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데 “이거 개인 의견입니다”라고 전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개인 의견이지 뭐냐? 근데 남이 그러는 경우도 있다. 개인 의견이시죠? 그럼 뭔데? 오늘도 거의-윤캠프 중궈니횽 말씀 스크립트로 보는데 그런 대목이 나온다.
◆ 진중권> 다 아시지 않습니까? 홍 후보가 열심히 추격을 하다 하더라도 홍 후보의 지지율에는 상당 부분 민주당 지지층들의 역선택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규칙이 어떻게 돼 있고. 그다음에 2030이 굉장히 많은 홍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지금 새롭게 당원이 되었다고 한다 하더라도 커다란 대세를 뒤집기는 힘들지 않을까, 왜냐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알거든요. 대선 경쟁력은 홍 후보보다는 윤 후보가 낫다라는 것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큰 이변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진 작가님의 추론입니다. 개인 의견이고요.
◆ 진중권> 내 개인 의견 묻자고 여기 부른거 아닙니까? (웃음)
◇ 김현정> 다시 한 번 못 박는 겁니다. (웃음)
◆ 진중권> 벌어지지도 않은 한 달 일을 갖다고 개인의 행보를 추정하다라고 한 다음에 자르고, 이거는 뭐 하는 콘셉트인지 모르겠네요. (웃음)
진행자가 “이 분 말씀은 개인 의견”이라고 하는 경우는, 가령 단체에서 나온 사람인데 그 단체의 주장과는 다른 얘기를 할 때 정도이다. 민주당에서 온 사람이 조국은 임명하지 말았어야 된다, 이런 얘기 할 때 “개인 의견이시죠?” 하는 거다. 근데 중궈니횽 불러 놓고 개인의견 입니다가 뭐냐.
물론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어요. 중궈니횽은 본질적으로 개인이라기 보다는 거의-윤캠프 소속이 아닌가? 내 생각에 윤캠프는 그냥 윤캠프가 있고 거의-윤캠프가 있음. 거의-윤캠프는 본질적으로 윤캠프랑 동일한데, 어떤 부분에 대해선 이러면 지지 못합니다~~ 이러고, 그러면 윤이 그걸 들어주는 척하는 그런 관계이다. 그게 이런 대목.
사실은 윤석열 후보가 계속 지금까지는 중도와 보수를 동시에 고려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나토식 핵공유라든지 이런데 거리를 둔다라든지. 그밖에도 민주노총을 때려잡자, 이런 주장에 거리를 둔다든지. 그밖에 자유 해고 있지 않습니까? 해고의 자유, 이런 주장에 대해서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굉장히 보수 중에서 강경한 주장들과는 거리를 두면서 중도층에 어필을 하고 있는데. 이게 후보가 되게 되면 좀 더 본격적으로 중도층 어필하는 작업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진중권이 한 말)
에효…… 뭐 아무튼. 그런데 이 경우에도 “개인 의견이다”는 문제가 있는게, 중궈니횽의 발언은 거의-윤캠프의 공식 입장 그대로 아닌가? 그러니까 “개인 의견 입니다”라고 되짚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럼 일반론적으로, 진행자의 개인 의견 이다 라는 것은 뭘까? 두 가지 가능성 중 하나일 거다. 첫째, 출연자의 발언이 이 프로그램의 입장으로 비춰지고 욕 먹을까봐 걱정된다. 근데 그게 걱정이면 게스트가 없는 프로를 만들어야지. 게스트가 나온다는 거 자체가 그런 위험을 언제나 야기하는 건데. 둘째, 진행자가 출연자 의견에 동의를 안 한다. 사실 출연자 입장에선 즉자적으로 이런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중궈니횽도 이럴 거면 왜 불렀냐 농담하는 것이다.
그냥 말버릇에 왜 죽자고 달려드냐고? 나도 그냥 심심해서 써본 건데 당신은 왜 내가 재미로 쓴 글에 죽자고 달려듭니까? 점심 맛있게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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