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그러더라고. 왜 냉소주의 얘기 안 하냐. 크……
사실 지금 벌어지는 일들 같은 거 내 입장에선 왜 이렇게 되고 있는지를 다 그 냉소사회 책에 나름 써놨거든. 물론 예언서는 아니니까 그런 식으로 적혀있진 않지. 암튼 그 책을 읽으면 지금 왜 이런지를 나름 알 수 있다고 생각… 하는데 그건 내 생각 뿐이고 실제로는 내 의도대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더라고.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당신 맨날 냉소사회에다가 다 써놨다고 염병하니 지겹다… 근데 당연한 거 아니냐? 내가 내 생각을 갖고, 내가 세상을 보는 틀에 대해서 책을 썼는데 당연히 다 거기 있다고 하지… 책이 팔리든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책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는 거, 당연한 거 아니냐고.
암튼 하도 그러니까 기분 드러워서 더 이상 얘기 안 하는데, 하지만 그래도 뭔가 내 생각이 뭔지를 다시 얘기를 하고 싶다는 그런 작은 욕망으로 뭔가를 다 쓴지가 벌써 4, 5개월 됐다. 출판사 사정으로 이제야 제목 정하고 교정 들어갔는데, 갑자기 편집 역할까지 도맡아 온 대표님이 엊그제 쓰러지셔서… ㅠㅠ 기약이…
책이 중요한가.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 이 책이 저주를 받았나 싶어 죄송스럽기도 하고… 대표님하고 대화를 하면서 이 책이 팔리기가 어렵겠죠 했는데 사실 그렇다고 하시더라. 어느 한 편에서 다른 한 편을 시원~~ 하게 까는 책이 아니니까… 그런 거 아니면 요즘 사람들은 이해를 안 해주잖아. 여기서 한 편과 다른 편은 꼭 더블민주당과 국힘을 말하는 건 아니예요. 정의당 입장에 서서 양당 욕하는 것도 똑같은 거야. 그니까 책에도 ‘내 편’이 있어야 된다고. 이 책은 그게 없어!
잠정적으로 정해진 책 제목은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이다. 저자로서 노력하고 책임을 다 하려고 하겠지만 대박 기대 같은 건 애초에 안 한다. 그냥 누구 편 드는 일이 허망하고 답답할 때 들쳐보는 책이었으면… 하는데 아니 일단 나와야 말이지.
맨날 책 쓴다고 깝치더니 한 해가 다 가도록 왜 소식이 없느냐 하는 분도 있을까 하여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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