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도 없으면서 괜히 정신이 없다. 이준석하고 윤석열이 싸우는 얘기… 세 가지 차원이 작동하고 있다고 떠들었다.
첫째, 이준석과 윤석열 간 상호불신이다. 이것은 윤석열이 이준석이 한참 대표경선할 때 권성동 정진석 등과 접촉하면서도 드러났다. 지금도 이준석이 윤석열을 함정에 빠뜨리고 유승민 오세훈 미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윤석열의 내심 차원에서 있다고 본다. 치맥회동도 속은 거 같고, 입당도 속은 거 같고, 토론회도 속는 거 같고, 그런 거지. 검찰총장을 하셔서 그런가 의심이 많어… 반면 이준석은 윤석열 카드 자체에 대해 의구심 있는 게 사실이라고 본다. 본인이 당대표가 될지도 몰랐겠지만 그러니 유승민 대통령 설을 막 얘기하고 다녔겠지.
그러나 당대표와 1위 대권주자라고 하면 이런 의심 뭐 의구심 이런 거는 접고 대범하게 힘을 합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맞다. 여기다가도 몇 차례를 썼는데, 윤석열은 이준석하고 뭐가 되든 같이 가는 척이라도 해야지 계속 이런 식이면 좋을 게 없다. 지금 뭐 녹취록 어쩌고 하는데. 이준석이 통화를 몰래 녹음해서 그걸로 언론플레이 하고 뒤통수 치고, 그랬다고 하면 그건 기분이 나쁜 문제이지. 근데 녹취를 했다는 내용에 뭐 그렇게 대단한 게 있나? 새면 큰일날 비밀 같은 게 있냐고! 쪼잔하게… 오히려 이준석이 갑질하는 것 같은 말투 아니야? 하나하나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어요. 물론 그렇게 하는 것에 또 나름 이유가 있겠지.
이게 둘째, 전당대회 연장전의 성격이 있다. 윤석열 캠프에 결합한 사람들 거진 다 이준석 당선 반대한 사람들이지. 앞으로 이준석 대표 시대를 살아나갈 수 있겠어? 전당대회 때는 워낙 인기가 좋아서 그냥 외면했지만 흔들 수 있을 때 흔들어야지. 어차피 윤석열 후보 되면 후보 위주로 갈 건데. 그리고 혹시 모르지 윤석열 정권 될지… 그러면 여당도 윤석열파가 먹는 거예요. 만일 대선 지면? 그건 이렇게 윤석열을 괴롭히고 견제하고 배제한 대표 책임이지. 녹취록 얘기가 결국 그거다. 토론회 얘기도 그렇고. 서병수가 지난 번에 불출마 선언하면서 미래 세대한테 맡기자고 그랬는데 서병수야 말로 친이준석 아니냐, 선관위원장이 말이 되냐 이렇게 가려는 거지.
이준석 입장에서 볼 때 이게 얼마나 억울하냐. 안철수에 윤석열까지… 욕은 내가 혼자 다 먹고 있는데, 그게 아닙니다 여러분 이거 내가 완전 당하는 거라고요! 막 이런 심정인데 마침 신지호 씨가 탄핵 두 글자를… 옳다쿠나 하는 거야. 이게 무슨 야망, 스타가 되고 싶다, 센터 경쟁 이런 게 아니예요.
그리고 셋째. 이 논란 자체가 각 대권주자들 유불리 문제가 됐다. 뭐 하나라도 말을 거들어 차도살인 해야 돼. 이준석 편을 들면서 윤석열을 때리거나, 윤석열 편을 들면서 유승민을 때리거나… 그러니 이 국면은 해소가 안 된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 평론가님? 선택지는 두 개다. 윤석열이 마음을 고쳐먹고 이준석의 모든 것에 협조하거나 경선준비위니 뭐니 다 없애고 윤석열이 오케이 할 수 있는 선관위원장으로 경선 일정 들어가거나. 근데 둘 다 결론내기 어렵잖아. 그러니까 툭탁툭탁 하면서 갈등 최대한 억제 국면으로 경선 들어갈 때까지 이러고 있을 수밖에. 경선 들어가면 새로운 국면일테니까 거기서 판을 새로 짜고 제대로 된 이슈를 던져야 이 난국이 해소가 되지.
근데 그게 되겠어? 안 되겠지. 그러니까 뭐 우리는 팝콘이나 먹으면서 구경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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