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판사 사장님이 전화를 해서 불교방송 섭외가 왔다 나갈테냐 하기에 알겠다 말씀드렸는데 확인해보니 내가 생각한 그 불교방송이 아니고 시니어TV라는 곳이었다… 아직 시니어는 아닌데…
아무튼 이런 얘기 하면서 알라딘에 책 산 사람들이 무슨 이 시대의 현인 어쩌고 하는 얘길 써놨는데 이게 뭐냐 하시기에, 그게 저의 얼마 안 되는 팬들 사이에 유행하는 일종의 밈 같은 거다 라고 말씀드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러시나 해서 알라딘이란 곳에 들어가봤는데… 역시 좋은 것보다는 황당한 게 눈에 띄는게, 별점을 1점 2점을 주신 분들이 있다. 그래서 왜 그런가 하고 내용을 보니 역시 읽지도 않고 막 던지는 분들이다. 근데 그 사유를 써놓은 게 좀 웃기다.
별점 2개를 주신 분이 이렇게 쓰셨다.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이도 있겠지만 나와 가족의 삶과 미래를 위해서,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내 이익을 위해서 투표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노태우 때부터 난 독재에 반대해서, 노무현 때부턴 민주주의의 고착화를 제1의 목표로 투표했다. 나같은 사람에겐 제목 자체가 모욕적이다.
이렇게 말씀하실 게 아닌게, 선생님도 쓰셨잖아요 지금. “독재에 반대해서”라고 썼잖아요. 그니까 님 같은 분들과, 님 같은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에 대해 분석한 책입니다. 반대만으로 투표를 해선 안 된다거나 그런 사람들이 나쁘다거나 하는 1차원적인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는 왜 그렇게 되고야 마는가를 논하는 책이란 말입니다. 좀 읽어 보고서 얘기를 해도 해야지, 제목이 기분이 나쁘다고 별점 2개 주는 게 말이 되냐?
자, 그 다음. 별점 1개 주신 분이 이렇게 쓰셨다.
보수정치의 대척점이 언제부터 자유주의였지? 대한민국 소위 진보라는 자들이 자유정치라고?? 무슨근거로??
아…… 이거를 굳이 설명해야 되나? 이거는 책을 보셔도 용어 자체는 설명이 안 되있을 건데, 그래도 내용을 보면 이해를 하실 겁니다. 늘 우리가 쓰는 용어인데요. 예를 들어 미국이라고 하면 민주당은 liberal 공화당은 conservative라고 관용적으로 씁니다. 지들끼리도 그렇게 말하고. 이걸 칭찬으로 말하는 게 아니고 상대방 욕할 때도 쓴다고요. “하여튼 리버럴들이란!” 이렇게. 우리 좌파들도 일찌기 레선생님 때부터 이런 용어를 써왔습니다. 선생님은 보수가 자유를 중시하고 지금 진보(그니까 민주당류)는 친중 전체주의 아니냐, 이렇게 주장하고 싶으실텐데 그 경우 영어라면은 freedom을 쓰시고요. 선생님 같은 사람들이 특별한 사례는 아닌 게, 미국 사람들도 리버럴 대통령 오바마는 사회주의자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자유주의 정치세력이 왜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했느냐, 이렇게 접근하실 수 있는데… 그게… 그런 행태조차도 자유주의자들의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이딴 이유로 별점 1점을 주면 안 되는 겁니다.
내가 이래서 알라딘 이런 서점 사이트를 안 들어 가는 거예요… 바뻐 죽겠는데 열만 뻗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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