린 중국집에서 대규모 회식을 하였다는군. 이들의 정체는 공산주의자인 것이 아닐까? 윤정권은 극우주의-수사전문관료의 외피를 두르고 우측으로 페인트를 주면서 정작 전사회적 좌편향을 달성하려는 비밀임무를 갖고 있는 것인가? 싱하이밍과의 의심스러운 관계… 부정투표… 모든 것이 하나로 꿰어맞춰지는 느낌이다. 자유민주주의…! 그것은 핑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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